코로나19 시대 설 명절에 대한 말말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깊은 설 명절 어떻게 보내세요~”

지역내일 2021-02-03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추석에 만나지 못한 가족들은 새해 설날에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면서 다가오는 설날에도 고향을 방문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절 특유의 들썩거리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새해 첫 명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온라인 세배라도 마음이 더 중요하죠!”

김명자(49, 안양시 비산동)

올해 설날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지난 추석보다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추석에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뵙지 못했어요. 비대면으로 차례와 성묘를 지내고 마음이 불편해 올해만큼은 꼭 명절을 함께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인 설날에는 식구들이 함께 모여 떡국도 나눠 먹고 어른들께 세배도 하며 덕담도 나누는 의미 깊은 날이잖아요. 명절에 다 함께 얼굴을 보면서 서로 안부를 물어볼 수 없다는 생각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으면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상을 안전하게 하나씩 바꾸고 위험 요인을 최대한 차단하지 않으면 코로나 상황을 견디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만큼 가족과 친지 모임은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제하고 세배도 온라인 세배로 대신하려 합니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라는 말처럼 마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세배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겠어요. 비록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지만 부모님들 선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농특산물 온라인 장터를 이용해 보냈답니다.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농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믿고 살 수 있어 주문하고 택배로 받아 볼 수 있어 편리하더라고요. 또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마켓경기 온라인몰에서 지인들에게 선물할 상품들을 골랐어요.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만든 질 좋은 상품들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고 또 농민들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죠. 이번 설 명절, 이렇게라도 보내고 추석 명절에는 꼭 식구들이 모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번에도 오지 마라, 어머니가 먼저 전화 주셨네요”

이숙희(51, 안양시 비산동)

지난 추석 명절에 이어 설까지 코로나로 인해 이동을 자제하는 상황이 된 것이 속상하기만 합니다. 지난 추석에는 늘 가던 시댁에 자연스럽게 가지 않게 되어 은근 좋기도 했는데 설에까지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니 코로나바이러스가 원망스럽기만 한데요.

시어머니 아직 정정하시지만 연로하셔서 올라오실 수도 없어서 아이들 아빠만이라도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어머니가 먼저 전화를 주셨네요.

“이번 설에도 오지 말아라. 동네에서 서울 사람 다녀가면 많이 걱정한다. 순이네도 훈이네도 다들 아들 며느리 내려 오지 말라고 벌써 전화했단다. 조금 있으면 코로나 예방주사 맞는다고 하니까 동네 사람들 다 맞고 내려 오니라.”

며느리 손자는 그렇다 하더라도 1년에 몇 번밖에 못 보는 아들이 얼마나 보고 싶을까, 젊을 때는 몰랐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그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니 전화를 끊고 내내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요.

오래 고민했는데 결국 가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답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 단합해 내려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는 말씀에는 어쩔 도리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모두 힘들게 노력하는데 제발 여름휴가 때는 어머니 뵈러 내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연휴 동안 할 일이 없어진 저희 가족은 연휴 동안 온라인 전시를 잔뜩 관람하기로 했어요.

문체부에서 설 연휴 기간에 다양한 비대면 문화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해요. 특히 공연·영상 콘텐츠 ‘설맞이 집으로 ON 미술관’ 온라인 전시가 눈길을 끄네요. 설날 뭘 할까, 고민 중이라면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를 통합 안내하고 있는 ‘집콕 문화생활http://www.culture.go.kr/home’을 이용해 보세요.


스마트폰으로 신년운세, 윷놀이도 즐겨요~

김미선(47, 안양시 호계동)

코로나로 왁자지껄 대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설이라고 하니 그냥 넘어가기는 아쉽네요.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 댁에 가지 못하는 대신 화상통화로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고, 명절선물도 택배로 보낼 예정이라 한가한 명절이 될 것 같습니다. 며느리로서는 편하긴 한데, 마음은 편치 않네요. 그래도 명절인데, 가족끼리 뭔가 함께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윷놀이도 했었는데, 올해는 넷이서 윷놀이를 해야 될 것 같네요. 하기 싫다고는 하지 않겠죠? 내기를 걸어야겠어요. 용돈이 걸리면 아이들이 좋아서 할 것 같기도 하고요. 매일 자기 방에서 게임하며 잘 나오지 않는 사춘기 아들, 이번 설 명절에는 윷놀이라도 하면서 같이하면 좋지 않을까요?

하루 정도는 명절 기분 내며 같이 음식을 먹고, 윷놀이라도 하면서 떠들썩하게 놀다 보면 코로나로 인해 우울했던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차례는 지내지 않지만 명절 분위기를 내려면 전은 기본으로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그랑땡하고 명태전은 꼭 할 생각입니다. 애들 아빠가 좋아하는 배추전도 해야겠죠. 전 부치는 냄새가 나야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요? 맛있는 음식 먹으며 같이 윷놀이 한 판, 이 정도는 즐거운 명절 아닌가요? 궁금한 신년운세는 스마트폰 어플을 깔아서 볼까 합니다. 재미로 보는 것이긴 하지만 올 한 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세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번 설에는 온라인 성묘 합니다~ 

강진영(45, 안양시 평촌동)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코로나 때문에 이번 설 명절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작년 추석에도 코로나로 가족들이 거의 모이지를 못했어요. 시부모님이 오는 걸 말리셔서 시댁에도 못가고, 한참 뒤에나 찾아뵈었었죠.

올해 설날은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코로나 확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어 더욱 조심하며 설 명절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 설에는 직접 찾아가는 성묘 대신 온라인 성묘를 드리려고 합니다.

저희는 명절마다 아침에 차례 지내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성묘를 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되도록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가기가 꺼려지더라고요. 그래서, 온라인 성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설 연휴 기간에 문을 닫는 추모공원도 많아서 온라인 성묘를 결정한 이유도 있습니다.

온라인 성묘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사이트에서 할 수 있는데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입니다. 첫 페이지에 들어가면 ‘온라인 추모 성묘 바로가기’ 메뉴가 있고, 그것을 클릭하면 전국 온라인 추모시설을 검색해 온라인 성묘가 가능한 공원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회원가입 후 로그인한 뒤, 해당되는 추모시설을 찾아 접속하면 온라인 추모관이 열리는데요, 거기서 추모나 성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영정사진도 볼 수 있고, 그림이지만 차례상도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더라고요. 추모글 작성기능도 있습니다.온라인 성묘를 통해서라도 고인을 추모하고 성묘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되지만,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모든 가족이 추모공원을 찾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만두 빚으며 집콕 명절 보내요” 

원미라(38, 안양시 관양동)

지난해 추석에는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모여 차례를 지냈어요. 상차림 음식은 각자 집에서 나누어 준비해 명절 아침에 시댁에 방문해 차례만 지내고 바로 집으로 오기는 했지만요.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해 이번 설날에는 모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께 조심스럽게 집콕 명절을 보내자고 제안했습니다. 다행히도 부모님들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명절은 편하게 집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성묘는 한집이 대표로 다녀오자고 얘기했어요. 제가 먼저 제안했기에 우리 집에서 성묘를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고맙게도 가까운 거리에 사는 큰형님이 대표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부모님께는 찾아뵙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신해 넉넉한 용돈과 선물을 준비했어요. 성묘를 대표로 다녀오는 큰형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담아 모바일 쿠폰을 보내기로 했고요. 설날 세뱃돈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한 용돈도 넉넉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부모님 댁에도 여행도 가지 못하는 집콕 명절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명절답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들과 놀이 겸 만두를 빚기로 했어요. 부모님 댁에서 많은 양의 만두를 빚을 때는 힘들었는데 아이들과 놀이 겸 만두를 빚으려고 생각하니 재미있겠더라고요. 명절 전날 만두를 빚어서 쪄먹고 설날 아침에는 떡만두국을 끓여 먹으면 아이들도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명절이 될 것 같아요. 


안양군포의왕 내일신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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