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청각 이야기 칼럼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시나요? 어쩌면 혜민 스님의 책 제목을 떠올린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아침 산책의 즐거움
청능사의 아침 시간은 분주합니다. 분주한 중에도 빼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아침 산책입니다. 아침 산책이 주는 즐거움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지내는 청능사가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 바로 아침 산책 시간입니다. 여름 끝자락인가 싶다가 나뭇잎 색이 바뀌는 것을 보면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고, 국화축제를 비롯하여 공원의 다양한 이벤트들도 산책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예쁜 꽃들을 보는 것도 산책이 주는 즐거움이지요.
멈추면 비로소 들리는 것들
아침 산책 중에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 적이 있습니다. 풀벌레 소리가 너무 정겹게 들렸거든요. ‘아~~ 참 좋다!!’라고 생각하며 귀를 기울여보니 한 가지 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높이의 소리들이 서로 다른 리듬으로 들려왔습니다. ‘늘 걷던 길에 풀벌레 소리가 이렇게 여러 가지였던가?’ 생각하며 몇 가지나 되는지 풀벌레들의 노랫소리를 세어 보았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일곱까지 셀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소리로 풀벌레들이 노래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었네요. 멈추어 귀를 기울이니 비로소 풀벌레들의 노래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서로 다른 소리들을...
산책길에는 풀벌레 소리 외에도 다양한 소리들이 있습니다. 그저 지나가던 소리들이지만 관심을 가지면 그 소리들이 내게 다가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목적은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입니다. 보청기를 착용하고 소리를 더 잘 들으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런 훈련 중 하나는 생활 속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입니다. 주변 소리들을 귀 기울여 듣고 종류별로 몇 가지 소리가 있는지 세거나, 적어봅니다. 관심을 갖고 들어보면 소리들이 다가옵니다. 소리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고 마음에 여유도 생깁니다. 민감도가 커지면 말소리를 잘 듣는 데도 도움이 된답니다.
아침 산책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멈추어 서서 주변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잠시 마음의 여유를 선사할 것입니다. 보청기를 착용하신 분들에게는 마음의 여유와 함께 소리를 더 잘 듣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시그니아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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