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徽) 세상을 학문(文)으로 열어가는 휘문(徽文), 휘문고등학교

116년 전통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학풍, 탁월한 입결, 지속적인 성장 DNA 발굴

이지혜 리포터 2022-11-08

휘문고등학교(교장 이종철, 교감 곽경만)는 역사와 전통의 명문사학이다. 지난 116년 동안 인문학적 교풍과 자율적 학풍 아래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해 온 결과, 휘문고는 정치·경제·문화·스포츠 등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걸출한 인재들을 수없이 배출해왔다. 또한 격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고 탁월한 대입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 15일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에 따라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휘문고의 항소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2023학년도 자사고 입학 전형은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며,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학생의 신분과 교육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 휘문고의 장익준 교사(인재기획부)를 만나 교육과정과 교내 주요 프로그램 등에 대해 들어봤다.
도움말 및 자료제공: 김진영 교사(인재기획부 부장), 장익준 교사(인재기획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의학 계열 입결  
2022학년도 입시는 그 어느 해보다 의학 계열에 대한 욕망이 강한 해였다. 결과적으로 2022학년도 휘문고의 의학 계열 진학결과는 무려 220명(졸업생, 중복포함)이다. 220명 중 의예과 합격자 수는 151명(중복포함)이다. 이 중 재학생은 47명, 졸업생은 104명이다. 비율만으로는 재학생이 42%로 졸업생보다 다소 적지만 2021학년도 대비 고3 학생 수가 51명 줄어든 상황에서 재학생 합격자 수는 2명(45명→47명) 늘었다.

▒ 휘문고 2022학년도 대학 입시 결과 (중복합격·졸업생 포함)
수능 수학 만점 재학생 34명
휘문고 재학생 중 2022학년도 수능 수학 만점자는 총 34명이다. 미적 지원자가 33명, 기하 지원자가 1명이다. 탁월한 휘문의 수학 실력은 논술전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모집 정원이 줄어든 2022학년도 논술전형에서 무려 8명의 재학생(중복제외)이 의약계열에 합격했다. 가톨릭대 의예과 4명을 비롯하여 중앙대, 경희대, 한양대, 인하대 등에 합격했으며, 중앙대 약학과도 2명의 재학생이 합격했다.
재학생 합격자 중 내신 3점대 초반 학생으로 가톨릭 의대를 비롯해 경희 의대, 한양 의대, 연세 의대(미래)에 모두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사례도 있다. 다른 학생 중에는 수학Ⅱ와 미적분 내신이 4등급이지만 논술전형을 통해 중앙대 의예와 인하대 의예에 합격한 사례도 있다. 장익준 교사는 “중3 학부모 중에는 자녀의 휘문고 진학을 생각하면서도 어려운 수학 내신 경쟁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시에 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내신 시험에 수능 출제 스타일을 접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결과가 바로 휘문의 입결입니다.”라고 말한다.  

이공계 강세 추세 반영·인문학 균형감 갖춘 교육과정
2023학년도 휘문고 입학생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이공계 강세인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여 2학년 때 물Ⅰ・화Ⅰ・생Ⅰ・지Ⅰ 네 과목을 모두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배치한 점이다. 결과적으로 고3 진로 과목 중 과탐Ⅱ 과목 선택에 제한이 사라지고, 수능과의 연계성도 고려해 효율적인 진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수학 교과의 경우도 본인 선택에 따라 수학 교과 3대장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를 모두 수강할 수 있다. 물론 이공계 별들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실용수학이나 경제수학, 인공지능수학 등 부담은 줄이고, 흥미를 높인 수학교과를 선택할 수도 있다.
2학년에 배치된 생활교양 과목 ‘세계시민’이나 ‘문학적 감상과 상상력’은 이공계 치우침을 완화하고 문학적 감성을 고취하기 위한 과목이다. 이들 과목은 학생들이 지식 위주의 학습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이나 교양 등 인문학적 균형과 그에 맞는 시각을 갖추도록 기능한다.  
장익준 교사는 “휘문고는 성실한 습관을 갖춘 학생을 원합니다. 예의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길 바라고요. 스스로 성찰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학생이기를 바랍니다. 성실과 성찰, 성품을 갖춘 학생이라면 휘문고에서 반드시 성장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SPECIAL INTERVIEW
휘문고 이종철 교장 선생님


Q .휘문고 입학 후 얻을 수 있는 강력한 3가지는?
자율성, 자존감, 자부심입니다. 우리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학생을 존중하고 믿는다는 교육철학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 자율입니다.
두 번째, 자존감입니다. 앞서 말한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교사가 학생을 신뢰한다는 것인데, 자기 스스로를 높일 수 있는 힘은, 존중받아 본 경험에서 시작합니다. 휘문은 학생을 존중합니다. 교사와 학생의 상호 관계가 절대적인 우리의 교육환경에서, 학생의 성장을 기다려주고 가능성을 지지하며 격려해 주는 교사가 많다는 것은, 학교가 학생의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 자부심입니다. 휘문고는 학업 역량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기에 경쟁을 통해 좌절도 하고, 성장도 합니다. 하지만 학교의 지향점이 대입과 성적에 있지 않기에, 소소한 교육 경험을 통해 성장할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신, 입시 경쟁에서 낮아질 수 있는 자존감도 충분히 회복해서 대학으로, 사회로 나가게 됩니다.

Q.입학 후 적응을 잘 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A.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는 힘, 회복 탄력성이 좋다는 것입니다. 3년 동안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학생은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되뇔 수 있는 힘이 그 실수와 실패의 상처를 극복하게 해 줍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고, 나아갈 수 있는 학생들이 자신들이 목표한 바에 가장 가까이 간 학생들, 휘문고에 가장 적응을 잘한 학생들이었습니다.

Q.휘문고 진학 전에 준비해야할 것은?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공자의 말처럼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 성장하겠다는 마음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학원에서 선행 공부를 한 학생들이 많기에, 학교 수업에는 소홀해도 된다는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 있습니다. 학교는 문제를 풀이하고, 정답을 찾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힘을 기르는 곳입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 충실하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설명과 친구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야 온전한 공부가 됩니다. 학교는 쉬운 방법이 아니라 온전한 방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Q.평소 학교 구성원에게 강조하는 점이 있다면?
첫째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함께 또 따로’의 자세입니다. 다름이 틀림이 아니듯 학생 개개인이 가진 개성과 수월성을 계발시키도록 교직원들에게 자율성을 강조합니다. 내가 누려 보지 않고는 학생들에게 허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줄탁동시(啐啄同時)의 태도입니다. 어미닭이 품고 있는 달걀 속 병아리의 움직임에 예민하듯이, 학생들의 관심과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조례나 종례, 상담이나 면담, 자율과 체험학습, 메신저 등을 통해 끊임없이 휘문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해납백천(海納百川)의 포용 있는 자세로 교육합니다. 모든 물을 받아들여 바다가 되듯, 선입견과 편벽된 마음을 버리고 사랑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포용의 자세로 지도하는 교사가 필요합니다. 편향과 진영의 개인주의가 편을 가르고 화합을 저해하는 시대이기 때문일 뿐 아니라 우리 학생들은 나와 우리를 넘어 세계를 품는, 역랑 있는 젊은이로 성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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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리포터 angus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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