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의 수명을 단축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초기에 대처하면 간단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고 치료 효과도 빠르다. 그러나 임플란트 주위염이 중증을 넘어서면 잇몸뼈가 녹은 상태가 돼 치료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애써 심은 임플란트를 살려 쓰기 위한 임플란트 주위염의 치료법에 대해 일산 주엽역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 박사) 병원장
태반주사, 항염 항산화 진통 효과 있어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긴 환자에게 국소적인 치료 방법으로 구강유산균을 활용한 치료를 시행한다. 환자가 복용하는 구강유산균을 물에 녹여 젤 형태로 만든 다음, 그것을 주사기로 염증 부위에 도포하는 방법이다. 염증 부위의 살을 뚫고 도포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이 생긴 치주낭 속에 넣는 것이라 아프진 않다.
또 다른 치료 방법은 태반주사 요법이다. 태반주사의 성분을 이용해 면역력을 높이고 국소적인 관리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염증 부위에 바로 주사를 놓는다. 치과 치료에 쓰는 태반주사는 성장인자, 미네랄, 전염증/항염증 사이토카인, 펩타이드 등 여러 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염증을 일으키기 전 단계의 사이토카인이고, 항염증은 염증을 막는 사이토카인이다. 이 두 가지가 적절히 조절될 때 염증이 생기지 않는데, 태반주사를 통해 이 조절 기능을 활성화해준다.
이밖에도 성장인자는 치유를 촉진하고, 펩타이드는 조직손상 회복에 관여한다. 태반주사의 효과 중엔 산화질소를 만들어 균을 죽이는 항균작용과 항염작용도 있다. 이를 연구한 논문에서는 소염제의 60~80%에 육박하는 항염 작용과 항산화 작용을 태반주사가 하는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 입안에다 태반주사를 놓으면 임플란트 주위염을 비롯한 치과질환의 치유를 촉진하는 기전도 생기지만, 항염작용과 항산화 작용의 효과도 얻게 된다. 게다가 아픔을 감소시키는 진통 효과도 있다.
치료 효과 미미하다면 면역조절제 활용한 치료 권장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겼을 때 면역조절제를 써서 관리하기도 한다. 물론 일반적인 환자에게 하는 치료는 아니고, 염증이 심한 경우 이런 방법도 고려한다. 면역조절제를 사용하면 염증이 중지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면역조절제를 활용한 치료는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면역조절제는 입안이나 상악동에 있는 세균을 배양해 만든 제제로 세균성용해물질이라고 한다. 아직 수술 전 단계로 수술을 결정하진 않았으나 칫솔질을 열심히 하고 치료를 꾸준히 받았음에도 개선이 안 되는 경우 그냥 놔두면 수술이 불가피해진다. 이런 환자에게 면역조절제를 활용한 치료를 권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치과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다. 태반주사나 면역조절제만으로는 임플란트 주위염을 완전히 개선하는 치료 효과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리
임플란트 주위염은 예방이 최선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관리다. 자가 관리와 정기검진으로 대다수가 예방이 가능하다. 임플란트를 처음 개발한 스웨덴은 3개월에 한 번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추천했고, 어떤 병원은 6개월 간격의 정기검진을 권한다. 40년 가까이 환자에게 임플란트를 심고 검진을 하며 지켜본 결과, 4개월 주기의 관리를 권한다. 4개월마다 검진을 받는데 임플란트 관리가 잘된다면 6개월로 기간을 늘려본다.
반면 4개월 주기로 검진을 받았으나 관리가 잘 안된다면 한 달, 또는 두 달 주기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칫솔질도 잘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꾸준히 받았음에도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는 환자도 있다. 이런 환자에겐 영양치료와 면역치료를 권한다. 환자가 가진 몸의 상태에 따라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르므로 항상성을 유지하는 면역학적 영양관리를 꼭 함께해야 한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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