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전문의를 찾아서

치료에 정직한 의사, 화상 치료 전문 한강수성형외과 이정환 대표원장


피옥희 리포터 2022-05-06

한강수성형외과 이정환 대표원장(화상 성형외과 전문의)은 허약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의사를 선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심장 소리에 가슴이 뛰어 심장내과를 꿈꾸다, 화상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로 세부 전공을 결정하게 된 후일담도 흥미롭다. 그 중심에는 ‘치료에 정직한 의사’라는 초심이 자리하고 있다.
 
#잔병치레 #입원 #의사의 꿈 #의대 진학  
이정환 원장은 ‘잔병치레가 많은 흔히 말하는 허약체질 어린이’였다며, 열이 심하게 오를 때면 일 년에 한두 번은 입원했다고 한다. 병원에서 봤던 의사의 모습이 강렬하게 뇌리에 남은 것이다. 그때부터 의사의 길을 꿈꾸게 되었고, 고3 때 컴퓨터공학에 흥미가 있어 잠시 진로를 고민한 적도 있지만 결국 어릴 때부터 희망하던 의대의 길을 선택했다.
“의대 생활은 ‘수업’과 ‘시험’을 반복하는 생활이라서 기억에 남는 일보다 ‘이렇게 많은 것을 외울 수도 있구나’라는 것과 ‘내가 암기력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구나’라는 것은 알게 되었죠.(웃음) 본과 1학년에 올라가면 처음 해부학을 접하는데 뼈, 근육, 혈관, 신경, 장기 등 모든 것의 이름과 구조, 주행, 기능 등을 배웁니다. 각각의 이름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튀어나왔는지 들어갔는지에 따라 각 부위에 명칭이 다 붙어있어서 외울 게 정말 많아요. 1학기에 해부학을 배우고 나면 많이 배운 것 같지만, 해부학이 의대 공부에 차지하는 양은 1%도 안 됩니다. 학기가 지나고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공부양이 4~5배씩 증가하는 느낌이었어요.”
이만큼 진솔한 대답이 또 있을까? 그만큼 의사가 되는 길은 ‘끊임없는 배움과 공부의 연속’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실습 #상처 드레싱 #성형외과 실습 #진로 선택
지금은 화상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었지만, 처음에는 심장내과에 ‘가슴이 뛰었다’고 말한다. 심장내과 실습을 할 때 한마디라도 더 듣고자 교수님 옆에 붙어서 회진을 돌고, 입원환자 차트를 읽고 질문하는 ‘모범적인 실습생’이었다. 그가 어떤 계기로 화상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를 선택하게 되었을까?  
“심장질환이 있으면 청진기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데, 사실 학생이 알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교수님께서 질환별로 정리된 청진기 소리 파일을 주셨는데, 저는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MP3에 담아놓고 몇 달을 듣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성형외과 실습을 돌면서 진로가 바뀌었어요. 상처 드레싱을 떠올리면 소위 ‘빨간약’을 바르거나 ‘연고’를 바르는 것이 전부인데, 어떨 때는 약을 적게 바르기도 하고 어떨 때는 거즈에 적셔서 상처를 덮어주기도 하는 등 상처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드레싱 하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치료하고 나면 상처가 좋아지는 게 눈에 보였어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상처 드레싱은 대부분 레지던트 1년 차 선생님이 하는데, 상처 치료하는 드레싱이 너무 재미있어서 집에 가지 않고 1주일간 1년 차 선생님을 따라다녔어요. 그렇게 배우면서 상처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끈기와 열정의 대명사, 불굴의 의지와 집념이 대단한 ‘의대생 이정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인턴 #화상 치료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지원  
레지던트를 지원하려면 인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정환 원장은 ‘상처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자 마음먹고 여러 대학병원을 살펴봤다고 한다. 대부분 대학병원 성형외과는 수술이 특화된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 화상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에 지원했다.  
“상처 치료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 화상입니다. 화상은 바로 수술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치료하다가 수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화상 상처를 치료하다보면 상처 치료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형외과는 중환자실 환자 케어는 드물지만, 화상의 경우 상처가 심하면 패혈증이 생기면서 바이탈이 흔들립니다. 이 경우 중환자실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습니다. 레지던트 1년차 때 매달 중환자실 입원환자가 늘어서 첫 세 달간 2~3명씩 중환자실 케어를 담당했습니다. 그때 별명이 ‘중환자실 전문 성형외과’였어요, 당시 중환자 치료에 대해 많이 배워서, 지금은 응급 상황이 생겨도 어느 정도 케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화상 치료 #흉터 치료 #치료에 정직한 의사
화상 분야에 특화된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화상 치료의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다.
“화상은 상태에 맞게 치료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상처는 출혈기 → 염증기 → 증식기 → (흉터)성숙기 순서로 치료가 되고, 이러한 순서에 맞게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화상을 입으면 처음에 상처를 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상처를 식히는 치료는 대부분 화상응급처치입니다. 세계적으로 CRW20(cool running water 20 minutes)라는 개념으로 흐르는 물에 20분간 상처를 식히는 것입니다. 실제로 CRW20만 잘해도 화상 치료 기간이 줄고, 화상으로 인한 수술이 감소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CRW20의 개념에 관해 연구 논문을 적기도 했고 이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상은 흉터 치료도 관건이다. 이에 대해 이정환 원장은 켈로이드와 같이 심하게 돌출된 화상 흉터를 치료하기 위한 스마트핀홀법을 개발해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의 핀홀법을 개선한 치료법입니다. 수년간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화상과 화상 흉터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BURNS>에 논문이 실리기도 했죠. 아직까지 심한 화상 흉터를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핀홀법으로 치료하면서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흉터의 영역이 확실히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환 원장은 흉터 치료에 대해 ‘아직까지 흉터의 완벽한 복원은 어렵고, 정상 피부와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흉터 상태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하고 치료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특히, 진료할 때 최대한 상처 치료를 빠르고 덜 아프게 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이용하고 새로운 치료법은 적극 도입하며 환자의 상처 치료 기간을 줄이는데 초점을 두고 진료한다고 한다. ‘치료에 정직한 의사’, 그의 진료 철학이 빛나는 순간이다.

#의대 #진로 #현직 의사 #조언
이정환 원장은 의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을 강조했다. 의사를 하려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의사로서의 태도와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병을 잘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정도의 실력은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진료를 한다면 환자분들에게 전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치료뿐만 아니라 마음에 위로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로 아프면 몸도 마음도 힘든 경우가 많으니까요.”
아울러 진료과 세부 전공 선택을 앞두고 진심 어린 조언도 덧붙였다. 치료에 정직한 의사에 더해, 따뜻하고 친절한 의사로서 전하는 진심이 느껴진다.  
“화상은 인기가 없는 질환군입니다. 빈도가 높지도 않고, 인기과처럼 돈을 많이 벌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랫동안 화상 치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환자분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치료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환자들과 인간적인 교감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환자분을 이해하고 정이 쌓이는 것입니다. 진단 치료와 같은 단순화 치료 알고리즘을 떠나서 따뜻한 진료를 원한다면 화상 치료에 도전해보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이정환 대표원장은?
연세대학교 의학과 대학원을 졸업(의학석사) 하고, 화상치료 분야 종합병원인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에서 성형외과 레지던트를 거쳐 화상흉터 중점 치료 병원인 ‘한강수병원’ 흉터성형센터장과 한강수병원 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강수성형외과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강남서초 전문의를 찾아서’는 의학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의대 시절부터 진료 현장까지 현직 의사로서의 생생한 경험담과 조언을 담고자 합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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