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보건소-비만아동 맞춤형 건강상담실

지역내일 2008-09-11
비만, 온 가족이 함께 올바른 식습관 형성으로 해결해요
개인별 식사 패턴에 따른 영양분석 및 1:1 전문 상담사의 건강상담으로 진행

일반적으로 성인비만은 질환으로 인식돼 예방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주어지는데 비해, 아동비만은 빈도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부족하다.

아동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진전될 확률이 높아 10~13세에 시작된 비만의 70~75%가 성인기까지 이행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형태를 보이며 아동비만에서도 성인비만에서와 같이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지방간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최근 비만아동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발견되는 아동기의 당뇨는 아동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양교육 및 식사일기 통해 식습관 교정에 중점 둬
노원구보건소는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관내 비만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비만아동 맞춤형 건강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 동반을 원칙으로 하며, 한 아동당 1달마다 총 3회 상담이 이뤄진다.

처음 방문하면 체성분, 혈당, 혈압, 신체계측을 통한 체형, 성장수준, 건강수준을 평가한 다음, 개인별 식사패턴에 따른 영양분석 및 1:1 전문 상담사의 건강상담이 이뤄진다. 열량처방 및 식사교육, 잘못된 식습관 수정 및 유도, 식사일기 쓰기 및 평가를 통한 영양교육 및 식습관 교정에 중점을 두고, 운동상담 및 운동 실천을 권유한다.

이후 구민체육센터, 청소년 수련관 등 관내 체육시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실시해 체지방 감소 및 체력향상을 유도한다. 또 고도비만인 경우, 중등도비만이면서 혈압이나 혈당에 이상이 있는 경우, 자아존중감이 현저히 부족한 경우 등 건강위험군을 선별해 관내 의료기관 전문의와 1:1 건강상담을 2회 무료로 진행한다.

식사습관을 비롯해 전반적인 생활방식을 바꾸는 행동 수정요법 병행해야
상담실을 찾는 비만아동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편식하는 경우가 많고 폭식이나 과식,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고 있었다. 운동습관 조사결과로는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TV나 컴퓨터 게임하는 시간이 많고, 줄넘기 등 운동을 잘 못했다.

생활습관, 자아존중감 조사결과는 먹는 속도가 빠르며, 먹으면서 공부 또는 TV를 시청했으며, 자아존중감이 부족했다. 부모의 식습관 조사결과 냉동식품 사용이 많으며, 음식이 달고, 야식을 즐기며, 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간식을 넉넉히 준비해 아이들에게 먹이고 있었다.

이런 각종 조사들의 결과를 통해 아동들의 비만원인을 찾아보면 크게 유전적 요인(부모가 비만인 경우가 대부분), 환경적 요인(잘못된 식습관 및 식행동, 비만에 대한 인지부족 및 가족들의 안일한 태도), 심리적 요인(불안한 가정 및 스트레스)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 늘고 있는 소아비만은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많아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적 요인에서 잘못된 식습관을 들여다보면 아침을 결식하는 경우가 많고, 잦은 외식과 함께 저녁을 늦게 먹고, 간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 열량과 지방은 높고 영양가는 낮은 것을 주고 있었다.

특히 여름에는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햄버거, 콜라, 아이스크림 등의 간식을 단체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량이 높은 간식을 아이들은 평균 2~3일에 한 번꼴로 먹게 된다.

잘못된 식행동으로는 빨리 먹고,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다. 늦게 잘 경우 배가 고파서 중간에 야식하게 되고, 전날 먹은 것 때문에 포만감으로 다음날 아침을 거르게 되면서 불규칙한 식생활을 보인다. 또 일정한 장소에서 가족과 함께 먹으면 조절이 가능한데도 TV나 게임, 숙제를 하면서 간식을 먹는 경우가 많고, 움직일 때도 대부분 승용차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에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비만은 식사습관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생활방식을 바꾸는 행동 수정요법이 병행되어야 하므로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한 1년 이상 관리, 유지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여유 가져야
노원구보건소 건강증진팀 주승현씨는 “엄마가 억지로 끌고 오기 보다는 아이가 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상태에서 방문해야 효과를 본다. 아이에게 비만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엄마들의 태도와 관심이 없는 가정은 치료도중 포기가 많고, 엄마와 아빠가 관심을 갖고 함께 상담받고 조절하는 경우는 대부분 성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살을 빼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기대하는데, 단기간에 빼려고 하는 조급함보다는 최소한 1년 이상 관리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여유를 갖고 임해야 한다.

또 아이들의 비만은 결국 부모들의 잘못된 식습관과 무관심에서 비롯되기에 아이만 타박할 게 아니라 체중관리를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제대로 된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한다.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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