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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기술 융복합이 장수기업의 비결” 안기종 한국3M 부사장, 소비자 수요 맞는 제품 적기에 내놓아야 “장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핵심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고객의 새로운 수요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을 적시에 시장에 내놓아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안기종 한국 3M 부사장은 9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신성장동력포럼’에 참석해 3M이 장수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장수기업 3M의 지속가능 경영전략’이라는 주제 발표자로 나선 안 부사장은 한 가지 핵심 기술이 다양한 신제품을 탄생시키는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6만여개의 제품군을 둔 3M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이라며 “3M이 보유하고 있는 40여개 이상의 핵심 기술이 다양한 조합과 융합을 통해 신제품 개발의 근간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1940년대에 개발한 기술이 세월을 넘어 최근 개발된 신제품에 적용된 사례를 전하며 핵심기술 융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3M이 핵심기술 융복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안 부사장은 중앙연구소와 사업부별 소속 연구소가 이원적인 구조로 운영되는 3M의 독특한 연구개발 조직을 꼽았다. 단기적으로는 사업부별 연구소에서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중앙연구소에서는 핵심기술 개발과 재료 개발 등 장기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장·단기별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는 제품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특히 이원적 연구개발 조직은 기존 핵심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고객의 새로운 수요에 맞춘 신제품을 적기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한다고 안 부사장은 설명했다. 안 부사장은 3M의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했던 또 다른 요인으로 3M이 실천해온 ‘30%원칙’과 ‘15%원칙’을 들었다. ‘30% 원칙’이란 4년 내 개발된 신제품으로 총 매출의 30%를 달성한다는 것이고 ‘15%원칙’은 직원 근무시간의 15%를 새로운 아이디어 및 제품 개발에 투자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안 부사장은 “30% 원칙과 15% 원칙은 3M이 정체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있으며, 종업원들도 끊임없는 개선활동을 일상화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 대표인 김 윤 삼양사 회장은 “3M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 기업들도 고객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핵심 기술력의 확보가 절실하다”며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 정책이 바탕이 돼 R&D 투자 환경이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윤 회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등 기업 CEO 및 경영전략·기술·신사업 담당 임원 8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09
- [통신원 칼럼]인심 야박한 ‘가라지 세일’ 특별한 일 없이 한가한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가정집 차고에서 열리는 이른바 ‘가라지 세일’을 찾아다닌다는 친구가 있다. 딱히 뭘 산다기보다 자질구레한 일용품이나 잡동사니를 뒤적이며 남의 집 속내를 들여다 볼 양으로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쓸 만한 것이 걸리면 헐하게 살림살이를 장만했다는 뿌듯함에 하릴없이 발품을 팔고 다닌 보람도 느낀다고 했다. 나 역시도 이민 초기에는 동네에서 ‘가라지 세일’을 하는 집을 구경 다니며 한국에는 없던 생활 문화를 접하곤 진기해 했다. 그 때 들은 이야기로 ‘가라지 세일’에 이력이 난 단골들은 남보다 먼저 쓸만한 물건을 건질 요량으로 아침 일찍 서두르거나, 시간 낭비할 필요없이 아예 부자 동네부터 훑어 내린다고 했다. 나는 ‘가라지 세일’의 단골 고객은 아니었지만 운이 좋았던지 어느 중국 이민자 가정에서 산 접이식 탁상과 공구는 15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그 때를 떠올리면 부모들 옆에서 대여섯 살 먹은 꼬마들까지 자신들의 싫증난 장난감을 차고 앞에 펼쳐놓고 10센트나 20센트 씩 값을 매겨 또래 손님들을 기다리던 모습도 생각난다. 종일 쪼그리고 앉아 있었댔자 일껏 1, 2달러 정도를 벌었을테니 그 나이의 꼬마들이 거래를 하는 모습이 영악하기보다 귀엽게 비쳐졌던 것 같다. 쓰지 않는 가재도구나 옷가지를 그냥 버리기보다 돈으로 바꿀 수 있다면 다만 몇 푼이라도 건지고, 무조건 버렸다는 꺼림직함도 면할 겸 이 나라에는 집안 대청소 후나 이사 전에 ‘가라지 세일’을 하는 집이 많다. 이빠진 접시나 금간 물컵, 녹슨 숟가락과 포크 정도는 기본이고 어떤 집은 물때, 몸때 찌든 속옷까지 몇 십 센트로 가격표를 붙여서 내놓는다. 그러다보니 물건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주인의 치기나 장난기가 발동하여 재미삼아 내놓은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보려는 악착스런 마음에서 판을 벌인 것인지 분간이 안 갈 때도 있다. 속옷까지 팔겠다고 할 때에야 알뜰이 지나친 건지, 인색의 극치인지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는 것이다. 마치 사람 사는데 절약하는 것보다 더한 미덕이 하나도 없으면 모를까, 해도 너무하고, 궁상도 그런 궁상이 없다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내 사정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하나를 사면 다른 것 두세 개를 덤으로 끼워주기도 하고, 말만 잘하면 선뜻 그냥 주기도 했으니, 십수 년 전 내 기억 속의 ‘가라지 세일’은 어디까지나 피차간에 재미있던 일로 남아있다. 하지만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뭔가 건질 것이 있을 것 같아서 가보면 되잖은 살림 나부랭이에 얼토당토 않은 금액을 매겨놓고는 강매 비슷하게 부추기면서, 야박한 정도를 지나 돈 욕심이 앞선 뻔뻔한 인상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전과 다르게 세계 각국, 각양각색의 이민자들이 몰려들어와 있는 탓에 제 나라에서 하던 습관이나 살던 인심을 은연 중 드러내게 되어 그런지도 모른다. 아니면 출신국마다 사는 형편이 다르니 좀 못사는 나라 사람들일수록 돈에 대해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어쩌다 그런 경우를 겪었거나 아니면 순전히 본인의 편견일 수도 있지만, 그 친구 말에 의하면 어떤 나라 이민자들은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물건을 살짝살짝 눈속임으로 팔아치우려하는 야비한 구석이 있고, 어느 계통 사람들은 ‘가라지 세일’로 한 몫 잡으려는 심산에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씌우기도 한단다. 그런 이야기를 듣자니 가라지 세일이라고 해서 세월가도 절대 변치 말란 법은 없지만 십수 년전과 달리 점점 각박하고 까칠하게 변모하는 것 같아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멀쩡하던 그렇지 않던 혹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저 줘도 좋고, 몇 푼 받을 수 있으면 더 좋던 소박했던 자리가 드러내놓고 잇속을 챙기는 정없는 모습으로 변질될까 우려하는 마음도 없지 않다. 신아연 호주통신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08
- 인심 야박한 ‘가라지 세일’-통신원칼럼 인심 야박한 ‘가라지 세일’ 특별한 일 없이 한가한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가정집 차고에서 열리는 이른바 ‘가라지 세일’을 찾아다닌다는 친구가 있다. 딱히 뭘 산다기보다 자질구레한 일용품이나 잡동사니를 뒤적이며 남의 집 속내를 들여다 볼 양으로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쓸 만한 것이 걸리면 헐하게 살림살이를 장만했다는 뿌듯함에 하릴없이 발품을 팔고 다닌 보람도 느낀다고 했다. 나 역시도 이민 초기에는 동네에서 ‘가라지 세일’을 하는 집을 구경 다니며 한국에는 없던 생활 문화를 접하곤 진기해 했다. 그 때 들은 이야기로 ‘가라지 세일’에 이력이 난 단골들은 남보다 먼저 쓸만한 물건을 건질 요량으로 아침 일찍 서두르거나, 시간 낭비할 필요없이 아예 부자 동네부터 훑어 내린다고 했다. 나는 ‘가라지 세일’의 단골 고객은 아니었지만 운이 좋았던지 어느 중국 이민자 가정에서 산 접이식 탁상과 공구는 15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그 때를 떠올리면 부모들 옆에서 대여섯 살 먹은 꼬마들까지 자신들의 싫증난 장난감을 차고 앞에 펼쳐놓고 10센트나 20센트 씩 값을 매겨 또래 손님들을 기다리던 모습도 생각난다. 종일 쪼그리고 앉아 있었댔자 일껏 1, 2달러 정도를 벌었을테니 그 나이의 꼬마들이 거래를 하는 모습이 영악하기보다 귀엽게 비쳐졌던 것 같다. 쓰지 않는 가재도구나 옷가지를 그냥 버리기보다 돈으로 바꿀 수 있다면 다만 몇 푼이라도 건지고, 무조건 버렸다는 꺼림직함도 면할 겸 이 나라에는 집안 대청소 후나 이사 전에 ‘가라지 세일’을 하는 집이 많다. 이빠진 접시나 금간 물컵, 녹슨 숟가락과 포크 정도는 기본이고 어떤 집은 물때, 몸때 찌든 속옷까지 몇 십 센트로 가격표를 붙여서 내놓는다. 그러다보니 물건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주인의 치기나 장난기가 발동하여 재미삼아 내놓은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보려는 악착스런 마음에서 판을 벌인 것인지 분간이 안 갈 때도 있다. 속옷까지 팔겠다고 할 때에야 알뜰이 지나친 건지, 인색의 극치인지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는 것이다. 마치 사람 사는데 절약하는 것보다 더한 미덕이 하나도 없으면 모를까, 해도 너무하고, 궁상도 그런 궁상이 없다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내 사정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하나를 사면 다른 것 두세 개를 덤으로 끼워주기도 하고, 말만 잘하면 선뜻 그냥 주기도 했으니, 십수 년 전 내 기억 속의 ‘가라지 세일’은 어디까지나 피차간에 재미있던 일로 남아있다. 하지만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뭔가 건질 것이 있을 것 같아서 가보면 되잖은 살림 나부랭이에 얼토당토 않은 금액을 매겨놓고는 강매 비슷하게 부추기면서, 야박한 정도를 지나 돈 욕심이 앞선 뻔뻔한 인상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전과 다르게 세계 각국, 각양각색의 이민자들이 몰려들어와 있는 탓에 제 나라에서 하던 습관이나 살던 인심을 은연 중 드러내게 되어 그런지도 모른다. 아니면 출신국마다 사는 형편이 다르니 좀 못사는 나라 사람들일수록 돈에 대해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어쩌다 그런 경우를 겪었거나 아니면 순전히 본인의 편견일 수도 있지만, 그 친구 말에 의하면 어떤 나라 이민자들은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물건을 살짝살짝 눈속임으로 팔아치우려하는 야비한 구석이 있고, 어느 계통 사람들은 ‘가라지 세일’로 한 몫 잡으려는 심산에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씌우기도 한단다. 그런 이야기를 듣자니 가라지 세일이라고 해서 세월가도 절대 변치 말란 법은 없지만 십수 년전과 달리 점점 각박하고 까칠하게 변모하는 것 같아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멀쩡하던 그렇지 않던 혹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저 줘도 좋고, 몇 푼 받을 수 있으면 더 좋던 소박했던 자리가 드러내놓고 잇속을 챙기는 정없는 모습으로 변질될까 우려하는 마음도 없지 않다. 호주 신아연 통신원 shinayoun@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08
- [경제시평]금융시장 변화와 중소기업 중소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만만치 않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급등하고,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 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구매력마저 저하된 내수시장은 언제 기지개를 펼칠지 알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런 대내외적인 거시경제 환경변화와 더불어 중소기업 금융시장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은행에 대한 새로운 감독 및 회계 제도가 도입되고,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부도 증가에 대비하여 하반기 중소기업대출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소기업 금융시장에서 최근 가장 중요한 이슈는 신BIS협약(Basel Ⅱ)과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이다. 신BIS협약은 금년 초에 이미 도입됐으며, 국제회계기준은 2011년에 도입될 예정이다. 금리, 한도 등 대출기준도 국제기준 따른다 이들 국제기준은 은행으로 하여금 금리, 한도 등 대출조건이 기업의 신용도 차이를 정확히 반영하여 결정되도록 강제하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이 기업의 신용도 차이를 대출조건에 일부분만 반영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제는 국제기준에 따라 기업의 위험을 신용등급별로 정확히 파악해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향후 은행은 기업의 신용등급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을 확대할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의 신용등급이 대출조건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금융거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된다. 조달청은 정부물품 조달을 위한 적격기업 선정시 신용등급평가 확인서를 적격심사 자료로 채택하고 있고, 일부 대기업은 납품업체 선정시 납품이행에 대한 능력을 신용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도에 의한 대출 및 영업상의 차별화는 신BIS협약 및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으로 공정경쟁 환경이 정착되면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중소기업의 신용도 자체가 곧 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로 중소기업 금융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소기업 스스로 자기신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최근 약 10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은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60%의 중소기업이 은행대출의 중요성이 점차로 더 증대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신BIS협약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좋은 신용등급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10년, 20년의 세월이 걸리는 것도 아니다. 신용등급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은행이 어떻게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는지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신용평가는 재무제표에 표시된 기업의 재무 실적과 경영자의 경영능력, 과거 거래행태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함께 평가한다. 따라서 재무제표상 기업실적이 양호하면서 경영자의 경영능력이 탁월하고, 장기간 연체 없이 거래하고 있다면 최상위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영업실적 등의 재무항목은 단기간에 개선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소기업 CEO의 결단에 따라 실행할 여지가 많은 거래은행 전속화, 화목한 노사관계, CEO의 사업집념 등 비(非)재무항목의 효율화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소규모 기업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투명하고 정확한 재무제표와 정보 제공해야 이때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신뢰도와 투명성이다. 기업은 투명하고 정확한 재무제표와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불투명하거나 자주 변경되는 부정확한 자료의 제공은 결국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우선 신용도 위주의 금융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연체 및 세금 체납 등의 거래 정보를 관리하는 노력을 통해 중소기업 자신의 신뢰도를 제고해 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해보자. 잘 준비된 신용도 관리의 시작은 이미 절반이상 좋은 신용등급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04
- 경제시평0904 중소기업,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기업은행 장상헌 부행장 최근 중소기업을 둘러싼 환경들이 어느 하나 만만해 보이는 것이 없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급등하고,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 게다가 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구매력마저 저하된 내수시장은 언제 기지개를 펼칠지 알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런 대내외적인 거시경제 환경변화와 더불어 중소기업 금융시장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은행에 대한 새로운 감독 및 회계 제도가 도입되고,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부도 증가에 대비하여 하반기 중소기업대출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소기업 금융시장에서 최근 가장 중요한 이슈는 신BIS협약(Basel Ⅱ)과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이다. 신BIS협약은 금년 초에 이미 도입됐으며, 국제회계기준은 2011년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들 국제기준은 은행으로 하여금 금리, 한도 등 대출조건이 기업의 신용도 차이를 정확히 반영하여 결정되도록 강제하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이 기업의 신용도 차이를 대출조건에 일부분만 반영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제는 국제기준에 따라 기업의 위험을 신용등급별로 정확히 파악해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향후 은행은 기업의 신용등급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을 확대할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의 신용등급이 대출조건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금융거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된다. 조달청은 정부물품 조달을 위한 적격기업 선정시 신용등급평가 확인서를 적격심사 자료로 채택하고 있고, 일부 대기업은 납품업체 선정시 납품이행에 대한 능력을 신용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도에 의한 대출 및 영업상의 차별화는 신BIS협약 및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으로 공정경쟁 환경이 정착되면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중소기업의 신용도 자체가 곧 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로 중소기업 금융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소기업 금융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소기업 스스로 자기신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최근 약 1,0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은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60%의 중소기업이 은행대출의 중요성이 점차로 더 증대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신BIS협약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신용등급에 대한 중소기업의 인식제고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좋은 신용등급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10년, 20년의 세월이 걸리는 것도 아니다. 신용등급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은행이 어떻게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는지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신용평가는 재무제표에 표시된 기업의 재무 실적과 경영자의 경영능력, 과거 거래행태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함께 평가한다. 따라서 재무제표상 기업실적이 양호하면서 경영자의 경영능력이 탁월하고, 장기간 연체 없이 거래하고 있다면 최상위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영업실적 등의 재무항목은 단기간에 개선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소기업 CEO의 결단에 따라 실행할 여지가 많은 거래은행 전속화, 화목한 노사관계, CEO의 사업집념 등 비(非)재무항목의 효율화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소규모 기업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신뢰도와 투명성이다. 기업은 투명하고 정확한 재무제표와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불투명하거나 자주 변경되는 부정확한 자료의 제공은 결국 기업의 신뢰도를 상실시켜 신용등급이 하락되거나 신용평가 거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의 참 뜻은 무슨 일 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시작만 해도 절반은 이루어 놓은 것과 같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의 신용관리 또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신용도 위주의 금융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연체 및 세금 체납 등의 거래 정보를 관리하는 노력을 통해 중소기업 자신의 신뢰도를 제고해 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해보자. 잘 준비된 신용도 관리의 시작은 이미 절반이상 좋은 신용등급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중소기업 경영환경에서 생존과 성장의 경쟁력이 되는 신용도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03
- [권화섭의 글로벌 경제진단]ECB의 인플레이션 공포증 유럽중앙은행(ECB)이 몹쓸 병에 걸려서 헛소리를 내지르고 있다고 유럽 금융인들이 아우성이다. 유로지역 15개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데도 ECB가 ‘인플레이션 공포증’(price phobia)이라는 고질병 때문에 계속 통화긴축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ECB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평가도 가능하다. 인플레이션을 다스리려면 경기침체가 좀 더 진행되고 실직자가 늘어나서 노동자들로부터 더 이상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가 나오지 않게 될 때까지 긴축정책을 밀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잡기’라는 것으로 한국은행 역시 이 지침을 따르고 있다. ECB 정책 나침반에는 인플레이션 눈금만 있을 뿐 통화정책적 측면에서 현재 세계의 관심은 지금까지 전혀 상반된 금리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의 연방준제도이사회(FRB)와 ECB가 언제 정책 방향을 수정하느냐에 쏠려 있다. FRB의 저금리 정책은 지금까지 미국 금융시장의 시스템적 붕괴를 막는데 유효했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게 될 위험 때문에 조속한 정책 수정이 요구되고 있는 반면에 ECB는 시급히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유로경제를 침체에 빠뜨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이다. 지난 2분기에 유로지역 15개국 경제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경기수축을 경험했다. 그동안의 유로화 강세와 세계적 신용경색과 성장둔화 속에서 ECB가 통화긴축을 지속해온 결과이다. 그렇지만 ECB는 내일(4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현재 4.25%인 정책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연말까지도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대다수 금융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강성 긴축론자인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악셀 베버 총재는 내년 초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ECB는 왜 이처럼 통화긴축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아마도 그 한 가지 이유는 당장 금리를 내릴 경우 불과 두달 전인 지난 7월 3일의 금리인상이 정책적 오류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결과가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영국 모건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인 엘가 바르치의 비판은 훨씬 더 매섭다. 그녀는 “ECB의 정책 나침반에는 오로지 인플레이션을 표시하는 눈금만 있을 뿐이어서 입만 열면 긴축조치밖에 말할 줄 모른다”고 혹평한다. 이쯤 되면 인플레이션 공포증 중에서도 중증에 해당한다. 세계적 투자자문기관인 몬트리올 소재 BCA 리서치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첸 짜오는 “신속한 정책 완화가 없을 경우 유로지역의 경제적 재난은 한층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는 “우리의 소박한 견해로는 유럽의 경기침체는 인위적 대재난으로서 ECB의 가멸찬 비합리적 통화정책 추구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상황에 관한 판단과 정책결정에는 정답이 없다. 그것은 한참 세월이 흘려간 후 사후적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바로 이 때문에 지난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앤드류 멜런은 통화긴축으로 사태를 수습하려고 시도했고, 그의 이런 정책에 대해 케인즈의 동시대 경제학자인 랠프 G. 호트리는 “노아의 홍수 속에서 ‘불이야’를 외치는 꼴”이라고 혹평했다. “물가불안이 위험해지는 것은 경기침체가 끝난 이후” 그렇다면 한국은행의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은 얼마나 합리적인 정책 결정이었는가. 혹시 그것은 석유 등 수입 원자재발(發) 물가불안을 잡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채 가계와 기업의 금리부담을 높여 성장둔화를 악화시킬 뿐이 아닌가. 이 점에 관해 호트리는 우리에게 아주 적절한 충고를 들려준다. “인플레이션이 위험해지는 것은 공황과 실업 사태가 진정된 이후이다.” 다시 말해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시점에는 인플레이션 억제보다는 성장력 회복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말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03
- 권화섭의 글로벌 경제진단 권화섭의 글로벌 경제진단 ECB의 인플레이션 공포증 유럽중앙은행(ECB)이 몹쓸 병에 걸려서 헛소리를 내지르고 있다고 유럽 금융인들이 아우성이다. 유로지역 15개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데도 ECB가 ‘인플레이션 공포증’(price phobia)이라는 고질병 때문에 계속 통화긴축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ECB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평가도 가능하다. 인플레이션을 다스리려면 경기침체가 좀 더 진행되고 실직자가 늘어나서 노동자들로부터 더 이상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가 나오지 않게 될 때까지 긴축정책을 밀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잡기’라는 것으로 한국은행 역시 이 지침을 따르고 있다. ECB 정책 나침반에는 인플레이션 눈금만 있을 뿐 통화정책적 측면에서 현재 세계의 관심은 지금까지 전혀 상반된 금리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의 연방준제도이사회(FRB)와 ECB가 언제 정책 방향을 수정하느냐에 쏠려 있다. FRB의 저금리 정책은 지금까지 미국 금융시장의 시스템적 붕괴를 막는데 유효했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게 될 위험 때문에 조속한 정책 수정이 요구되고 있는 반면에 ECB는 시급히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유로경제를 침체에 빠뜨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이다. 지난 2분기에 유로지역 15개국 경제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경기수축을 경험했다. 그동안의 유로화 강세와 세계적 신용경색과 성장둔화 속에서 ECB가 통화긴축을 지속해온 결과이다. 그렇지만 ECB는 내일(4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현재 4.25%인 정책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연말까지도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대다수 금융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심지어 ECB의 강성 긴축론자인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악셀 베버 총재는 내년 초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ECB는 왜 이처럼 통화긴축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아마도 그 한 가지 이유는 당장 금리를 내릴 경우 불과 두달 전인 지난 7월 3일의 금리인상이 정책적 오류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결과가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영국 모건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인 엘가 바르치의 비판은 훨씬 더 매섭다. 그녀는 “ECB의 정책 나침반에는 오로지 인플레이션을 표시하는 눈금만 있을 뿐이어서 입만 열면 긴축조치밖에 말할 줄 모른다”고 혹평한다. 이쯤 되면 인플레이션 공포증 중에서도 중증에 해당한다. 세계적 투자자문기관인 몬트리올 소재 BCA 리서치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첸 짜오는 “신속한 정책 완화가 없을 경우 유로지역의 경제적 재난은 한층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는 “우리의 소박한 견해로는 유럽의 경기침체는 인위적 대재난으로서 ECB의 가멸찬 비합리적 통화정책 추구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상황에 관한 판단과 정책결정에는 정답이 없다. 그것은 한참 세월이 흘려간 후 사후적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바로 이 때문에 지난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앤드류 멜런은 통화긴축으로 사태를 수습하려고 시도했고, 그의 이런 정책에 대해 케인즈의 동시대 경제학자인 랠프 G. 호트리는 “노아의 홍수 속에서 ‘불이야’를 외치는 꼴”이라고 혹평했다. “물가불안이 위험해지는 것은 경기침체가 끝난 이후” 그렇다면 한국은행의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은 얼마나 합리적인 정책 결정이었는가. 혹시 그것은 석유 등 수입 원자재발(發) 물가불안을 잡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채 가계와 기업의 금리부담을 높여 성장둔화를 악화시킬 뿐이 아닌가. 이 점에 관해 호트리는 우리에게 아주 적절한 충고를 들려준다. “인플레이션이 위험해지는 것은 공황과 실업 사태가 진정된 이후이다.” 다시 말해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시점에는 인플레이션 억제보다는 성장력 회복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말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03
- 신문로 신문로 우포늪과 주민들의 ‘아름다운 동행’ 세상에는 악연이 오히려 오랜 시간을 거쳐 아름다운 동행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15년 전, 소벌(우포늪)을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지자체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폭력이 오갈 정도로 험악한 때도 있었다. 2008년 람사르총회 성공적 개최와 멸종된 따오기 복원사업을 위해 소벌 주변 20개 마을의 이장단들과 일본 사도섬의 따오기복원 현장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사도섬 농민들이 따오기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농사를 짓던 자신들의 논을 따오기 먹이터인 비오톱으로 만들고 있는 현장을 보았다. 오래전부터 시민단체들이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농약농법 사용 등의 작은 노력들을 해왔고 이같은 움직임이 그곳 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성과물로 따오기를 상품화한 ‘도키히카리’라는 쌀과 관광객용 상품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소벌 주민들은 조금씩 오래 전의 나쁜 기억들을 지우고 마음을 열기 시작하였다. 첫술에 배부르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습지보전운동가인 필자로서는 낙동강이 만든 배후습지인 늪이 다 메워지고, 마지막으로 남은 천연습지인 소벌을 지켜야겠다는 일념으로 매를 맞으면서 주민들을 설득하였다. 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세계환경회의를 다녀온 후 그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 150개국의 정상들이 참여하는 초유의 세계환경회의 기간 중에도 아마존의 밀림에 기대어 사는 다양한 부족들의 삶터인 습지가 파괴되고 있었다. 자본가들이 대규모 벌목과 커피를 비롯한 기호식품의 대량생산을 위해 자연자산들을 파괴하는 현장을 목격했던 것이다. 심지어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다양한 부족들이 그들의 삶터를 지키려다 자본가들에게 고용된 총잡이들에게 무참히 살해된 수백장의 사진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연 속에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숲과 습지가 파괴되면 대부분 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다. 대부분 도심에서 날품을 팔거나 일용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도시빈민은 살길이 막연해지면 끼니를 거르지만 전통적인 농업과 어업을 해오던 마을에서는 적어도 밥 세끼는 해결되지 않는가. 본래 자연에 있는 빛과 물, 공기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공평하게 쓰도록 신이 창조하였을 터인데, 소유개념이 부족한 대부분의 민중들은 이렇게 하루아침에 삶터를 잃고 도시의 가난한 노동자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브라질 노동자당 출신의 대통령인 룰라도 그런 과정을 거친 사람이다. 당시 소벌지역도 주변에 공단이 들어선다는 소문과 정치인들의 공약으로 토지가의 상승을 은근히 기대하던 일부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습지보전운동가와 환경부 공무원의 보전 목소리가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1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고 우리나라의 농업현장이 어려운 가운데 일부 주민들의 새로운 삶의 모색이 소벌을 지키면서 새로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지점에 닿은 것이다. 지금까지는 논은 쌀을 생산하는 공간으로밖에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습지로서의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2002년 스페인 발렌시아 람사르총회에서 처음으로 농업, 습지와 수자원관리라는 농업 관련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생물종다양성 회복과 기후변화, 수자원의 확보 등 평소 농업 관련 연구자들이 주장하던 논의 가치를 논습지의 환경적 가치로 전환하는 농법과 농업정책이 필요하다. 이 결의를 알게 된 카부쿠리 늪 주변의 농가들은 람사르협약에 대해 크게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농민들도 람사르협약의 활용과 습지보전법의 개정을 통해 농업을 지키면서 지속가능한 삶을 보장받을 정책을 정부에 요구할 때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03
- [기고]외국 원조 ‘해외자원봉사’로 돌려줄 때 끝나가는 요즘 학생들은 방학과제와 더불어 틈틈이 다녀왔던 봉사활동실적확인서를 챙기기에 분주하다. 한 달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방학기간동안 학기 중에 모자랐던 공부를 보충하느라 바쁜 나날이었을 게다. 이 와중에도 방학기간에 맞춰 진행된 다양한 종류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중 해외 자원봉사활동은 지루한 봉사활동, 억지로 하는 봉사활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큰 호응과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특별시자원봉사센터도 글로벌센터로의 도약을 목표로 이번 여름 해외 봉사활동 ‘행복한 가족봉사여행’(Happy Family Voluntour)을 기획·진행했다. 지구촌나눔운동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프로그램에 가족봉사단 20명이 참가했다. 7박 8일간 베트남전 당시 고엽제 피해로 장애를 입은 피해자의 자녀들이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시설에서 나눔 활동을 펼쳤다. 전쟁 당시에는 총칼을 겨눴지만 전쟁 이후 고엽제 피해를 함께 겪고 있는 나라에 전쟁의 참혹상을 경험한 부모세대와 자녀들이 함께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베트남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는데 의의가 있다. 가족과 함께 한 자원봉사여행 서울특별시자원봉사센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영리단체들과 기업의 사회공헌팀들은 방학이면 해외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하지만 일부 부실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불러모아 걱정을 끼치는 곳도 없지 않지만 조금만 자세히 프로그램을 눈여겨본다면 옥석을 가리는 것은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각각의 단체들은 환경 장애인 빈곤 등을 주제로 청소년 직장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프로그램을 기획해 몽골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해외 많은 지역에서 활동한다. 시민정보미디어센터는 매년 몽골지역 사막화 방지를 위해 조림사업을 진행해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사막을 초지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SK텔레콤에서 운영 중인 ‘써니 대학생봉사단’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문화교류를 포함한 봉사활동을 통해 세계적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해외 봉사활동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서울특별시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이 해외봉사활동을 떠난다고 했을 때 왜 국내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외국까지 나가서 봉사를 하느냐라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그러나 일제식민통치에서 해방된 직후 6.25전쟁까지, 참담한 세월을 보낸 한국이 50년 만에 세계 경제순위 12위(2007년 IMF에서 발표)이라는 경제대국이 될 줄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경제발전을 이끌어낸 근성 있는 한국 국민의 노력도 있었지만,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던 해외 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와 함께 수많은 외국 NGO에게 받은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한국인의 저력은 ‘나눔’ 전쟁이후 우리 경제수준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가나와 같은 나라들이 한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차 대전 후 해외 원조를 받은 수많은 나라 가운데 원조를 중단하고 오히려 원조를 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두 곳 밖에 없다. 바로 한국과 대만이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물론 국내에도 노숙인이나 빈곤 문제 등 늘 해결되지 않은 숙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세계경제 순위 12위로 성장한 한국으로서는 어려운 시절 조건 없이 받았던 해외 원조를 이제는 되돌려줄 때가 됐다. 우리가 받았던 나눔의 씨앗으로 울창한 나무를 키워낸 것처럼 이제 우리도 사랑의 씨앗을 주변의 어려운 국가에 뿌려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진정한 한국인의 저력이 아닐까.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29
- 한글학회 창립 100돌 기념식 열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글보급과 한글전용을 표방하는 민간학술단체인 한글학회가 30일 오후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창립 100돌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촌 문화부장관, 김승곤 한글학회장,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문효근 연세대 명예교수, 알베르트 후베 독일 본 대학 교수 등 국내외 문화 및 학계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축사에서 "100년의 세월이 그냥 지나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글학회는 오랜 세월 동안 꿋꿋하게 우리말을 지켜왔다"며 "우리 말과 글의 가치가 (사회 전반으로) 분명하게 인식될 때까지 한글학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곤 한글학회장은 "한글학회가 지난 100년간 한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투쟁''도 불사했다면 향후 100년은 한글전용을 뿌리내리고 한글을 세계화하는 작업을 시도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글학회 100년 영욕의 역사를 담은 ''100년의 발자취'' 영상물 상영,문화부장관의 공로표창, 혜화초등학교 학생들의 축하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한편 기념식을 끝으로 100주년 행사는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31일에는 서대문 봉원사에서 100주년 표지석 제막식이 열린다. buff27@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