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상처 다독이는 ‘정신건강증진센터’

지역내일 2008-08-16
마음 속 상처 다독이는 ‘정신건강증진센터’
재활훈련, 직업교육, 전문의 무료상담 서비스 제공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 탓에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한 채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건강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인 까닭에 소홀히 생각하기 쉽지만 그 피해는 훨씬 심각하고 위험할 수 있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높아지면서 각 구마다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건소에서 직접 운영하던 ‘기본형’모델에서 벗어나 외부 정신과 전문병원과 연계해 위탁 운영하는 ‘표준형’모델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인천에는 지난 07년 6월 남구보건소와 인천기독병원이 연계한 남구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제일 먼저 문을 열었다. 또 올 5월과 6월에는 연수구(예향정신과의원)와 남동구(새희망병원)가 연달아 표준형으로 바뀌면서 사업을 확대했다.

사회적응 돕는 재활사업 펼쳐
정신건강증진센터의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만성 정신 장애인을 위한 주간재활 프로그램이다.

각 구의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주2회~주5회에 걸쳐 주간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신분열, 조울증, 우울증 등을 앓고 있으며, 현재 병원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정신 질환자가 그 대상이다.

수업은 외부 강사를 초청해 센터에서 하거나 외부 교육기관과 연계해서 진행한다. 일상생활 교육을 비롯해 지점토, 풍물, 종이접기, 한지공예, 컴퓨터 등 다양한 취미교양강좌가 이뤄진다. 모든 강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년 여 과정의 주간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에는 상담과 평가를 통해 직업훈련 교육으로 연결된다. 간단한 조립이나 포장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마련해 두고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하기 위한 직업 훈련을 익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보건소에 등록된 회원을 대상으로 사례관리를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예약하면 전문의 상담도 받을 수 있어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일반 지역 주민을 위해 상담과 자가 검진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구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정신보건간호사, 정신보건사회복지사 등 정신보건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상주해 직접 상담서비스를 펼친다. 온라인이나 전화는 물론 대면상담도 가능하며, 센터에 오기 어려운 경우에는 직접 방문해서 상담도 진행한다.

특히 예약하면 센터장인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정신과 진료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있는 경우 병원 진료에 앞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대표적인 정신질환에 대한 자가 검진도 받을 수 있다. 특히 남구 정신건강증진센터 홈페이지(www.ingmhc.or.kr)에는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정신적인 어려움에 대한 체크 리스트가 있다.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 조울증, 알코올중독, 정신분열증을 비롯해 아이들에게 흔히 보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인터넷 중독, 그리고 치매까지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자가 테스트는 병원 치료에 앞서 자신의 상태를 미리 점검해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센터에서는 상담을 통해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상태를 진단하고, 상담 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문병원과 연계해 실질적인 치료를 알선한다. 또 알코올센터나 치매센터 등 특화된 기관과 연계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중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소아 청소년을 특화 전담사업으로 지정해 소아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의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문의 : 남구 정신건강증진센터(421-4046, 4047 http://www.ingmhc.or.kr/)

남동구(465-6412, 6413)
연수구(425-1381)

미니 인터뷰
편견 버리고 ‘이웃’으로 봐 주세요
인천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 한진숙 팀장

인천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 한진숙 팀장(43)은 “치료를 받고 있는 정신 질환자는 격리해야 할 위험인물이 아니라 우리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고 말한다.
정신 질환자에 대한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 재활을 통해 사회적인 위기를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질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정신 질환자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없애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센터에서는 정신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정신질환이나 정신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교육과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한 주간재활 프로그램과 직업훈련을 통해 정신 장애인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돕는다.
한 팀장은 “지속적인 관심과 재활을 통해 더 많은 회원들이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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