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취미생활 알차게 즐기기

홈베이킹, 악기연주, 홈트레이닝하며 지낸다~

지역내일 2020-07-08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콕으로 집안에서만 생활하다보니 마음과 몸이 편하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사태 장기화 여파로 활동량이 줄어들다 보니 몸은 몸대로 살이 찌고 마음은 마음대로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밖에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취미활동으로 집콕 생활을 나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정민희(39·안양시 범계동)
건강 챙기고 면역력 높이는 홈트레이닝 해요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과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답답한 생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자 아이들과 함께 홈트(홈트레이닝의 줄임말)를 실천하고 있어요. 몸 건강과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적정량의 운동을 해야 하지만 헬스클럽이나 운동을 위한 시설에도 마음대로 갈 수 없잖아요. 그래서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 채널을 집에서 시청하면서 운동을 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라 생각해 시작해봤죠.
홈트레이닝은 집안에서 특별한 도구 없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유튜브를 보며 운동방법을 따라 해도 되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맨손체조나 스쿼트를 하며 하체를 강화하는 운동을 해도 되죠. 또 걷기나 요가 등을 활용해 건강을 챙길 수도 있어요. 아이들은 쉽고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야 하는데 성장기를 고려해 트램폴린을 구입해 점핑을 해봤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고 무엇보다 키가 자라는데 도움을 준다고 해 시작했는데 어른이나 아이들이 모두 좋아해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트레이닝은 전문가 없이 혼자 해야 하는 운동이다 보니 부상의 위험도 따르게 마련인데요. 특히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자세가 잘못되면 크게 다치거나 관절에 무리가 올수 있기 때문이에요. 각 각의 운동 횟수는 자신의 숙련도에 따라 세트나 반복 횟수를 늘려서 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운동법을 선택해야 한답니다.




김현정(45·안양시 호계동)
미드(미국드라마), 중드(중국드라마) 보며 외국어공부


코로나 사태로 수혜를 입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넷플릭스라는 글로벌영상콘텐츠제공업체라고 하던데, 그도 그럴 것이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TV를 보는 시간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채널도 다양하지만 외국드라마도 얼마든지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더군요. 집에서 있다 보니 넷플릭스를 통해 보고싶었던 미드를 정주행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원격학습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TV만 보는 모습만 보여주기도 민망해 생각한 것이 미드로 하는 영어공부인데요. 그동안 망설이던 영어공부를 미국드라마를 보며 해보는 것도 괜찮겠더라고요. 몇 번씩 시도하다 실패했던 영어공부. 인터넷에는 미드를 보며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이 잘 나와있는 카페도 많고, 잘 만 찾아보면 영어학습 콘텐츠가 널려 있어 별로 어렵지 않게 미드로 영어공부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먼저 정주행한 미국드라마를 영어자막으로 다시 정주행하며 반복 시청하고, 이후에는 자막없이 시청할 예정인데요. 아직까지는 영어자막을 보면서 시청을 반복하는 수준입니다. 인터넷에는 자막설명 및 영어해설까지 해놓은 콘텐츠도 있어 함께 보면서 영어공부하기 좋은데요. 진작 이렇게 영어공부를 할 걸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미드로 영어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중국드라마로 중국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던데, 한국드라마로 한국어공부를 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진 것처럼 미국드라마나 중국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외국어공부하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코로나시대의 슬기로운 방구석 생활이지 않을까요?




이영은(43·안양시 호계동
코로나로 홈베이킹 선수됐어요~


코로나로 아이들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홈베이킹에 도전해 보았어요. 처음에는 심심해하는 아이들과 놀이나 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그 재미와 매력에 푹 빠지게 되어 베이킹 수준이 점점 높아지더군요.
홈베이킹은 예전에 아이들 피자 만들어주는 정도만 해본 터라 거의 초보 실력이었어요. 그래서 유튜브에 홈베이킹을 검색해 쉬운 것부터 만들어보기 시작했지요. 아이들과 제가 가장 잘 만드는 것은 ‘수풀레 팬케익’입니다. 계란과 밀가루, 우유, 베이킹소다 등 흔한 재료만 있으면 근사한 팬케익을 완성할 수 있고 만들기도 쉽거든요. 수풀레는 머랭을 만드는 것이 핵심인데, 손으로 저어 만들다 너무 힘들어 머랭 기계까지 구매했답니다.
머랭 만들기는 아이들 담당이에요. 계란 흰자를 돌려 하얀 거품이 일며 머랭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신기해하고 아주 즐거워합니다. 두 아이가 서로 하겠다고 싸우는 통에 수풀레 만들다가 여러 번 소리를 지르기도 했네요. 이외에도 토스트, 마들렌, 머핀과 쿠키 등에도 도전해 성공을 맛보았습니다. 파는 것처럼 예쁘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만든 만큼 맛이나 성취감은 최고입니다. 물론, 홈베이킹 후 엉망이 되는 부엌을 치우는 일은 오롯이 제 몫이라 힘들긴 하지만 아이들과의 추억이 만들어지고 있어 즐거움이 더 큽니다.
요즘은 마카롱에 도전하고 있어요. 유튜브를 보며 레시피를 공부하고 있고, 필요한 재료도 주문하는 중이에요. 조만간 맛있는 마카롱을 만들어 아이들과 신나게 먹을 생각입니다. 코로나가 뜻밖에도 새로운 취미와 재미를 선사해 주었어요.




최미선(46·안양시 비산동)
가족과 함께 악기 연주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가족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생겼어요. 온라인수업과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집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 것이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가족 간의 마찰도 많아지고 무기력해지더군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중요함도 알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의지도 있지만 어떻게 지내야 좋을지 몰라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곤욕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넣을 수 있는 방법으로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가족이 각자 한 가지 악기를 선정해 연주하는데 도전하고, 작은 가족 음악회를 여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일 수 있겠더라구여,
초등 5학년인 둘째 아이는 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배웠던 바이올린을 다시 집에서 혼자 배우기 시작했고, 고등 1학년인 첫째 아이는 기타를 구입해 처음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저는 어린 시절 배웠던 피아노 연주법이 거의 기억나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 기회에 다시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악보 보는 방법부터 기본 곡 연주까지 모두 서투르고 어려웠지만 가족이 다 같이 도전하다보니 서로 힘이 되고 재미도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학교에 다녔으면 바빠서 악기연주는 생각도 못했을텐데, 가족이 함께 여유롭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이 경험이, 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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