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god의 ‘어머님께’가 온 국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짜장면은 한국인의 정서가 가득 담긴 소울푸드이자 서민들이 외식할 때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지금도 입학이나 졸업, 생일, 이삿날에 즐겨먹는 국민음식이 됐다.
중국 산둥지방의 가정식이 변형되어 우리의 국민음식으로 자리 잡은 짜장면이 이제 한 단계 품격을 높이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안산 성포중학교 뒤편 천변에 자리한 중화요리 맛집 ‘북경’에서 짜장면의 이유 있는 변신 이야기를 들었다.
분위기도 UP! 맛도 UP!
월피동에서 14년간 꾸준히 사랑받던, 동네사람들은 다 아는 중국집 ‘북경대반점’이 ‘북경’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모퉁이 건물 1층의 양쪽 면을 창으로 내어 햇빛을 들인 실내는 밝고, 블랙과 레드 인테리어는 카페나 레스토랑에 온 듯 산뜻하다. 메인 공간 외에 주방 옆으로 룸처럼 분리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북경 김전옥 대표는 “한 자리에서 10년 넘게 운영하다보니 건물이 낙후되어 리모델링하게 됐어요. 그동안 좌식으로 편안하게 손님을 맞던 분위기에서 입식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음식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중화요리 경력 40년의 달인 주방장을 모셔왔어요. 북경대반점을 애용하던 단골손님들이 문명화 달인의 솜씨에 감탄하며 또다시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SBS 생활의 달인’에서 짬뽕 최강달인, 스페셜면 최강달인, 수타 최강달인으로 등극한 문명화 달인은 VJ특공대, 생방송투데이, 스타킹 등 많은 매체에 소개됐다. 열댓 번 TV에 출연한 유명세에 비해 달인은 소박하게 말한다. “음식은 손님에 대한 예의다. 내 집을 찾은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다보면 다시 찾아주어 반갑고 고맙고, 그런 것”이라는 달인. ‘북경’의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을 먹으면서 역시 달인은 ‘입’이 아니라 ‘맛’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는다.
짜장-짬뽕-탕수육의 품격도 UP!
식사 위주의 정통중화요리를 추구하는 ‘북경’은 기본에 충실한 요리를 내놓기 위해 짜장-짬뽕-탕수육이라는 기본 메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짜장·짬뽕의 핵심은 면발이다. 반죽과 삶는 과정에서 달인만의 비법으로 수타 못지않은 탄력 있는 스페셜면을 뽑아낸다. 짬뽕의 경우 타 업소에서는 미리 볶아놓은 재료와 국물을 데워 내는 경우가 많지만 북경에서는 주문 즉시 조리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또한 손님 취향에 맞게 매운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육수도 달인만의 비법 재료를 오래 고아 사용한다. 대왕오징어, 꼴뚜기, 홍합 등 해물과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짬뽕은 적당히 매콤하면서 먹을수록 매운 맛이 끌린다.
국산콩이 들어간 짜장면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소스가 면에 잘 배어있어 입에 착 감긴다. 짜장면 한 그릇에 콩 찾아 먹는 재미와 고소한 맛, 건강까지 담아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탕수육, ‘꿔바로우’라 불리는 쫄깃한 찹쌀탕수육은 끝까지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찹쌀탕수육에서는 명절 때 엄마가 해주시던 육전 맛이 난다. 오이, 피망, 양파, 당근 등 갖은 채소와 견과류가 연분홍 소스와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도 미각을 돋운다.
이외에도 해물쟁반짜장, 굴짬뽕, 깐쇼새우, 유산슬 등 다양한 요리와 세트메뉴, 코스요리가 준비되어 있어 회식이나 가족모임에도 제격이다.
“짜장면이 싫다”던 어머님과 함께 분위기 있는 북경에서 정성 가득한 짜장면을 먹은 뒤 원두커피를 마시며 옛 추억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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