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원여자고등학교(교장 나상대) Y&I 알라뷰 동아리 회원들이 지난 13일 연세대 공학원에서 개최된 서울시 다문화+동아리 축제에서 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Y&I 알라뷰 동아리는 다문화를 이해하고 편견 없는 사회를 통해 사회 구성원의 역할 수행과 조화로운 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강서경찰서에서 매달 한 번씩 다문화 가정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회 봉사로 첫 모임 시작
지난 10월 8일 토요일 오후 2시, 강서경찰서 3층 대강당에 핼러윈 축제를 위한 무대가 꾸며진다. 핼러윈 축제에 필요한 가면을 만들어 축제를 열 준비가 끝나자 핼로윈 데이 축제에 참여할 주인공 아이들이 하나둘씩 입장한다.
“핼러윈 데이는 미국의 전통행사로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나 마녀, 고스트 등이 출몰한다고 믿고 괴물이나 유령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고 합니다.”
사회자는 여기서 질문을 던진다. “핼러윈 데이 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귀신” “마녀” “가면” 등의 답을 이야기하자 준비된 사탕을 건네주며 잘했다는 칭찬을 잊지 않는다.
오늘 축제를 준비한 이들은 덕원여고 Y&I 알라뷰 동아리 회원들이다. 바로 하루 전 금요일에 중간고사를 끝낸 회원들은 밤새 축제를 꾸밀 가면을 만들고 행사 리허설을 했지만 피곤한 내색 없이 아이들과 즐거운 파티에 참여하고 있다.
덕원여고의 Y&I 알라뷰 동아리는 지난 2013년 만들어졌다. 학교 동아리이지만 학생이 아닌 학부모회에서 봉사로 첫 모임을 시작했고 이후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 자녀들이 동참하면서 2013년 학교에서 공식 동아리로 인정해주었다.
우수사업상에 이은 서울시장상 수상
동아리 회원들은 강서경찰서 외사계의 도움을 받아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아이들과 체험하고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주제로 준비한다. 지난 9월에는 전통명절 추석에 대해 알아보고 전통놀이를 경험했다. 특히 동아리 회원들이 집에서 만들어온 잡채, 전, 한과 등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모델 겸 워킹 강사를 초빙해 바른 자세를 배우고 모델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워킹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전통부채를 만드는가 하면 팽이와 제기를 만들기도 하고 에코백과 에코필통을 준비해 만드는 체험도 했다.
이런 결과가 모여 상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우수사업상을 받기도 하고 서울시 다문화+동아리 축제에서 서울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떤 성과보다 이 활동으로 회원들의 꿈이 명확해졌다. 박지민(2학년) 회원은 “유아교육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이런 활동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한다. 문지언 회원(2학년)은 “다문화 아이들을 만나보니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배하은 학생(1학년)도 “엄마가 사회복지사라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사에 대한 꿈이 확실해졌다”고 전한다. 이수빈 학생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이 활동을 통해 경험했다”고 말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아이들과 정도 들었다. 전아영 회원(2학년)은 “어린 동생이 있는데 동생이 좋아하는 만화나 캐릭터로 이야기하다 금세 정이 들었다”고 말한다.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가 편견 없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매달 행사를 준비하는 Y&I 알라뷰 회원들을 통해 우리나라도 편견 없는 아름답고 멋진 다문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미니 인터뷰
노준혜 동아리장(2학년)
“다문화가정과 소통하며 풍요롭게 살아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신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삶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가 되면서 편견 없이 모든 사람이 정신적으로도 소통하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예솔 회원(2학년)
“아이들과 놀이 연구하며 기획력 키워요”
“아이들과 어떤 놀이를 할까 회의하면서 기획 능력을 키워요. 게임이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고 동기를 유발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경험했거든요. 교육용 게임을 만들고 보급함으로써 사회에 도움이 되는 구성원이 되고 싶어요.”
임주원 회원(2학년)
“긍정적인 에너지 받아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친구들로부터 차별을 받거나 적응을 못해서 소심하거나 무기력 해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대부분 긍정적이고 활발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민정원 회원(1학년)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법 배워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보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특별히 배려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진짜 친구가 되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다문화 친구들을 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김현민 회원(1학년)
“한국말 너무 잘해 놀랐어요”
“아이들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지만 학교 밖에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즐겁고 아이들과 신나게 놀 수 있어요 좋아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한국말을 잘 못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잘해서 놀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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