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고 체육반 교사가 전하는 체대입시 A to Z

학업과 실기능력 갖춘 ‘체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 돼야

박지윤 리포터 2021-04-23

  내신과 실기, 그리고 수능까지 대비해야 하는 체대입시. 체대 입시 역시 수시와 정시 각각 3회, 6회의 기회가 있는데 다른 학과와 마찬가지로 학생부종합전형이 포함되어 있는 수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더불어 실기전형을 위한 실기 대비도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다면 체대 입시에서 수시와 정시 모든 기회를 잡기 위해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 체육반을 운영하고 있는 배명고등학교 천항욱 체육교사에게 체대입시에 대해 들어봤다.



Q. 코로나로 인한 체대입시 분위기는 어떤가?

A. 초유의 코로나사태로 인해 체대입시에서도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기시험이 치러지고 있고, 실기 종목에서도 학교별로 변화가 생겼다. 호흡이 많이 가빠지는 달리기 종목을 최소화해 학생들의 안전에 초점이 맞춰진 것.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한 학생들은 마스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처음엔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지만 실기시험을 치르며 큰 무리가 없음을 알게 됐다. 충분히 잘 집중할 수 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길 바란다.

Q. 체대 입시전형은?

A. 수시는 크게 실기가 있는 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구분된다. 실기전형은 내신과 실기로 진행되고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과 생기부, 그리고 면접시험의 유무는 학교에 따라 다르다. 정시는 수능과 실기가 포함된다.

Q. 배명고처럼 체육반이 있는 학교가 아닌 경우 학종 대비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A. 어느 학교든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선 학종의 핵심 키워드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학종평가요소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이다. 학업역량은 학교별로 큰 차이가 없다. 체육반의 경우 체육반만 따로 성적을 산정하는 과목이 있지만 학생 수가 적어 그만큼 내신관리가 힘든 측면도 있다. 전공적합성의 경우 심화과목이나 진로과목 수강 여부가 중요하다. 학교에 이런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다면 주변 공동교육과정이나 체육거점학교를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
더불어 고교학점제를 위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요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체육관련 심화과목 개설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체육학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육학은 신체의 움직임이란 연구대상에 여러 학문을 차용해 오는 응용과학이다.
스포츠역사, 스포츠철학, 스포츠경영, 스포츠교육, 스포츠심리, 스포츠 사회 등등. 스포츠경영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경제를 이수해 접목시키면 되고, 체육에서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해 수학에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해 전공적합성을 해결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인성은 ‘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조화롭게 잘 어울릴 수 있는가?’의 역량이다. 학교 프로그램과 무관하게 해결이 가능하다. 발전가능성 역시 마찬가지다. 본인이 문제 제기를 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실천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문제들을 또 해결하고, 스스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 된다. 꼭 체육활동이 아니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Q. 실기시험은 어떻게 대비하나?

A. 체대 진학 결정에 앞서 자신이 실기에 적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성과 재능이 없는 경우 실기대비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체대 전문가들과 2~3달 해보면 적성 유무를 알 수 있다. 배명고 거점학교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체대 실기에서 빈도가 높은 종목을 꼽자면 왕복달리기(10m/20m 등), 제자리 멀리 뛰기, 윗몸 일으키기, 윗몸 앞으로 굽히기(유연성) 등이 있다. 기록을 내야 하는 종목으로 체계적인 접근과 체력이 필요하다.
연간 계획을 바탕으로 진행해야 하며 기술만 익힌다고 되는 게 아니다. 처음에는 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 기초 체력에 집중해야 한다. 기초 체력이 길러지면 체력 훈련을 병행하며 좋은 기록을 위한 자세 교정 및 타이밍을 찾아가야 한다. 정시를 중심으로 본다면 수능 전까지는 체력 비축에 집중하고, 수능 후에는 집중적·반복적으로 기술훈련에 돌입해야 한다.

Q. 체대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전공결정 시기를 많이 궁금해 하는데?

A. 고등학교 진학 후 체대를 결정해도 전혀 늦지 않다. 배명고에도 체육반에 들어가기 위해 고교선택제에서 배명고를 지원한 학생들도 있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체대에 관심을 갖고 체대 진학을 결정한 학생들도 많다. 체육에 탁월한 학생들의 경우 준비 기간이 1년이 채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Q. 체대 졸업 후 진로 방향은 어떤가?

A. 최근 진로의 폭이 많이 넓어지고 있다. 훈련 이론의 대상이 선수에서 일반인들에까지 확대되면서 트레이너로서의 활동 폭이 넓어졌고, 재활을 위한 건강운동관리사(보건소 등), 체육지도자(시도체육회 소속 등), 그리고 선수들 매니지먼트 관련해서도 활동하는 졸업생들이 많다. 전통적인 직업(교사·교수 등)을 고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포츠 문화가 전문화·세분화되면서 특수체육, 노인체육, 방송 진출 등 새로운 스포츠 관련 직업도 선호도가 높다.

Q. 체대 입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A. 체육대학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 체육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본자질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 중 공부할 준비는 되어있지 않고 왕복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등을 올림픽선수처럼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것이 체육의 전부인 양 착각해선 안 된다. 실제로 대학 진학 후 중요한 것은 여러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소양을 갖추는 것과 다양한 안목이다. 편식하지 말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기는 몸으로 공부하는 것을 위한 준비 과정일 뿐,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

Q, 배명고 체육반과 체육거점학교는?

A. 체육반은 배명고 재학생 중 희망학생들을 대상으로 반이 꾸려진다. 3학년 한 학급만 운영되다가 수요가 많아 올해부터 2학년 한 학급을 더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체육교과 수업이 진행되며, 실기시험, 면접까지 대비가 가능하다. 체육거점학교는 배명고 학생 뿐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송파구는 물론 서울시 전역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고, 여학생도 참여가 가능하다. 학기말 공문을 통해 학생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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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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