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우리 지역 2020 수시합격생에게 물었다⑨합격하는 자기소개서 노하우(이과 편)
“나만의 고교 3년이 오롯이 녹아있는 신뢰감 주는 자소서가 합격을 가져와요”
해마다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이 필수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다. 진로에 맞춰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여기저기에서 말하지만 비슷비슷한 학교 활동에서 진로에 어울리는 개성 넘치는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여름 방학 기간 내내 자기소개서 쓰기에만 매달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우리 지역 2020 수시합격생들에게 합격하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노하우를 물어보았다. 내 마음과 교수님 마음에도 쏙 드는 나만의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을 들어보고 이 여름 알차게 준비해보자.
학교 활동을 채우는 틈틈 미리 준비하는 자소서
내가 한 고등학교 3년간의 활동이 마음먹은 대로 뚝딱 훌륭한 자소서로 나와 주면 좋겠지만 여러 차례 수정을 거듭하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우리 지역 2020 수시합격생들에게 자소서와 관련한 질문을 몇 가지 해보았다. 첫 번째로 자소서는 언제부터 준비했는지를 물었다. 대부분의 학생이 고3 여름방학을 꼽았지만, 후배들에게는 그 이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오라고 당부했다. 두 번째 질문은 작성 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물었다. 그리고 대학마다 다른 4번 항목을 어떻게 작성했는가에 대해 질문을 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꼭 전하는 합격을 부르는 자기소개서 작성의 노하우를 부탁했다. 합격생들은 내가 한 고등학교 3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나를 나타내는 주제를 잡아 작성해보라고 조언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박정우 학생
준비는 고3 1학기 기말시험 이후 시작했고 전체적으로 전공 적합성에 중점을 두어 작성했어요. 지원하는 각 학교의 세부적인 방향이 나의 전공 분야와 조금 달라서 그 차이를 조정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작성 전 일단 활동을 다양하게 하는 게 중요해요. 활동 자체를 나만의 테마에 맞춰 기획하는 것은 안 되지만 활동의 결과물 중에서 테마를 잡아서 자기소개서 내용을 하나의 주제로 모았으면 좋겠어요.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고건우 학생
방학 때마다 학교에서 숙제로 한 부씩 작성했어요. 그래서 글의 얼개는 2년 반 동안 작성했던 자소서들을 참고했고 본격적으로 살을 붙여 나간 것은 원서 제출 3주 전 시점인 방학 3주 차(8월 둘째 주)부터였어요. 가장 중점을 둔 항목은 4번 질문이었어요. 워낙 진로가 오랫동안 하나로 뚜렷했기에 장점이나 경험을 서술할 것들이 많아서 다른 수험생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나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자소서는 기본적으로 학교 활동에 중심을 두고 작성해야 하지만 ‘교내 활동’이라는 말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어요. 저는 스스로 진로와 관련한 취미 활동 경험을 이용해 작성했고 장점을 어필했으며 저의 진행이 단순히 저 스스로뿐 아니라 해당 대학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자소서는 단순하게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에요. 나 스스로가 어떤 생활을 영위해왔는지 그 세부적인 요소 하나하나까지 이해하고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작성해야 해요. 3학년에 와서 하는 것보다 학년의 방학마다 아니면 최소한 1년에 한 번씩은 작성해보는 것이 좋아요. 한 번이라도 정리를 미리 해 두면 나의 활동을 자세하게 알게 되고 3학년이 되어 최종 자소서를 작성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과 김다빈 학생
8월부터 틈틈이 준비했어요. 2번 항목이 나의 진로 희망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어서 가장 중점을 두었어요.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4번 항목으로 지원 동기 관련 부분이었는데 이미 1, 2, 3번 항목에 간접적으로 드러나 있기 때문에 내용이 겹치지 않게 하면서 글자 수를 채워 완성해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어요. 4번에는 지원동기를 요양원 봉사 활동과 연관 지었고 치의학 관련 도서와 학술 논문 자료를 소개하고 대학에 들어 가 심도 있게 연구해 보고 싶다는 식으로 전개했어요. 자소서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당연하게도 진실성이 우선입니다. 서류 기반 면접에서 자기소개서 내용을 자주 물어보기 때문에 기억나지도 않는 일을 지어내서 쓰거나 과장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여름 방학 때 자신이 2년 반 동안 했던 활동 자료들을 미리 정해해두면 유용하고 수능 공부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하루 중 자소서 작성하는 시간을 정해서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좋아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이하준 학생
처음 자소서를 써 본 것은 고2 때였지만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여름 방학 때부터입니다. 서울대에서 독서를 중요시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4번 항목에 중점을 두어 작성했어요. 자소서 2번 항목이 가장 어려웠어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교내 활동에 충실히 참여했다고 나름대로 자부하고 있었지만, 막상 자소서를 쓰려고 보니 그 많은 활동 중에서 정말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활동들이 얼마 없어 당황하고 막막했어요. 4번 항목은 대부분의 학교가 ‘다른 학교가 아닌 이 학교여야 하는 이유’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요. 연세대 4번을 쓰면서 고2 때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던 내용을 떠올리고 그 강연을 듣고 나의 가치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연세대에 꼭 진학해야 하는 이유를 작성했어요. 일단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에 나만의 콘셉트를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계획한 것은 반드시 해내는 끈기 있고 실천적인 사람이다’와 같은 콘셉트를 잡아둔다면 자소서의 방향이 어느 정도는 정해지기 때문에 전보다는 작성이 수월해지리라 생각해요.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이재빈 학생
고2 겨울방학 때부터 준비했어요. 내가 했던 활동을 강조하기 위해서 2번 활동을 가장 공들여 썼어요. 1번 항목 작성이 가장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맨 처음 항목이다 보니,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끌 수 있을 만한 내용을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학업에 관한 질문이다 보니 내용이 진부해지기 쉬웠고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아 여러 번 다시 썼어요. 생활기록부의 내용을 많이 녹여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입학사정관이 보지 못하고 지나갈 만한 내용을 어필하고 자신의 3년간의 생활을 드러낼 수 있는 자소서를 만들어야 합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과 황유빈 학생
자소서는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인 7월 중순부터 준비했어요. 2번 항목에 가장 중점을 두고 주제 탐구나 미래 상상 과학 캠프에서 한 실험에 관해 썼어요. 1번 항목 작성이 가장 어려웠어요. 우선 생기부를 보면서 내가 무슨 활동을 했는지 떠올려보면서 작성했어요. 자소서를 처음 쓰려고 하면 굉장히 막막해요. 자신이 3년 동안 한 활동을 돌아보는 것이 좋아요. 그러다 보면 소재가 떠오르게 됩니다. 초고는 최대한 일기처럼 편안하게 써 볼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하면서 오히려 쓰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일기처럼 쓰면 활동의 자세한 내용이 생각나기도 하고 솔직하게 글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연세대학교 의예과 김은우 학생
작성을 좀 늦게 시작했어요. 원서 제출하기 2주 전부터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항목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모든 항목에 최선을 다해서 나만의 특성과 잠재력이 골고루 묻어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것 같아요. 1번은 꾸준히 했던 연구와 도전을 중심으로, 2번은 다른 의예과 지원생들보다 돋보이는 나만의 특성을 중심으로. 3번은 봉사와 독서를 연결한 포인트를 중심으로 했고 4번은 전공에 대한 나만의 노력과 사고 확장을 중심으로 기술하려고 노력했어요. 3년의 학교생활을 담아내기에 짧을 수 있는 4가지 질문에 최대한 열정과 노력을 담아내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1번 항목 작성이 가장 어려웠어요. 적어도 1년 동안 지속적해서 한 활동이면서 나의 능력과 흥미, 적성 모두를 보여주고 그러면서도 보편적이지 않은 활동을 끄집어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학원 쉬는 시간에, 밥 먹을 때, 잠자기 전에 틈틈이 쓸 만한 주제들을 노트에 적어보았고 주제들을 다양한 경우의 수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보는 과정도 가졌어요. 그 결과 동기, 과정, 결과, 느낀 점이 분명하게 드러내는 활동을 끄집어낼 수 있었어요.
4번에서는 전공 적합성에 가장 중점을 두었어요. 어떻게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그런 다짐을 구체화한 것과 지식적인 면에서 어떤 학습을 했고 인성적인 면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나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독서 부분을 특이 나의 노력과 연관 지어 작성했어요. 자소서 작성의 첫 시작이 어렵겠지만 일단 떠오르는 대로 적어야 해요. 사소한 내용이라도 상관없으니 모든 것들을 적어 놓는 것이 좋아요. 그런 아이디어들을 조합해서 단단하게 연결할 수 있고 어느 순간 자소서 작성(특히 1번과 2번)이 매끄럽게 진행될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김산 학생
여름방학부터 준비했어요. 자소서 2번 고등학교 기간 중 했던 활동을 서술하는 항목에 경험했던 여러 가지 프로젝트와 배운 점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3년간 공부만 하다가 장문의 글을 쓰려니 어려웠고 3년간 했던 고교 활동들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생기부를 다시 읽어봐야만 했어요. 4번의 경우에도 대학마다 항목이 달라서 다양한 작성이 어려웠어요. 자소서는 가능하면 일찍 쓰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을 여러 번 보면서 고치고 덧붙여야 하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작성하는 것이 좋아요. 또, 자소서에 지나치게 시간을 뺏기는 것은 좋지 않아요. 자신을 장점을 솔직하게 쓰면 되니 부담가지지 말고 쓰면 될 것 같아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정지원 학생
1학기 기말이 끝나고 나서부터 준비했어요.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수많은 경쟁자 사이에서 나만의 특색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었어요. 작성하면서 문맥이 어색하지 않은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쉽게 전해지는지, 횡설수설하지 않는지를 점검해 보고 계속 수정해 보는 부분이 어려웠어요. 4번에는 내가 이 학교의 이 학과에 지원한 이유, 이 학과에 가기 위해 노력한 과정들을 잘 나타내려 노력했어요. 자소서는 생기부를 풀어쓰는 것으로 생각해요. 자소서에 쓰는 모든 활동이나 내용이 전부 생기부나 기타 자료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자소서의 내용이 신뢰성을 알기 쉬운 뿐 더러 생기부 또한 뒷받침하기 어려워져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고희윤 학생
자소서에 대해 쉽게 생각했던 나머지 글을 작성하기 시작한 것은 고3 여름 방학이었어요. 수능이 별로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능 공부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활동이 끝난 2학년 겨울 방학에 거의 완성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2번 항목 작성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어요. 의학에 대한 실험을 설계하고 실험한 적이 없었기에 쉽게 써 내려갈 소재가 없었어요. 그래서 1, 2학년 때 주로 했던 토론과 글쓰기에 대한 활동과 의사를 연결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나를 드러내는 글을 쓴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자소서 소재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럴 때 자신의 생기부를 여러 번 훑어보고 공통된 키워드를 잡아낸 후 학교에서 보일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많은 사람의 조언처럼 시간을 정해두고 글을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브레인스토밍도 해보고 자기 생각을 어떻게든 남겨서 구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최완식 학생
여름방학에는 생기부에서 자소서에 쓸 소재들을 골라 간략하게 어떤 방향으로 이어나갈지 계획만 했어요. 그리고 막상 쓰기 시작한 건 개학 후였기 때문에 접수 전까지 2주 동안 밤을 새워가며 썼어요. 자소서에 쓸 소재가 많이 없다는 점이 어려웠어요. 선생님과 함께 그동안 했던 활동들을 돌아보면서 할 수 있는 느꼈던 점을 많이 생각해 낼 수 있었어요. 할 수 있는 만큼 자소서에 시간과 정성을 다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수능 공부도 매우 중요하지만 불안해하면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자소서에 최대한 내가 이 활동을 하면서 진심으로 느낀 젓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형식적인 글을 위해 억지로 지어내는 모범생의 모습은 진정성을 느낄 수 없어요, 자소서를 쓰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열정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박준후 학생
여름방학부터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1, 2번 항목에 가장 중점을 두어서 준비했어요. 적은 분량 안에 내가 고등학교 기간 가지고 있던 공부에 대한 태도를 녹여내는 것이 힘들었어요. 이룬 성과를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보다 자신의 공부 및 탐구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하선우 학생
자소서를 미리미리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은데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어요. 고2 겨울에는 초안을 작성하며 무엇이 부족한지 채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작성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전공에 관련해서 제대로 된 탐구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탐구는 자소서 1번 문항을 쓸 때 도움이 많이 되는데 입상을 위해서 진행했던 탐구는 그 깊이도 얕고 깊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소서 쓸 때 디테일이나 내용이 부족했어요. 자소서를 처음 작성할 때는 일기를 쓰는 것처럼 그 활동을 할 때 당시 떠올렸던 모든 생각을 다 적는 것입니다. 처음 자소서를 쓰면서 5배 분량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그때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모두 다 나열해서 썼어요. 그 후 쓸모없는 내용을 지우는 방식으로 진행하기가 훨씬 쉬웠어요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