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대학에서도 영양학을 배운다. 영양과 치과 질환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특히 잇몸에는 비타민C가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의 역사를 살펴보면 비타민이 인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잘 알게 된다. 비타민을 대표하는 비타민C에 대해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치의학박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
생존을 좌우하는 비타민C
비타민의 이름은 만들어진 순서대로 붙여졌다. 제일 빨리 만들어진 게 비타민A. 이후 알파벳 순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코엔자임큐텐은 원래 비타민이 아니지만 비타민과 유사한 효과로 인해 비타민Q로도 불린다. 비타민C 하면 영국이 유명한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영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항해가 발달했다. 하지만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면 선원의 절반 이상이 괴질에 걸려 죽은 채 돌아왔다. 이를 고민하던 한 군의관이 임상시험을 시도했다. 선원을 분류해 음식을 제공했는데, 그중 오렌지나 감귤을 제공한 선원들은 항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 이를 계기로 영국 해군은 배를 탈 때 오렌지나 감귤을 싣고 항해를 떠났고 그 덕분에 영국 해군이 강해졌다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도 해군에게는 비타민을 필수적으로 공급한다고 한다.
비타민C가 인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역사에서도 나타난다. 십자군 전쟁에서 유럽이 패배한 이유는 비타민C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무기도 좋고 강대국이었던 유럽이지만 전쟁을 위해 예루살렘까지 먼 길을 떠나면서 야채를 먹기 어려웠다. 괴질이 돌아 전쟁에 진 것으로 나오는데, 이 괴질이 괴혈병으로 추측된다. 괴혈병은 처음엔 입안에서 피가 나고, 이가 흔들리고 염증이 심해지다가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부족하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유일한 비타민이 바로 비타민C인 것이다.
구강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구강 환경이 건강해진다. 특히 비타민C는 잇몸을 비롯해 잇몸뼈와 구강 세포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구강 건강뿐 아니라 피부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피부 건강을 위해 콜라겐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콜라겐 복용 이전에 비타민C를 먼저 먹어볼 것을 권한다. 비타민C를 석 달 정도 먹어보고, 피부에 변화가 없으면 그때 콜라겐을 먹어봐도 좋다. 항산화 작용으로 유명한 비타민C는 항알레르기 작용, 항바이러스 등의 효과도 있다. ‘항(抗)’자는 어떤 과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다. 구강 환경이 나빠지고 세균이 침입해 병이 생기려고 할 때, 몸 안에서 비타민C로 인한 항산화 작용이 일어난다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여기에 치과 치료를 병행하면 병의 진행을 차단할 수도 있다. 1940년대, 미국엔 소아마비 환자가 많았다. 백신이 없던 때라 어린아이들에게 비타민C를 20g씩 먹도록 하며 소아마비를 치료했다고 한다. 빠르게 진행되는 급성 질환에도 비타민C는 효과적이다. 급성질환자의 95%가 비타민C로 인해 질병이 완화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기존에 하던 치과치료를 하고, 환경치료를 위해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미생물을 공급하여 미생물 대체치료를 해주며, 기질 치료를 위해 비타민 등 영양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통합기능치의학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통합기능치의학이라는 거창한 표현대신 ‘치아 및 구강을 위한 치과 영양치료’란 표현이 더 적합한 듯하다. 오늘날 비타민C는 약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덕분에 누구나 쉽게 구입해 복용할 수 있다. 이 비타민처럼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는 표현을 통해 건강한 구강환경을 만드는데 이바지하는 것 또한 통합기능치의학을 적용하는 치과의사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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