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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가 내려주는 착한 커피 한 잔으로 힐링하세요~~ 두렵기만 했던 코로나도 어느덧 2년이 지나면서 익숙해진 지금.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가 그리웠던 그 동안, 올라버린 물가로 인해 커피 한 잔도 망설여지는 지금이다. 이럴 때 착한 커피값으로 시민들에게 입소문 난 카페가 있다. 바로 시니어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카페다. 안양시와 의왕시 시니어 클럽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바리스타 전문교육을 이수한 60세 이상의 어르신에게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 전문점 근무기회를 제공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지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 한 잔이 그리울 땐 주변의 시니어카페를 방문해 보자안양군포의왕 내일신문 편집팀자유공원을 품고 있는 힐링카페 ‘아트림’화창한 봄 날, 노란 산수유와 하얀 목련이 봄이 왔음 알려주는 자유공원. 연두빛 새순이 돋아나는 나무들, 반려견과 산책나온 사람들, 갈산 둘레길을 돌며 운동하는 사람들과 벤치에 옹기 종기 모여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한가롭고 여유롭다.아트림은 자유공원 내 평촌아트홀 1층에 자리잡은 카페로,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를 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며 자유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명소가 되었다. 널직한 공간에 그룹스터디가 가능할 만한 널직한 테이블도 있고, 한쪽 면은 창으로 이루어져 갈산의 커다란 나무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치 산속에 자리잡은 듯한 느낌을 준다. 시내에 있는 복잡한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가 느껴지는 이유다.아트림은 안양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가격이 일반 카페보다 훨씬 저렴하다. 아메리카노 2000원, 카페라테 3000원 가격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라떼 종류와 차종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디저트류로 크로스뮤슈도 판매한다. 판매대 한켠에는 친환경 제품들도 있다. 시니어클럽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친환경 비누를 비롯해 고체치약, 치실, 수세미, 블렌딩 허브차, 텀블러, 칫솔, 빨대세트 등이 있다.자유공원 한바퀴 돌고 아트림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이 낙이라는 샘마을 주민 신현미 (52) 씨는 “벚꽃이 피고, 날이 좋아지면 더욱 자주 자유공원을 찾게 될 것 같다”며 “날이 따뜻해지면 아트림에서 거피 한 잔 테이크 아웃해 공원 벤치에서 느긋하게 자연을 즐기는 맛이 날것 같다”고 말했다.아트림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 및 공휴일은 쉰다.위치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76 평촌아트홀 1층넓고 쾌적한 공간의 착한 카페, 안양시청 앞 ‘마당’안양시청 정문에 위치한 ‘마당 카페’는 안양시민들에게 명물로 통하는 곳이다. 지난 2017년 시청 경비실을 리모델링해 만든 이곳은 독특한 외관과 넓고 쾌적한 실내외 공간, 저렴한 커피값 등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마당 카페는 노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어르신 바리스타들이 상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바리스타 전문교육을 이수한 어르신들이 커피와 각종 음료, 계절 메뉴 등을 직접 만들고 있으며 친절함을 무기로 고객들을 응대한다.마당 카페는 시중 대비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아메리카노의 경우 한 잔에 2000원이면 살 수 있다. 카페라떼나 카푸치노, 카페모카, 카라멜 마끼야또 등도 3000원~35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각종 허브차와 국산차도 2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라떼는 카페라떼 외에 다양한 종류들이 준비돼 있고, 트렌드 음료인 흑당 버블티와 계절 메뉴인 수제 대추차 및 쌍화차도 맛볼 수 있다.이곳은 내부가 생각보다 넓은 편으로 테이블도 여러 개 갖춰져 있다. 거기다 창밖을 바라보며 차를 즐길 수 있도록 창가 자리도 세팅돼 있다. 또한, 건물 외부에 마련된 데크에는 야외테이블을 두어 날씨 좋은 날 운치있게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한 것도 매력적이다.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며, 코로나로 인해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다.위치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235, 안양시청 앞맛과 정성이 가득 담긴 ‘커플데이 카페 평생점’안양시 동안구 동안평생교육센터에 위치한 커플데이 카페 평생점. 깔끔하고 널찍한 실내에는 탁자와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있고 다양한 메뉴의 커피와 차 종류가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지한 어르신들이 맛과 정성이 가득 담긴 음료를 만들어주는데 가격 또한 부담 없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평생교육센터를 이용하면서 커플데이 카페를 이용했다는 정민희(주부, 달안동)씨는 “범계역 주변에 많은 카페가 있지만 여느 카페 못지않게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시간이 날 때마다 이용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미영 씨도 “우연히 이곳에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들렸는데 의외로 커피 맛이 좋고 친절해서 가끔씩 들르게 된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기본적인 음료부터 마키야토, 스무디 등 트렌디한 음료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친근해서 오게 된다”고 말했다.이곳에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의 커피 음료를 포함해 유자차, 대추차, 생강차, 청귤차 등 과일차도 인기가 많다. 요즘같이 기온이 올라가는 날씨에는 복숭아 아이스티, 딸기쥬스, 레몬에이드, 요거트 스무디 등의 시원한 음료를 많이 찾는다.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는 경우보다 테이크아웃 포장 고객이 더 많다는 커플데이 평생점은 주말은 운영하지 않는다.위치 안양시 동안구 동안로 153 동안평생교육센터 1층 내커피 맛 좋은 포일어울림센터 ‘더플러스카페 3호점’지난해 10월 오픈한 포일어울림센터 내 더플러스카페 3호점은 창가 좌석과 테이블 좌석까지 대략 30석으로 넉넉한 좌석을 자랑한다.포일어울림센터로 들어서면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바로 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메뉴는 커피와 라떼, 차 등 음료와 쿠키, 빵, 마카롱 등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이곳은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카페로 밀크티, 생초콜릿 라테, 루이보스, 애플시나몬, 얼그레이 등의 메뉴 옆에는 공정무역이라는 표시가 있다. 공정무역은 국제무역을 할 때 소외된 국가의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더 나은 거래 조건을 제공하여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의왕시는 지역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공정무역을 실천하고 있다.더플레이스카페 3호점의 명당은 창가쪽 좌석이다.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예뻐서 의왕시육아종합지원센터와 장난감도서관 등을 이용하는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인기가 좋다. 자차 이용도 편리하다. 지상 주차장과 지하 1,2층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지하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소, 임산부 전용 주차장, 어르신 전용 주차장이 개설되어 있다.음료는 무인단말기로 주문하며 따뜻한 음료 기준 아메리카노 2500원, 바닐라 라떼 4000원, 루이보스 3000원, 블루레몬 에이드 5000원, 플레인 요거트 스무디 5000원 등이다. 제조한 음료와 함께 디저트를 구매하면 500원이 할인된다. 개인 텀블러 이용시 200원 할인, 더플러스카페 영수증(커피 음료) 10장을 모으면 아메리카노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위치 의왕시 안양판교로 82 2022-04-07
- 활발한 경제생활 중인 우리지역 5060 여성들 100세 시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50~60대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지난 6월 통계청 ‘2016년 하반기 맞벌이 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50대가 53.5%로 맞벌이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1년에는 49.7%였다. 60살 이상 연령대의 맞벌이 비중도 30.1%로 2011년 28.9%보다 많아졌다.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은 후 다시 경제활동에 뛰어들기 위한 30~40대 전업주부들의 준비활동도 늘고 있는 분위기 속, 열심히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 지역 열혈 5060 여성들을 만났다.‘경력’이 곧 힘, 사람과의 ‘인연’도 중요철저하게 몸과 마음이 망가졌다. 40세에 시작된 이른 갱년기 때문이었을까, 온 몸이 아파오고 사람들에 나설 용기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병원에도 참 많이 다녔어요. 더 힘들어질 뿐 나아질 기미가 전혀 없었죠. 48살에 아로마 요법을 권유받았어요. 남편과 아이들의 도움이 컸죠. 집 밖을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도 그때였어요.”누구보다 쾌활하고 활기차 보이는 최영순(57)씨가 힘들었던 그때를 풀어놓았다.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그는 48살에 운전면허를 땄고, 집 앞 공방카페에 나가 취미처럼 천연화장품과 천연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다.그때 우연히 찾아간 집 앞 공방카페는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인연’의 시작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여전히 힘들었던 때, 공방대표는 저녁 8~9시 1대 1 수업을 선뜻 승낙했다. 뭔가를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그의 성격이 공방수업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배운 모든 과정을 노트에 작성하기 시작한 최씨. 미술전공의 내공까지 더해져 노트가 가득 채워질 때쯤 공방대표의 권유로 단체수업과 자격증 도전이 시작됐다.그의 나이 49에 문을 두드린 송파여성문화회관 ‘아로마DIY화장품과 비누’ 첫 수업시간. 25명의 수강생들 속에서 울음을 터트린 그를 보듬은 사람은 수업의 담당강사. 지금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그의 또 다른 소중한 인연이다.“울면서 호소했어요. 그때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자격증을 따고 싶다는 간절함을 전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무조건 맨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에만 집중하라’고 해 주셨어요. 그때 그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확 달라진 전 없었을 지도 모르죠.”3개월 만에 기초자격증을 획득한 그는 1년 동안 3개의 자격증을 땄다. 그를 괴롭히던 병도 시나브로 사라지기 시작했다.2010년, 50대에 접어든 최씨에게 새로운 생활도 찾아왔다. 운 좋게 송파여성문화회관 1층에서 진행하는 판매대 권유를 받아 바로 판매에까지 이어지게 된 것. 그때부터였다,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시작된 일이 직업으로까지 연결된 것은.최씨는 “당시 둘째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명예교사를 뽑는다고 해서 주저하지 않고 바로 지원했는데 그 수업이 본격적인 중학교 동아리수업의 시작”이었다며 “지금은 주중 매일 송파, 강동, 광진 지역 중학교에 나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그는 신천중, 잠실중, 한영중, 강일중, 강동중, 덕풍중, 세종고등학교 등의 학교와 강동구건강지원센터, 광진구건강지원센터등에서 전문 강사로 활약 중이다.지난해에는 고덕동에 직접 경영과 수업을 담당하는 ‘엄지공방’을 열기도 한 최씨. 미술교원자격증을 비롯 아로마테라피DIY강사, 캔들디자인강사, 토탈공예2급지도사, 냅킨아트1급지도사범, 천연비누제조사(1급) 등의 자격증을 갖추고 취미반과 함께 전문공예양성을 위한 자격증반까지 운영하고 있다.그는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 일 역시 1~2년 만에 이뤄질 수는 없다”며 “‘경력이 곧 힘’이란 생각으로 꾸준히 자신에게 들어온 기회에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일이 많아지게 되고 서서히 자리잡아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어려움에서 날 일으키고 지금의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사람과의 인연”이라며 “이제까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잘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최정원(65)씨는 그 누구보다 바쁜 60대다. 그의 명함엔 광고모델, 연기자란 직업이 선명하지만 동시에 그는 바리스타이자 영상작업가이기도 하다.60살까지만 일하자! 예전 그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60까지만 일하고 편하게 즐기는 삶이 최선인 줄 알았던 40~50대의 최정원은 60을 지나며 그 리스트를 스스로 변경했다. 대신 ‘활발하게 일하며 즐겁게 사는 6070’이 추가됐다. 그의 지금의 삶은 좋아하는 것에 집중했던 과거가 밑거름이 됐다.“영상, 기자, 배우, 바리스타 무엇을 하든 신나는 놀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고통스럽고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그 세계에 일단 들어서면 그 모두를 잊을 정도가 돼야 그 일도 즐기면서 돈벌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는 예전부터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 말을 잘 하고 싶어서 시작된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영상으로까지 이어졌다. 그의 본격적인 영상 활동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스마트폰에 매우 익숙했던 60대 최씨는 sns가 활발하지 않았던 2012년 재능기부를 위해 강남구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그때 강남시니어프라자 해피미디어단에 들어가 보면 어떻겠냐는 주위의 권유를 받았던 것. 지난 3월까지 이어진 5여년 간의 해피미디어단 활동은 그를 영상에 집중하게 만들었으며, 그가 노인영화제나 여러 공모전에 관심을 갖게 된 동력이 됐다.영상 만들기에 대한 집중과 준비는 시니어리포터활동에까지 이어졌다.“2012년부터 4년 동안 KTV 시니어리포터 활동을 했어요. 준비가 되어 있어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획과 취재 활동을 모두 해야 했는데 한번 취재하면 경제적 수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보람과 수입 모두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바리스타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송파 대표기업인 L기업에서 운영 중인 로티스카페에서 카페관리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최씨는 1주일에 3일 6명의 장애인바리스타와 함께 카페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일을 잘 하는 사람보다 시니어를 우대하는 경우가 분명 많을 것이라 말한다. 그 역시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인이지만 지금의 일은 단순히 바리스타 실력만으로는 할 수 없는 ‘시니어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시니어핸드드립스타 공동체의 일원으로 다양한 카페행사도 진행하고 있는 최씨. 지난 5월 인사동거리카페행사를 성황리에 치렀으며, 요즘엔 협동조합 결성에까지 큰 관심을 갖고 있다.그는 “앞으로도 자치구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시니어바리스타로서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라며 “모범적으로 거리카페를 진행,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에 일조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연기 또한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그의 또 다른 직업.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그가 좋아하는 일 중 하나다.“전 지금의 삶에 만족합니다. 우여곡절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저 또한 많은 일을 겪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일들이 현재의 ‘보다 깊이 있는 사람’이 되란 의미였던 것 같아요. 만약 지금 새로운 미래 직업을 생각하는 주부라면 ‘잘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2017-08-24
- 강남시니어플라자 인기 동아리 ‘강남시니어앙상블’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니어들이 있다.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우아한 노후를 즐기고 있는 ‘강남시니어앙상블’ 회원들이 바로 그들. 젊은 시절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 클래식 악기를 전공하기도 했던 그들은 은퇴 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제쳐놓았던 바이올린을 다시 꺼내 들었다고 한다.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까지 활발히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 그들을 만나봤다. “우리 연주 멋지지 않나요?”매주 월요일이면 강남시니어플라자 5층에는 감미로운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퍼진다. 언뜻 들어도 보통 솜씨는 아닌 듯하다. 음악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서니 강의실 안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다.이은숙 단장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하이든의 ‘황제’가 연주되고 있다.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65세라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연주를 막 끝낸 어르신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리포터를 바라본다. 그 눈빛이 “우리 연주 멋지지 않나요?”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이어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요한 스트라우스의 피치카토 폴카, 고섹의 가보트가 연주된다.연주는 독주, 이중주, 삼중주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는 합주로 마무리된다. 2013년에 결성된 ‘강남시니어앙상블’은 현재 바이올린 연주자 9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수업은 월요일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시니어플라자 5층 음악실에서 진행된다. 대학에서 악기를 전공했거나 아니면 젊었을 때 잠시라도 악기를 배워본 적이 있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그동안 중단했다가 강남시니어플라자에 클래식 연주 동아리가 있다고 해서 이렇게 다시 뭉쳤다고 한다. 바이올린 외 다른 악기도 동아리 활동 가능해하지만 뒤늦게 바이올린에 입문한 늦깎이 음악도도 있다. 교사 출신인 유갑례 회원은 정년퇴직을 앞두고 퇴직 후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를 고심하다가 우연히 동료교사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었단다. “얼추 10년 정도 되었네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 시작해서인지 젊은 사람들처럼 잘하진 못해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때라도 용기를 낸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그녀의 해맑은 미소가 가을햇살처럼 밝게 빛난다. 또 어떤 회원은 자녀의 결혼식장에서 한복을 입은 채 축하공연을 감행해 시니어의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강남시니어플라자에는 실내악반(동아리)과 레슨반(바이올린 A, B)이 있다. 연주가 어느 정도 가능한 사람은 실내악반을, 초보자는 레슨반에 등록하면 된다. 레슨반 역시 이은숙 단장이 맡고 있는데 바이올린에 대한 기초 이론과 20분 정도의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다.자기계발은 물론 재능기부 통해 이웃사랑 실천이은숙 단장은 “사실 어르신들이 어려운 곡을 익히고 외워서 연주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간혹 너무 힘들다며 포기하려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런 분들에게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 또한 제가 해야 할 일이랍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시니어플라자에서는 매년 11월이면 가족과 지인, 친구들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발표회를 연다. 그동안 각종 프로그램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자리이다. 단체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시니어앙상블 팀이 무대에 설 때면 강당 안은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맏언니인 박청순(75) 어르신은 “중·고등학교 시절 교내 방송국에서 클래식을 틀어줬는데 그때 클래식에 매료돼 바이올린을 시작했지요. 그러다 이번에 50년 만에 바이올린을 다시 잡게 되었으니 정말 꿈만 같아요”라면서 이 모든 것이 항상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은숙 선생님의 덕분이라고 감회를 전했다.또한 시니어앙상블 팀은 무형문화재단, 삼익악기 연주 홀, 강남구민회관, 행복요양원 등 각종 문화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자신보다는 이웃을 더 먼저 생각하고, 자기계발을 넘어 이웃사랑 실천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그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201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