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타민 시장은 1조 원이 넘는 규모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비타민을 찾고 있지만 정확한 복용법을 알고 복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치과 치료에서도 다양한 비타민을 활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치과 치료에 도움이 되고, 전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비타민의 정확한 복용법에 대해 일산 주엽동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치의학 박사)에게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비타민D, 과연 ‘햇빛 비타민’일까
비타민D는 ‘햇빛 비타민’이라고도 한다.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생긴다는 생각 때문에 생긴 별칭이다. 하지만 햇볕을 쬔다고 해서 비타민D가 항상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외선의 종류는 UVA와 UVB 등이 있다. UVA는 주름을 만든다. 창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와 주름을 만들기 때문에 피부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 UV 차단제를 바르라고 하는 것이다. UVA는 비타민D를 만드는 자외선이 아니다. 비타민D를 만드는 자외선은 UVB다. 비타민D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되거나 몸 안에서 자연 합성되기도 하는데, 비타민D 전구체로 몸에 저장돼 있다가 UVB 자외선을 쬐면 프리비타민 D3로 전환되면서 활성비타민 D가 된다. 따라서 자외선 UVB를 쬐면 비타민D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UVB는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피부과 의사는 피부암 발생 가능성을 전하며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권한다. 피부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 2~3%를 차지한다. 이는 구강암보다 낮은 비율이다. 하지만 최근 피부암 발생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환경 및 대기 오염의 문제로 피부암이 많아지는 추세다.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말고 햇볕을 쬐라는 의사는 없다. 비타민D는 다른 방법으로도 보충할 수 있어 피부암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노화와 피부암 예방을 위해 실내외에서 모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고 권한다.
햇빛만으로는 부족한 비타민D
2010년 연세대에서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여성의 93%, 남성의 88%가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동국대에서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2010~2014년 통계 조사에서 비타민D 결핍인 사람이 20%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두 논문은 음식을 통한 비타민D 섭취와 햇빛을 통한 비타민D 섭취 모두 줄었다는 것을 함축한다. 농업기법 및 토질이 바뀌면서 자연적으로 있었던 미네랄과 비타민이 음식에서 점점 사라지는 추세로 이런 것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비타민D 합성을 위해 햇볕을 얼마나 쪼여야 할까. 미국의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햇볕에 나가 얼굴이 빨갛게 홍조가 되는 시간을 계산해서 그것의 2 분의 1 이상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최고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누가 애써서 이 실험을 해볼까 싶긴 하다. 비타민D를 만드는 효소는 노화가 되면서 줄어들어 65세 이상인 경우 햇빛 비타민의 의미가 더 줄어든다. 게다가 한국인은 얼굴이 타는 것보다는 하얀 것을 선호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필수로 바르고,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비타민D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원인 치료 선행했을 경우 치주염 개선에 효과적
비타민D의 효과는 크다. 하지만 과하게 먹으면 문제가 생긴다. 비타민D는 혈액 검사로 혈중 수치를 파악하는데 20ng/ml 이하는 결핍, 30ng/ml 미만은 부족으로 이야기한다. 30ng/ml 이상부터는 정상으로 보지만 이상적인 수치는 50ng/ml 정도로 본다. 100ng/ml 이상이면 과한 것으로, 150ng/ml 이하면 독성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임플란트를 포함한 치과치료 시에는 비타민D 농도를 50ng/ml에 맞추는 치료를 권장한다. 뼈의 골밀도를 높여 골절을 예방하는 것은 비타민D의 대표적인 효과다. 비타민D의 양이 적정하면 새로운 뼈가 단단하게 만들어지는데 이는 임플란트 시술 시 도움이 된다. 비타민D는 항염증 작용도 한다. 원인 치료를 선행했을 경우 치주염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D 결핍이 심하면 주사를 권하는데 그렇다고 수치가 바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일정 기간 대사 작용을 꾸준히 하면서 정상 수치에 다다른다. 그리고 이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고용량 복용법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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