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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연휴 볼만한 영화 4월말 주말부터 5월초까지 징검다리 휴일까지 포함하면 열흘 가까이 휴일이 이어진다. 여행이나 근교 나들이도 좋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가까운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아 좋은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여유 있는 휴일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극장가에는 어린이들이 볼만한 애니메이션이나 감동적인 가족영화들이 개봉된다. 주요 작품들을 모아봤다.아이와 함께 애니메이션보스 베이비<슈렉>, <마다가스카>의 제작진이 참여한 드림웍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5월 3일에 개봉한다. <보스 베이비>는 ‘베이비 주식회사’의 보스인 ‘보스 베이비’가 일곱 살인 형 팀과 함께 라이벌 ‘퍼피 주식회사’를 무찌르기 위해 합심해서 팀플레이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중후한 목소리의 활기찬 캐릭터 보스 베이비가 보여주는 반전 유머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웃게 만들 것이다. 특히 변화무쌍한 보스 베이비의 표정 변화와 속도감 있는 연출, 그리고 웃고 즐기는 와중에 가슴 찡하게 다가오는 메시지까지 한 마디로 흥겨운 코믹 어드벤처에 살짝 감동을 더했다.5월 3일 개봉, 상영시간 97분장르-애니메이션/코미디, 전체 관람가스머프: 비밀의 숲어른들에게도 친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머프를 4월말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스머프는 1958년 벨기에 만화잡지에 처음 등장한 이후 1981년 미국 NBC에서 TV 만화로 방영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추억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스머프: 비밀의 숲>은 스머프 마을이 배경이 아니라 ·비밀의 숲을 무대로 스머프 꾸러기 4인방(스머페트, 똘똘이, 덩치, 주책이)이 펼치는 모험 이야기이다. 숲 속에서 우연히 정체 모를 녀석을 발견한 스머프들은 그의 정체가 궁금해 파파 스머프를 속이고 금지된 비밀의 숲으로 들어간다. 처음 보는 생물들로 가득한 신비의 공간이면서 위험으로 가득 찬 비밀의 숲에서 스머프들은 마법사 가가멜 일당에게 쫓기게 된다. 2D에서 3D로 완벽히 업그레이드돼 한층 더 실감나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4월 28일 개봉, 상영시간 89분장르-애니메이션/가족, 전체 관람가연인과 함께·부부와 함께 로맨스 드라마클로저(Closer)“Hello, Stranger!”로 시작하는 영화 <클로저>는 2005년에 개봉했던 영화로 지난 4월 20일 재개봉했다. 네 남녀의 서로 다른 사랑 방식을 통해 사랑의 이면을 과감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 대담한 로맨스’로 평가받고 있다. 가끔은 익숙한 내 곁의 사람보다 낯선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진 않는지, 누구나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반면 조금씩은 가면을 쓰고 있진 않은지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다. 배우들의 열연, 진실한 사랑에 대한 고찰, 그리고 명품 OST가 더해져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클로저>는 10년을 훌쩍 뛰어넘어 다시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여전히 세련된 영화로 다가온다.4월 20일 재개봉, 상영시간 103분장르-드라마/멜로, 청소년 관람불가나의 사랑, 그리스지난주 개봉한 영화 <나의 사랑, 그리스>(원제: Worlds Apart)는 그리스 경제위기와 유럽의 난민 사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다.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한다면 그 기대와는 좀 거리가 멀다. 20대 커플의 용기 있는 러브스토리 ‘부메랑’, 40대 커플의 현실적인 러브스토리 ‘로세프트 50mg’, 60대 커플이 현실의 아픔을 딛고 두 번째 기회를 꿈꾸는 잔잔한 러브스토리 ‘세컨드 찬스’, 세대를 달리하는 세 커플의 로맨스 속에는 현실적인 아픔과 위로가 담겨 있다. 중간 중간 튀어나오는 위트 있는 대사와 설정은 묵직하게 흘러갈 수 있는 영화에 웃음을 더한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 전하는 “우리는 각자 다른 얼굴이지만 사랑에 빠질 때만은 같은 모습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시작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영화가 끝날 때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4월 20일 개봉, 상영시간 114분장르-드라마/로맨스, 15세 관람가온 가족이 즐기는 코미디·감동 드라마임금님의 사건수첩이선균, 안재홍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인 기억력을 갖고 있는 신입 사관 이서(안재홍)가 괴소문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온 가족이 유쾌하게 즐길만한 한국영화가 부족한 이번 연휴에 이 영화는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볼거리, 과학적 지식과 견문을 총동원한 유쾌한 과학수사, 이선균과 안재홍의 만남이 빚어내는 시너지 등으로 세대를 초월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4월 26일 개봉, 상영시간 114분장르-코미디/모험/액션, 12세 관람가언노운 걸삶을 변화시키는 거장 다르덴 형제가 연출한 영화 <언노운 걸>은 ‘인간애란 무엇인가’에 대해 천천히, 잔잔하게, 그러면서도 집요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의사 제니는 진료 마감시간이 1시간이나 지나서 병원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다음 날 병원 문을 두드렸던 신원을 알 수 없는 소녀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죄책감을 느낀 제니는 소녀의 행적을 찾아 나선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제니는 의사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고단하기만한 빈민가의 병원을 계속 맡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이익에 반(反)한다는 이유로 타인의 아픔과 불행을 알면서도 외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현실과 닮아 있어 날카롭게 가슴을 찌른다. 이에 비해 제니가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는 휴머니티가 섬세하게 묻어난다. 의사가 되기를 지망하는 청소년이라면 한번쯤 꼭 봤으면 하는 추천영화다.5월 3일 개봉, 상영시간 106분장르-휴먼드라마, 12세 관람가 2017-04-29
- 더킹 목포 출신 촌놈이 권력을 갖겠다는 야망으로 검사가 돼 권력의 실세와 만나 치열하고 처절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더킹>이 지난 18일 개봉했다.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피해자 입장이 아닌 권력자의 시선으로 다룸으로써 문제점을 더 명확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신선하다. 그렇다고 영화가 무겁고 심각한 것만은 아니다. 작금의 현실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져 씁쓸한 면도 있지만, 중간 중간 풍자와 해학이 넘쳐 무거운 주제에 흥미 요소를 더했다.주인공 박태수(조인성)는 더 큰 권력을 갖기 위해 양심을 저버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나라도 좌지우지 하는 권력의 실세인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자신도 왕의 권력을 갖고자 하는 욕망으로 위로 나아간다. 결국 그 속에서 청춘, 가족, 친구까지 모두를 잃고 나서야 ‘정상적인 검사들처럼 살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영화는 박태수와 한강식을 주축으로 권력을 위해 필요에 따라 이용하고 내치는 비인간적이고 부도덕한 검찰조직의 실태와 당하면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는 비열한 정치 엔지니어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사건도 김치처럼 맛있게 묵혔다가 제대로 익었을 때 먹어야 된다.”,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 “정권이 바뀌면 세력이 바뀐다. 검찰 라인이 바뀐다.”, “정치는 반드시 보복을 하게 돼있어, 그게 정치 엔지니어링이야.” 등의 대사는 권력자들의 부조리한 실태를 잘 대변하다.정우성과 조인성 두 별의 연기뿐만 아니라 한강식의 행동대장 검사인 양동철 역할을 맡은 배성우의 찰진 연기와 박태수의 고향 친구이자 조폭인 최두일 역할을 맡은 류준열의 실감나는 의리 연기가 돋보인다.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민주화운동,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정권 교체 때마다 보여주는 역대 대통령들의 대선 장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장면 등 80년대부터 이어지는 굵직한 사건들의 실제 장면들이다. 그 속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비하인드 장면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2017-01-20
- 매기스 플랜 어수선한 시국에 불안한 경제상황까지 웃을 일 없는 이번 겨울에 모처럼 훈훈한 웃음을 만들어줄 영화가 찾아왔다. 에단 호크, 줄리안 무어, 그레타 거위 세 사람의 감성 로맨틱 앙상블. 적어도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골치 아픈 모든 상황을 잊은 채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세 남녀의 엉뚱한 삼간관계 속으로 풍덩 빠질 수 있다.애인으로의 매력은 넘치지만 현실 속에서 절대 갖고 싶지 않은 남편감 존(에단 호크). 지적인 어른 아이 존은 늘 소설가가 되기를 꿈꾼다. 반면 잘나가는 뉴욕 대표 우먼파워인 그의 아내 조젯(줄리안 무어). 존이 같은 대학 교수인 매기(그레타 거위)와 사랑에 빠지자 아내 조젯은 쿨 하게 남편을 보내준다.자신이 옆에만 있어주면 존이 소설가로 등단할 수 있을 거라고 철썩 같이 믿었던 매기.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갓 태어난 어린 딸과 남편과 전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학령기 두 자녀, 엉망이 된 집안 살림에 생활비까지 벌어야 하는 이중 삼중의 아줌마 삶뿐이다.남편 존은 주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던 소설 속 세계에 빠져 자신 밖에 모른다. 애초에 남편보다는 아기만을 원했던 뉴요커 매기. 그녀는 자신의 오늘과 내일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비현실적이지만 어찌 보면 너무나 현실적인 세 남녀의 이야기는 엉뚱 발랄하게 발전해 나아간다.인생은 늘 그렇듯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결혼은 하지 않고 아기만 갖고 싶었던 매기, 소설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존, 일과 가정에서 완벽하길 원했던 조젯. 영화 초반 존을 통해 보이는 아내 조젯은 이기적이고 출세만을 욕심내는 여성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누구보다 존을 이해하고 존의 매력을 잘 꺼내줄 사람은 조젯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결혼한 걸 후회해야 할까, 헤어진 걸 후회해야 할까, 보내준 걸 후회해야 할까.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해야 할까. 자칫 심각한 치정극으로 흐를 수 있는 세 사람의 애정전선은 뜻밖의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2017-01-14
- 사랑하기 때문에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으로 칭송 받았던 故 유재하의 노래를 사랑스럽고 따뜻한 스토리로 담아낸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가 새해 첫 코미디 영화로 찾아온다.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연인을 만나러 가는 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다른 사람의 몸에 영혼이 들어갈 수 있게 된 이형(차태현)은 여고생에서부터 치매 할머니까지 다른 사람들의 몸을 오가게 된다. 이형이 몸을 빌려 들어가게 되는 10대부터 70대까지의 사람들은 모두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시기에 걸맞은 사랑의 고비를 겪고 있다.이현은 처음엔 우연히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되지만 나중에는 사랑에 서툰 당사자들을 대신해 안타까운 사랑을 연결해준다. 나이가 다른 대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하나로 연결하면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아름답고 평범한 한 사람의 일생일 수도 있어 흥미롭다. 사랑을 주제로 여러 커플들의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그려내 세대를 초월해 웃음과 감동을 주는 가족 힐링 영화라 할 수 있다.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차태현을 비롯해, 국민 여동생에서 국민 여배우로 성장한 김유정, 로코 여신으로 거듭난 서현진, 그리고 성동일, 배성우, 박근형, 선우용녀 등 연기파 국민배우들이 총 출동해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사랑을 그리며 쉴 새 없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편안하게 앉아 감정이 움직이는 대로 웃고 울며 즐길 수 있는 영화다.1987년에 발매된 유재하의 정규 1집 타이틀곡인 ‘사랑하기 때문에’는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의 시작부터 함께 한다.30년이 지났지만 주옥같은 가사와 멜로디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사랑을 한결 로맨틱하게 그려준다. 영화 중간에 흐르는 서현진 버전의 잔잔한 ‘사랑하기 때문에’와 차태현이 정감어린 목소리로 직접 부른 엔딩 타이틀 ‘지난 날’도 기대할만하다. 2016-12-29
- 마스터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캐릭터 분석을 하면서 아마 이럴 줄 몰랐을 거다. 영화 속에서 이병헌은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옷을 입었다. 극중 이름도 진현필이다. 현실감을 살리기 위함이었는지 실물을 거의 그대로 옮겼다. 3만여 평범한 사람을 속여 4조원을 가로챈 건국 이래 최대 사기꾼, 도피한 후 중국에서 사망신고가 됐지만 여전히 그 행방이 미스터리로 남은 이가 바로 조희팔이다.진경이 연기하는 김엄마는 세월호 유병언과 관련된 구원파의 신엄마, 김엄마를 떠올리게 한다. 관객들에게 현실감을 느끼게 해서 보다 강한 긴장감을 느끼도록 하고, 악을 응징할 때 강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일을 어쩌면 좋을지. 현실에서는 그보다 더한 일들이 뻥뻥 터지고 있으니 말이다. 현실이 더 강하고 기막히다 보니 영화는 그저 단순 오락영화 정도로만 느껴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세 남자 캐릭터는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팔색조 매력과 서늘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이병헌은 왜 그가 할리우드에서 부름 받는 배우가 되었는지 증명하고, 지능범죄 수사팀장 김재명 역할을 위해 10kg이나 몸을 불렸다는 강동원은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도전을 망설이지 않았던 지금까지의 행보를 이어나간다. 능청스러움과 유쾌함을 겸비한 박장군 캐릭터의 김우빈은 자칫 어둡게 흘러갈 수 있는 영화 속에 웃음을 선사하며 세 사람의 에너지 앙상블을 완성한다. 영화 후반부의 카체이싱 장면은 압도적이다. 전작 <감시자들>에서 서울 도심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던 조의석 감독은 이번에는 무대를 필리핀으로까지 넓혔다. 현지 경찰 차량 18대와 140명의 실제 경찰을 동원해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덱판 스트리트에서 촬영을 감행한 <마스터> 팀. 강동원은 위험천만한 운전 장면을 실제로 촬영했고, 스턴트맨이 카메라가 부착된 차량을 몰아 같은 속도로 촬영을 감행해 생생한 추격 장면을 살렸다. 속고 속이는 관계와 숨통을 조여 오는 추격, 빈틈없는 배우들의 열연과 서울과 필리핀을 오가는 대규모 로케이션 등 매력이 차고 넘치는 영화 <마스터>. 2016-12-24
- 라라랜드 꽉 막힌 고속도로, 모든 운전자가 짜증스럽고 따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 젊은 여성이 차 문을 열고 나와 노래하며 춤추기 시작하자 차 안의 사람들이 하나둘 나와 도로는 순식간에 신나게 어울리는 공연장이 된다.오프닝 장면부터 ‘와우~’, 저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까. 감탄사가 저절로 튀어 나온다. 이렇게 시작된 영화 <라라랜드>는 중간 중간 춤과 노래로 메마른 현대인의 감성을 한껏 자극한다.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삶은 어렵지만 꿈을 키워나가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에 만나 서로에게 편안하게 다가간다. 상대방의 꿈을 인정하고 믿어주고 잘한다고, 넌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큰 힘이 되어 준다. 무엇보다도 둘은 상대방의 꿈에 대해 가식적이거나 표면적인 공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함께 즐기며 공감하고 응원한다. 어쩌면 본인의 꿈보다 상대의 꿈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혹시라도 꿈을 포기할까봐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답다. 라이언 고슬링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엠마 스톤의 꿈을 향한 절실한 노래는 중간 중간 감동을 더한다.후반부에 세바스찬의 연주와 함께 또 다른 설정으로 전개되는 세바스찬과 미아의 시퀀스는 유쾌한 볼거리다. 로맨스로 이어지길 기대했던 장면, 그렇지만 묘하게 어긋나고 빗겨 갔던 장면들을 하나하나 꺼내 부드럽고 아름답게 이어주며 해피엔딩을 바라는 관객들의 마음을 충분히 어루만져준다. 그래도 가슴 한 구석이 아쉽고 허전한 것은 그들이 꿈은 이루었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은 가슴 속에 영원히 간직하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꿈과 사랑 사이에서 선택의 순간은 언제든 찾아온다. 물론 둘 다 동시에 이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모두 가질 수 없다면 꿈을 향해 한참 달려온 시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인생은 선택의 길목에서 불확실성을 전제하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한 것은 아닐까. 2016-12-15
- 겨울방학 아이들과 볼만한 영화 긴 겨울방학, 춥다고 집안에서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지내다보면 엄마나 아이나 지치기 마련,가까운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가족 나들이는 어떨까.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이 볼만한 애니메이션과감동적인 가족영화가 개봉된다. 주요 작품들을 모아봤다.루돌프와 많이 있어오는 12월 28일 개봉 예정인 영화 <루돌프와 많이 있어>는 호기심 많은 집냥이 ‘루돌프’와 글 읽는 길냥이 ‘많이 있어’의 좌충우돌 컴백 홈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길냥이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동물애호 관객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이색적인 캐릭터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를 고품질 영상으로 담아냈다.우연한 사고로 알 수 없는 곳으로 오게 된 집냥이 ‘루돌프’는 그곳에서 만난 교양 있는 길냥이 ‘많이 있어’와 부치, 미샤 등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인간은 모르는 특별한 방법으로 집까지 돌아가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상영시간 89분, 개봉일 12월 28일, 전체 관람가눈의 여왕3-눈과 불의 마법 대결겨울 대표 흥행 애니메이션의 귀환을 알리며 올 겨울을 강타할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눈의 여왕3: 눈과 불의 마법 대결>은 소원의 돌을 찾은 겔다와 로렌이 ‘눈의 여왕’, ‘불의 마왕’과 벌이는 스펙터클한 대결을 담은 스노우 매직 버스터다. 눈의 여왕을 무찔렀지만 여전히 부모님을 찾지 못한 겔다와 카이 남매는 전설로 내려오는 ‘소원의 돌’을 찾기로 결심하고, 친구 로렌과 함께 길을 떠난다. 마침내 금지된 동굴에 도착해 소원의 돌을 찾은 겔다와 로렌은 깨어나선 안 되는 눈의 여왕과 새롭게 등장한 불의 마왕까지 부활시키게 되고 이들은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마법 대결을 펼친다. 과연, 겔다와 로렌은 평화를 되찾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까.상영시간 80분, 개봉일 1월 예정, 전체 관람가씽(Sing)배우 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그리고 가수 토리 켈리의 목소리 출연과 이들이 직접 부른 노래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 <씽>이 오는 12월 21일 개봉한다. 영화 <씽>은 코알라 ‘버스터 문’의 극장을 되살릴 대국민 오디션에 참여한 소울 넘치는 동물들이 자신만의 꿈과 노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코알라, 코끼리, 돼지, 고슴도치, 고릴라, 쥐 등 다양한 종의 주인공들과 이들의 성격을 짐작케 하는 각기 다른 패션과 포즈는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낸다. “누구든 내 무대 위에 설 수 있어”라는 카피와 함께 버스터 문이 오디션의 시작을 알리고, 그의 무대에 오를 오디션 참가자들의 모습은 스타의 탄생을 예고한다.상영시간 108분, 개봉일 12월 21일, 전체 관람가스노우 타임<스노우 타임은 스노우볼을 무한대로 만들어내는 얼음 요새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상상초월 스노우볼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1984년에 개봉한 클래식 영화 <꾸러기 전쟁>의 리메이크 작으로 셀린 디온, 심플 플랜 등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들이 영화 OST에 참여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기다리고 기다리던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루크 팀과 소피 팀으로 나뉘어 눈싸움을 시작한 친구들, 얼음 요새를 차지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장비로 서로를 공격하는 가운데 급기야 해서는 안 될 위험한 함정을 만들게 된다. 스노우 어드벤처 <스노우볼>은 올 크리스마스 시즌 가족영화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상영시간 70분, 개봉일 12월 15일, 전체 관람가호두까기 인형-장난감 왕국 대모험마리와 프리츠 남매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대왕쥐’ 군단으로부터 장난감 왕국을 지키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 판타지 애니메이션 <호두까기 인형-장남감 왕국 대모험>이 올 겨울 극장가를 따뜻하게 해줄 영화로 어린이 관객들을 찾는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명작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을 3D로 재탄생시킨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계절에 딱 맞게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호두까기 인형’과 주인공인 마리와 프리츠의 환상적인 모험을 그려냈다. 상상 속에서만 그려왔던 장난감 왕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설원위의 대 격투와 함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 남매의 따뜻한 우애를 그려내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은 가족 영화이다.상영시간 80분, 개봉일 12월 15일, 전체 관람가다이노소어 아일랜드생동감 넘치는 비주얼과 거대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리얼 SF 어드벤처 <다이노소어 아일랜드>가 세계 최초로 ‘깃털 공룡’의 모습을 구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비행기 결함으로 공룡과 거대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미지의 섬에 불시착하게 된 루카스와 섬에서 만난 소녀 케이트의 환상적인 모험을 다룬 <다이노소어 아일랜드>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깃털 공룡’의 모습을 공개하며 그 존재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아름답고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깃털 공룡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의 공룡들도 대거 등장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상영시간 83분, 개봉일 1월 예정, 전체 관람가빌리 엘리어트2001년 개봉해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꿈과 용기, 희망과 기적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내년 1월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빌리 엘리어트>는 권투 글러브 대신 토슈즈를 선택한 탄광촌의 가난한 소년 빌리가 꿈을 향해 뛰어오르는 이야기를 그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로 손꼽히는 명작이다.개봉 당시 아카데미시상식 3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었을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책과 뮤지컬로 재탄생되며 ‘빌리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 영화는 이번 겨울방학을 맞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상영시간 110분, 개봉일 1월 예정, 12세 관람가 2016-12-15
- 미씽 : 사라진 여자 지선(엄지원 분)은 워킹맘이자 싱글맘이다. 의사인 전 남편과 양육권 분쟁 중이며, 홀로 악착같이 일해 생활비와 양육비를 벌고 있다. 이런 그녀에게 집에서 어린 아기와 살림살이를 도맡아주는 보모 한매(공효진 분)는 너무 너무 고마운 존재다.보모… 우는 아이를 억지로 때어내며 도망치듯 달려 나가야하는 출근시간을 경험한 엄마라면 다 안다. 아이의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보모에게 얼마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는 지를 말이다. 친정 엄마나 언니보다도 가깝게 느껴지고, 소꿉친구보다도 깊은 정을 느끼게 하는 존재다.그런데 그런 그녀가, 보모 한매가 사라진다. 그것도 돌보던 아이와 함께. 맙소사. 이런 날벼락 같은 상황의 감정은 상상조차 되질 않는다. 지선은 일에 치여 아기와 보모가 사라졌다는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낸다. 뒤늦게 신고를 하기 위해 파출소를 찾아간 지선. 아기와 보모가 사라진 시간이 언제인지 가늠하지 못하고, 설상가상 양육권 소송에서 불리하다는 변호사의 말에 신고조차 못한 채 파출소를 나오게 된다.한심한 엄마처럼 느껴져 자괴감을 느껴야 하는 순간. 아기를 데려간 한매는 지선이 알던 그 한매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이름도, 얼굴도, 뭐 하나 진실이 없는 한매. 그녀는 왜 지선의 집에 보모로 오게 된 것이며, 아기와 함께 사라져버린 걸까?영화는 지선의 시선을 통해 마치 스릴러물처럼 사라진 한매의 존재를 뒤쫓는다. 뒤를 쫓을수록, 진실에 다가갈수록 가슴 서늘한 옛 일과 마주해야 하는 지선. 워킹맘의 생활에 공감했던 만큼 지선의 상황에 감정 이입되어 한매를 쫓게 되는 관객들.그리고 영화가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 툭 튀어나오는 진실. 하지만 어느 관객 하나 한매를 욕할 수 없다.브로맨스 가득한 겨울 극장가에 모처럼 나타난 여성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모쪼록 올 겨울 오랫동안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6-12-10
- 신비한 동물사전 조앤 K. 롤링의 상상력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개봉한지 2주가 지났지만 신비한 동물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해리포터시리즈보다 훨씬 앞선 1926년 뉴욕을 배경으로 어른들이 펼치는 마법의 세계를 보여주지만 영국보다 현대적인 분위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컴퓨터그래픽이 더 좋아져서인지 시대를 초월해 훨씬 더 현대적인 느낌을 받았다.‘검은 존재’가 순식간에 뉴욕 거리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미국 마법의회인 ‘MACUSA’는 범인을 쫓는다. 혼돈에 빠진 뉴욕에 마침 영국의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가 숨어있는 ‘신비한 동물’을 찾기 위해 뉴욕에 도착한다. 여행을 하며 멸종 위기에 있는 여러 신비한 동물들을 구조해 마법의 공간인 가방에 넣고 다니며 보살피는 것이 그의 일이다.우연히 은행을 지나던 중 금은보화를 좋아하는 신비한 동물 ‘니플러’가 가방 안에서 탈출하고 설상가상으로 뉴트의 가방과 노마지(마법을 쓰지 않는 보통 사람) 제이콥(댄 포글러)의 가방이 바뀌면서 신비한 동물들이 대거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진다. ‘검은 존재’의 횡포를 막으려는 마법의회와 탈출한 동물들을 찾으려는 뉴트는 마법 대결을 펼치고 우연히 사건에 엮이게 된 인간 제이콥은 뉴트를 돕기 위해 따라 나선다.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는 깜찍하면서도 신비스런 동물들이다. 특히 가방에서 제일 먼저 탈출한 ‘니플러’가 보여주는 익살과 재치는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영화에 웃음을 선사한다. 신비한 동물들을 애정과 정성으로 보살피는 뉴트 역할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도 신비함을 더한다.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이미 마법사의 포스가 전달된다. 뉴트와 티나(캐서린 워터스턴) 마법사 커플이 진지하고 신중한데 반해 재치 있고 순수한 제이콥과 섹시하고 귀여운 퀴니(앨리슨 수돌) 커플이 보여주는 로맨스는 알콩달콩한 재미를 선사한다. 2016-12-01
- 영화_형 성실하게 열 일하는 두 배우가 만났다. 생활연기의 달인 조정석과 묵묵히 연기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도경수 얘기다.무명의 뮤지컬 배우로 긴 시간을 보내다가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로 번쩍 떠오르더니 이후 영화 ‘시간이탈자’, ‘특종: 량첸살인기’,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을 통해 주연으로 우뚝 선 배우 조정석은 이번 영화 ‘형’에서 사기전과 10범의 형 고두식 역을 맡았다.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영화 ‘순정’, ‘카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통해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이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도경수는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의 동생 고두영 역을 맡았다.쌍둥이처럼 닮은 두 형제는 남보다 못한 거리감을 가진 채 동생의 실명을 계기로 재회하게 된다.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사기꾼 형이 동생의 보호자임을 자처하며 가석방을 받아낸 것. 기쁘지만은 않은 재회를 하게 된 형과 아우. 조정석이 연기하는 형은 뻔뻔하고 쉴 새 없이 욕을 쏟아내는 캐릭터이지만 전과 10범이라는 설정이 무색하게 허술하고, 인간적이다. 조정석하면 떠오르는 찌질함과 애드리브는 화면 곳곳에서 번쩍번쩍 나타나고, 그로 인해 붕 뜰 것 같은 영화는 도경수의 차분하고, 어둡고, 우울한 연기로 인해 이내 제자리를 찾는다.갑자기 깜깜해진 세상이 무서워 집안에서만 지내고, 웃음을 잃은 채 지내는 동생 도경수. 하지만 능청스러운 형 조정석은 그런 동생에게서 청춘의 끓는 피를 찾아내고, 운동하느라 못 놀아봤을 도경수는 노는 형 조정석을 만나 신나게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기 시작하는 형제,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 앞에 찾아온 역경. 예상대로 두 형제는 그들 앞에 놓인 역경을 극복해나간다.웃을 일 없어 고민인 분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영화 ‘형’. 상영시간 내내 낄낄거리며 웃겠지만 끝내 훌쩍거리며 울고 마는 영화 ‘형’이다. 2016-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