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학교탐방 _ 배명고등학교

대입 변화에 따른 개별화된 진학 지도

오미정 리포터 2021-04-22

 1934년 설립된 역사와 전통을 갖춘 사립 남학교인 배명고등학교(교장 남상식). 대입 환경 변화에 맞춰 학교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며 미래 교육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2021입시 결과와 배명고 프로그램, 진로진학지도의 방향성을 알아봤다.

 2021입시에서 배명고는 서울대 4명, 의치한수의대 12명, 연세대 8명, 고려대 8명, 서강대 4명, 성균관대 4명, 한양대 7명, 중앙대 3명, 경희대 8명, 한국외대 5명, 시립대 4명, 건국대 3명, 동국대 6명, 홍익대 4명, 카이스트 1명, 포스텍 1명, 교대 3명, 공사 1명이 합격했다. (고3 학생 282명 /중복 합격, 지방 캠퍼스, 재수생 포함) 주요 대학 합격생은 수시 비율이 70% 이상으로 배명고는 수시 중심의 진학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배명고 2021입시 결과 분석

 “대학의 고교 블라인드 시행과 고교 프로파일 전면 폐지, 문이과 통합 후 첫 수능, 코로나19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까다로운 연대 학생부종합전형을 뚫고 재학생 5명이 합격하는 등 질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의학계열 합격생도 2020입시에서 2명에서 2021입시에서는 12명으로 늘어나는 등 최상위권 학생들도 선전했습니다”라고 차재봉 진로진학부장교사는 설명한다.

 배명고 진로진학부에서는 학생들의 합격, 불합격 데이터와 내신성적, 학생부의 강점 요소, 수능성적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대학별 2021입시 평가의 핵심 포인트를 추출하며 올해 진로진학의 로드맵을 준비중이다.

 “상위권 대학 학생부종합전형은 ‘합격할 만한 학생’을 쏙쏙 뽑아갔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교과목이 고르게 우수한 내신 상위권에 학생부 교과별 세부능력특기사항이 알찬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들’이지요. 이런 학생들이 서울대, 연대, 카이스트에 동시에 붙는 등 복수 합격이 눈에 띕니다.
한양대 생명공학부에 논술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 사례도 주목할 만합니다. 수학에서 유독 두각을 보였고 탐구력이 돋보였으며 경시대회 수상 이력도 있습니다. 반면에 면접에는 취약한 학생이었죠. 전략적으로 이과 논술을 집중 공략해 한양대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습니다. 본인의 강점을 찾아 올인하는 전략이 주효한 겁니다.
입시는 이처럼 개인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부분을 가이드하고 있습니다”라며 김정태 교사는 덧붙인다. 

▶1:1 상담, 면접 등 맞춤형 진학 프로그램

 고1~3까지 학년별로 치르는 입시가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학년별 맞춤 진학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고3 대상으로는 자소서, 면접 준비에 공을 들인다. 대학별, 전공별로 나눠 학생부 기반, 제시문, 의대 MMI 면접까지 지도한다.

 “면접 실력은 연습의 횟수와 정비례합니다. 학생부 기반 모의면접은 5~6차례, 제시문 기반 면접은 과목별 교사들이 팀을 짜서 3차례 진행합니다. 최종 리허설 때는 교장, 교감 선생님까지 면접관으로 참여해 압박 면접을 진행하며 실전 같은 연습을 시킵니다. 졸업생들도 면접 때 찾아와 밀착 코칭을 받습니다”라며 김명원 교사가 말한다.

 배명고 진로진학부에서는 교사들 간의 진학 스터디 모임을 활성화하며 학생 1:1 상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진로진학부와 고3 담임교사 스터디 모임과는 별도로 고1~2 담임교사 대상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중입니다. 우리 학교 2021입시 결과 분석 자료를 가지로 내신 성적대별 지원 전략, 전형별 지원 결과를 공유합니다. 학생 1:1 진로 진학 상담 기법도 함께 스터디합니다.
특히 2022~2024입시는 대입 제도가 해마다 바뀝니다. 학생부 기재가 바뀌는 부분, 학생 개인의 강점이 부각된 벤치마킹 사례, 합격·불합격의 핵심 포인트, 베테랑 교사들의 진학 노하우를 공유합니다”라고 김선혜 교사가 말한다.



▶고1부터 체계적인 진학 준비

 고1~2 학생 중 희망자를 모집해 진학 상담 프로그램을 1년 단위로 진행한다. “열정은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줄이며 효율적으로 교과와 비교과를 균형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약 22명을 모집해 1:1 맞춤형으로 진행되는데 우선 상담을 통해 진로 방향성을 정한 다음 학업 계획을 수립하며 정기적으로 면담을 거쳐 계획 달성률을 확인하고 보완책을 제시합니다. 1년 동안 진행된 최종 달성률과 결과물은 담임교사에게 전달됩니다. 즉 상담교사-학생-담임교사가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라고 김 교사가 덧붙인다. 

 이 외 고1~2 학생, 학부모 대상으로 진학상담실도 연중 운영중이다. 상담 신청서를 내면 방과후 시간에 진학 경험이 많은 베테랑 교사에게 입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학생 선택권 강화한 교육 과정

 배명고는 2019년부터 서울시교육청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선정돼 과목선택, 교과운영, 향후 도입될 고교학점제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체계적으로 자료를 축적했다.

 “1학년은 기술 가정, 정보 과목의 선택권을 부여하고 2학년은 수능 필수 과목 지정과목을 운영합니다. 3학년이 되면 학생이 정한 입시 전형, 희망 진로에 맞춰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완전개방형 교육 과정을 실시합니다. 교양과목을 다양하게 편성하고 학생 선택권을 강화했습니다”라고 차 부장교사가 설명한다.

▶기숙사 명정관 프로그램, 체육반 운영

 체대 진학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고3 대상 체육반 1개 학급을 별도로 운영중이다. 실내 체육관 등 잘 갖춰진 실기 인프라와 1년 커리큘럼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체대 입시교프로그램이 강점이라 입소문이 많이 났다. 그동안 쌓은 수시와 정시 전형별 합격 데이터, 대학별 분석 자료를 가지고 학부모설명회, 실기 지도, 자소서, 면접 준비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배명고는 송파구에서 유일하게 기숙사 명정관을 운영중이다. 고1~3 대상으로 희망 학생 약 60명 신청을 받아 융합교육, 자기주도학습, 진로진학 컨설팅 등 별도의 기숙사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시 제도가 바뀌면서 동아리 인기가 예전보다 식기는 했지만 학종을 준비하는 고2~3 학생들은 본인의 전공적합성을 동아리 활동과 연계하기 위해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줌화상회의를 통해 활동이 진행중이며 경제와 사회과학, 과학 분야 동아리가 선호도가 높다.



[배명고 진로진학부 교사들의 대입 어드바이스]

Q. 올해 고3이 치르는 입시는 변화의 폭이 큰데 배명고에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주요 대학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이 확대되는 만큼 여기에 맞춰 수시전략을 짜야 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느냐도 중요 포인트이지요. 우선 학교추천 기준을 재정비하는 한편 고3들에게는 대학마다 내신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 대학을 리스트업 한 후 대학별 내신 산출법에 따라 유불리를 점검하게 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특히 중위권 학생들의 수시 지원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대비하고 있습니다.

Q. 문과계열 학생의 대입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문이과 통합으로 내신 성적이 산출되면서 문과 학생들이 수학 내신 따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배명고 전교 10등 중에서 70% 이상이 이과 학생들입니다. 게다가 대입에서 문과 계열은 이과에 비해 선발 인원까지 줄고 있습니다. 수시에서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 맞추기가 녹록치 않는 상황이라 수능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라 화상면접으로 대체되었지만 올해는 대학마다 자체 자료를 분석해 면접 등 평가를 보다 정교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과목 선택의 방향성, 진로선택과목에서 심화된 내용을 배웠는지 등을 날카롭게 평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 흐름에 맞춰 면접 지도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학생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입 간소화 방침에 따라 학생부 기록 내용이 줄었기 때문에 질적인 측면을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수업과 수행평가, 학생부 교과 세특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빠짐없이 기록되었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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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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