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은 이전과는 다르다. 정답을 아는 것보다 과정에서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학업역량, 창의적 사고, 논리력 등 핵심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달라져야 할 것은 바로 교육이 아닐까? 학생들에게 이런 교육을 제시하기 위해 수업부터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는 샛별중학교를 찾아 미래교육의 답을 찾아보았다.
학생 스스로 주체가 되는 수업으로
흥미 높여
샛별중학교에서는 색다른 방식의 수업들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블랜디드 수업, 스마트교실을 활용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그리고 주제선택활동이 대표적이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가진 수업의 공통점은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부는 선생님이 묻고 답하는 방식이었다면 길을 제시하는 수업은 스스로 학습해야 한다는 점이 달라요.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집중도 잘되고 배운 것도 기억에 오래 남는답니다”라고 한경진 학생(1학년)은 말했다. 주제선택활동에서 인종차별을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하던 유한별과 문수현 학생(1학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인에 대한 비하 발언과 무차별 참사를 듣고 그에 따른 조사를 계획했어요. 주제에 대한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다양한 소통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주제선택활동의 장점을 전했다.
학생 스스로 지식을 찾아가는
구글사이트 도구를 활용한 블렌디드 수업
양선환 수석교사가 진행하는 과학수업은 우리가 알던 수업과는 사뭇 다르다. ‘교사’가 아닌 ‘가이드’만 존재하는 이 수업은 교사의 일방적인 설명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춰 구글사이트를 읽고 학습 내용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식습득은 물론 창의력과 표현력, 그리고 발표력 등을 향상시키는 블렌디드 수업이다. 양선환 교사는 “사이트에서 학습주제, 핵심질문, 학습목표, 학습할 내용, 다음 차시 학습 예고를 구조화해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스스로 학습하도록 학생의 관점에서 제시함으로써 교사가 설명식 강의를 하지 않고 학생들이 사이트를 활용해 학습 내용을 찾아가는 학생중심수업”이라고 블렌디드 과학수업을 소개했다. 수업에 참여한 1학년 6반의 학생들은 “선생님께서 답변해주지 않기 때문에 핸드폰과 구글사이트 등을 검색하며 스스로 학습지의 질문의 답을 찾아야 해요”(김나경), “나만의 방식과 속도에 맞춰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 주어진 주제를 좀 더 오래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아요”(김혜진), “처음에는 발표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이미 핵심질문에 대한 것은 짝꿍에게 설명하면서 의견을 교환했기 때문에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어요”(장민기), “눈으로 보고, 학습지에 적고, 말로 발표하다 보면 그날 배운 내용이 자연스럽게 정리돼요”(김도현), “먼저 핵심질문과 학습목표를 알려주시니 중요한 것과 꼭 알아야할 것은 빼먹지 않고 학습할 수 있어요”(한경진)라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블렌디드 수업의 장점을 또박또박 말해주었다.
스마트교실 활용으로
학생들과 소통 가능해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수업과 대면수업이 병행되며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학습결손이다. 그러나 샛별중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시작된 스마트교실을 활용한 수업으로 대면과 비대면 수업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이정림 도덕교사는 “스마트교실을 활용하여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진행하는 데 수업 주제와 관련해 학생들이 스스로 디지털 도구와 플랫폼을 사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이정후 영어교사는 “스마트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과의 소통”이라며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아이들이 친숙해 하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확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반 친구들에게 자신이 만든 퀴즈를 낸 이지원 학생(2학년)은 “기존 수업방식이 아니라 미디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흥미롭고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스마트교실 수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생활에서 궁금했던 주제를 연구해보는
주제선택활동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 취미, 흥미에 따라 선택한 관심 주제를 가지고 참여하는 샛별중의 주제선택활동은 9차시 18시간에 걸쳐 주제선정, 계획서 작성, 주제선택할동, 보고서 및 산출물 제작으로 진행된다.‘생활과학 시크릿 탐정되기’수업은 닭의 뼈 조립하기, 얼음은 어떤 음료수에 더 잘 녹을까? 해수를 담수로 만드는 방법 등 중학생들의 재치가 담긴 주제들이 눈길을 끈다. “튀김 닭으로 실패해 삶은 닭으로 재도전할 것”이라는 김지환 학생(1학년)은 “처음에 주제를 잡는 것이 어려웠지만 선생님이 제시해준 실험들을 살펴보며 주제를 찾고 실험방법을 설계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기연(1학년) 학생은 “평소 해수를 담수로 만드는 과정이 궁금했지만 그냥 넘겼었는데 이 주제로 친구와 함께 실험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하자 신동훈 학생(1학년)은 네 번의 실험을 하며 실패도 경험했지만 여러 조사와 고민 끝에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태이 학생(1학년)도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던 실험을 진행하면서 얼음의 무게, 음료수의 온도를 같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털어놓으며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것을 스스로 알게 되었다는 것이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교과에서 주제선택활동 이어져
과학뿐 아니라 수학과 사회에서도 주제선택활동이 진행된다. 이계영 수학교사는 “수학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연, 예술, 과학, 건축과 연계해 수학적 원형을 탐구하면서 학생들은 기하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더욱이 패들렛에 과제를 올리고 학생들간에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을 조신 사회교사는 “사회적 이슈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와 함께 조사하고 구체화하면서 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시각을 통합해 사고해보는 기회를 갖게 되는 점”을 주제선택활동의 장점으로 꼽았다.실제 남성 혐오발언들을 접하며 급진적 페미니즘을 주제로 선택했다는 도준홍 학생(1학년)은 “그동안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번 활동을 하며 페미니즘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샛별중학교 배연옥 교장
“샛별중 교육은 학생 맞춤형 교육, 학생이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학습자 주도성을 중시합니다”
세심한 학생지도로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미래 교육환경에 맞는 수업 변화에 앞장서고 있는 배연옥 교장.“과거와는 교육환경과 목표가 달라진 우리 아이들에게는 기존의 교육방식에서 과감하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샛별중 교사들은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에서 서로 연구하며 학습교과 전문성을 키워 교과 콘텐츠를 뛰어넘는 내용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어요.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는 다양한 수업에서 학생들이 학습동기를 찾고, 자기주도학습역량을 키워 자신의 미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샛별중의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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