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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웃음 끝에 찾아오는 뭉클한 위로
치매를 소재로 한 공연이라면 무겁고 슬픈 이야기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조금 다르다. 엉뚱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웃음을 끌어내다가 어느 순간 가슴 한쪽을 먹먹하게 만든다.지난 10월 1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한남동 더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춘자 역은 백현주, 큰아들 진수 역은 윤성원이 맡았다.이야기는 칠순을 맞은 춘자씨의 생일잔치에서 시작된다. 가족들은 생일 소원을 묻지만 춘자씨는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떠올리지 못한다. 그러다 느슨해진 정신줄에서 빠져나온 ‘영혼의 물고기’를 따라 기상천외한 여행을 떠난다. 현실에서는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 가족들이 동네 곳곳을 헤맨다.작품의 매력은 치매를 환자의 이상행동이 아닌, 그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데 있다. 가족들에게는 당혹스럽고 답답한 상황이지만 춘자씨에게는 나름의 이유와 사연이 있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무대는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에게도 여전히 감정과 삶의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백현주는 천진난만한 모습과 노년의 쓸쓸함을 오가며 춘자씨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노인이 아니라 한때 누군가의 딸이었고, 자신의 꿈과 소망을 품었던 한 사람으로 다가오게 한다. 큰아들 진수를 연기한 윤성원 역시 어머니를 향한 걱정과 현실적인 부담이 교차하는 가족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특히 인상적인 것은 ‘영혼의 물고기’라는 독특한 장치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이 하나둘 빠져나간다는 슬픈 현실을 동화 같은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유머와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는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에 관객이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서도록 돕는다.공연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린아이가 실수하면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기다려주지만, 나이 든 부모가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 쉽게 답답해한다. 어쩌면 노년에도 어린 시절과 같은 기다림과 이해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부모를 잘 모셔야 한다는 교훈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기억이 흐려진 뒤에도 한 사람의 존엄과 마음을 어떻게 지켜줄 것인지 조용히 묻는다. 그래서 공연이 끝난 뒤 남는 것은 치매에 대한 두려움보다 가족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다.누구나 언젠가는 춘자씨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곁에는 이미 저마다의 춘자씨가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웃으며 시작해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드는 공연이다.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11월 15일까지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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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사러 갔다가 ‘나에게 맞는 멋’을 찾았다
“처음 매장에 들어오면 마음에 드는 옷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나올 때는 쇼핑백을 몇 개씩 들고 나와요. 사장님이 창고에서 이것저것 가져와 입어보라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거예요. 여기서 골라주는 옷은 무조건 믿고 입어봐요.”안양시 비산동에 사는 이순임 씨(53·가명)가 인덕원 플러스아울렛의 여성복 매장 ‘시스티나’를 찾는 이유다. 몸에 잘 맞는 옷을 구하기 어려웠던 이 씨에게 이곳은 옷만 파는 가게가 아니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멋을 찾아주는 단골집이 됐다.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되면서 오프라인 상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덕원 플러스아울렛에서도 빈 점포가 눈에 띈다. 그런 가운데 꾸준히 단골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여성복 시스티나와 남성복 피에르가르뎅이다. 두 매장의 힘은 가격만이 아니다. 고객의 체형과 취향을 살피고 필요한 부분을 손봐, 기성복을 맞춤복처럼 입게 해준다.# 청바지를 포기했던 고객, 다시 멋을 찾다지난 주말 찾은 시스티나는 통유리 너머로 재킷과 블라우스, 니트가 한눈에 들어왔다. 브라운 계열 스웨이드 느낌의 재킷, 단정한 정장 스타일 옷, 가볍게 걸치기 좋은 카디건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이 매장의 진짜 매력은 옷걸이보다, 고객이 옷을 입어보는 순간부터 드러난다.이순임 씨는 다리와 엉덩이는 날씬한 편이지만 허리 쪽은 여유가 필요한 체형이다. 허리에 맞춰 청바지를 사면 엉덩이와 허벅지가 헐렁하고, 다리에 맞추면 허리가 불편했다. 한동안은 청바지를 포기하다시피 했다. 시스티나는 무조건 큰 사이즈를 권하는 대신, 다리와 엉덩이에 잘 맞는 66사이즈를 고르고 허리만 늘렸다. 덕분에 이 씨는 다시 맵시 있게 청바지를 입는다.김지연 씨(48·호계동)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키가 작고 마른 편이라 성인복은 어깨와 허리선이 맞지 않아 주로 주니어복을 입었다. 이곳에서 어깨, 허리, 기장을 조절한 뒤로는 성인복 특유의 단정한 옷차림을 즐기게 됐다.같은 사이즈라도 체형은 저마다 다르다. 온라인에서는 맞지 않으면 반품하고 다시 주문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직접 입어보고 그 자리에서 맞춰 완성할 수 있다.# 35년 의류 전문가의 눈썰미이 서비스의 중심에는 나은주 대표가 있다. 1980년대 말 백화점에서 의류업을 시작해 남성복과 정장 등을 다루며 약 35년간 일했고, 플러스아울렛의 시스티나 매장은 4년째 운영 중이다.“손님이 들어오시면 어떤 옷이 어울릴지 보여요. 허리만 조금 늘리면 되는 분도 있고, 옷 전체를 조금씩 손봐야 하는 분도 있어요. 또 그냥 입어도 되지만 어깨나 기장을 살짝 손보면 훨씬 옷맵시가 나는 분도 있거든요.”나 대표는 체형뿐 아니라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과 트렌드도 고려한다. 젊은 감각의 짧은 니트나 재킷도 옷의 구조와 여유분을 고려해 기장을 조절하면 중장년층이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고급 양장점이 체형과 취향에 맞춰 옷을 지어주던 시절의 정성을, 이곳은 기성복에 입히고 있다. 시스티나는 젊은 감각의 브랜드지만 고객의 약 70%가 40~60대라고 나 대표는 전했다. 20대부터 80대까지 폭넓게 찾으며, 유행을 반영하면서도 오래 입을 수 있는 단정한 디자인이 인기다. 수선 비용도 저렴해 고객의 부담을 덜어준다. 일부 상품은 50% 할인가에 판매하고, 시즌오프 기간에는 추가 할인도 이루어져 백화점에서 한 벌 살 비용으로 쇼핑백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나 대표는 “지난번에 골라준 옷을 정말 잘 입고 있다거나, 주변에서 멋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시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온라인에서 제공받지 못하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경쟁력, 다시 찾게 되는 동네 가게플러스아울렛의 남성복 매장 피에르가르뎅도 체형에 맞춘 추천으로 단골을 만들고 있다. 회색·네이비·브라운 계열의 콤비 재킷과 정장, 니트, 점퍼가 진열돼 있다. 중장년 남성이 선호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옷들이다.윤재성 씨(65·비산동·가명)는 체격이 큰 편이라 옷 고르기가 늘 어려웠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사이즈가 맞지 않고, 크기에 맞추면 맵시가 살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어깨와 가슴둘레, 허리선을 함께 보고 사이즈가 큰 옷이 아니라 체형의 장점을 살리는 옷을 추천받는다. 옷 고르는 수고는 줄고 만족도는 높아졌다는 게 윤 씨의 말이다.온라인 쇼핑은 편리하고 가격 비교도 쉽다.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은 다양한 브랜드와 편의시설을 앞세운다. 동네 의류매장이 같은 방식으로 맞서기는 쉽지 않다.그래서 두 매장은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보여준다. 직접 입어보고, 체형에 맞게 손보고, 취향까지 기억해 주는 사람 중심의 서비스다. 체형이 달라져 멋내기를 망설였던 사람이 다시 청바지를 입고, 맞는 성인복을 찾지 못하던 사람이 어울리는 재킷을 만난다. 옷 한 벌이 사람의 표정을 바꾸는 순간이다.좋은 옷을 파는 매장은 많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주는 매장은 흔치 않다. 저렴한 가격은 한 번 오게 하고, 믿음은 다시 오게 한다. 바뀐 계절에 맞춰 옷장을 채울 생각이라면, 돌아오는 주말 이들 매장을 들러봐도 좋겠다.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가보려면• 시스티나 인덕원점: 031-425-8987, 안양시 동안구 흥안대로 457-16 109호(평촌동)• 피에르가르뎅: 031-423-3002,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84-3 평촌플러스 아울렛 201~203호※ [우리 동네 가게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지역 상권의 어려움 속에서도 단골이 이어지는 가게를 찾아 그 비결을 소개하는 연재입니다. 첫 회는 인덕원 플러스아울렛의 두 매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사 속 수치와 서비스 내용은 업주의 설명을 바탕으로 했으며, 말미의 안내 정보는 독자 편의를 위해 덧붙였습니다.
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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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불교사암연합회, 어려운 이웃에 나눔 실천
고양특례시는 9월 29일 고양시청 1층 타운미팅실에서 고양시불교사암연합회와 함께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 나눔 이불 전달식’을 개최했다. 기탁된 이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취약계층 200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고양시불교사암연합회는 1985년 창립된 이후 무료급식소 운영과 연탄 나눔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에 자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전달식에 참여한 대덕스님은 “추운 겨울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불을 마련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필요한 분들에게 잘 전달돼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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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고양 파주 지역 가을 축제 안내
고양·파주시가 10월부터 11월까지 행주산성과 임진각 평화누리, 파주출판도시, 자운서원 일원에서 풍성한 가을 축제를 연이어 개최한다. 책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축제부터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는 문화제, 파주의 대표 농특산물을 맛보고 즐기는 먹거리 축제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다채롭다. 지긋지긋했던 무더위가 물러나니, 선선한 바람을 타고 반가운 가을 축제 소식이 한가득이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가까운 축제장을 찾아 가을의 정취와 흥겨움을 만끽해보자.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파주페어 북앤컬처“‘난-것들’ 주제로 다채로운 북토크 책크닉 북마켓 콘서트 전시 열려”책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2026 파주페어 북앤컬처’가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파주출판도시 일원에서 열린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BOOKS ALIVE!’를 콘셉트로 책을 공연과 음악, 전시, 마켓, 체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확장해 선보인다. 출판도시 곳곳에서는 책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는 ‘책크닉’을 비롯해 전시와 1인극, 플리마켓,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축제의 주요 행사인 ‘2026 북소리’는 16일부터 18일까지 ‘난-것들’을 주제로 열린다. 책을 쓰고 만들고 다듬고 파는 출판사와 작가, 디자이너, 독립출판 제작자, 동네책방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참여하는 북마켓 ‘난-장’이 펼쳐지고, 참가자들이 직접 기획한 북토크와 강연, 워크숍 등 104개의 프로그램 ‘난-장판’도 운영된다. 지혜의숲 1관에서는 구병모 작가와 서효인 시인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참여하는 9개의 북토크 프로그램이 열리고, 삼국시대부터 이어온 음주가무의 전통을 살린 ‘파주 브루어리 콘서트’도 개최된다. 지역 책방과 연계한 행사 ‘문발이웃 쿵짝쿵짝’에서는 파주지역 책방연대인 ‘파주책방넷’이 북토크, 시 콘서트, 법원읍 흑백요리대결, 사진전 교하그라피 등을 개최한다.일시 10월 9일(금)~18일(일)까지장소 파주출판도시 일원문의 (재)출판도시문화재단(031-955-0075)입장료 무료(일부 체험 프로그램 유료 및 사전 예약 요)고양국가유산야행 ‘행주가 예술이야’“선비길, 장수길 걸으며 조선시대 유생과 장군 체험하기”행주산성이 가을밤 역사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신한다. 고양특례시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행주산성 일원에서 2026 고양 국가유산야행 ‘행주가 예술이야’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별빛 아래 행주’를 주제로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행주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다양한 체험과 공연, 해설 프로그램으로 만나볼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인 ‘행주 과거길’은 참가자들이 행주산성을 걸으며 역사 이야기를 만나는 야간 탐방 프로그램으로 선비길과 장수길 미션투어가 운영된다. 선비길은 조선 유생들이 배우고 즐기던 풍류와 교육 체험코스이고, 장수길은 권율장군과 같이 충절과 용맹을 배우는 철인3종 코스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행주대첩 이야기를 들려주는 ‘행주산성 어린이 해설사’ 프로그램도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색다른 역사 체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행주의 역사적 이야기를 밤의 분위기와 함께 즐기는 ‘그날 밤 행주에서’, 가을밤 산성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산성음악회’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펼쳐진다.일시 10월 9일(금)~18일(일)장소 고양 행주산성 일원문의 고양특례시 관광과(031-8075-3404)입장료 무료(일부 체험 프로그램 유료 및 사전예약 요)파주개성인삼축제“파주 개성인삼 맛보기, 장단삼백 요리대회, 문화예술공연까지”고려인삼의 명맥을 잇는 파주 개성인삼을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제21회 파주개성인삼축제’가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파주 임진각관광지와 평화누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함께 달리고, 함께 즐기고! 다시 뛰는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주제로 파주시가 보증하는 6년근 파주 개성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농특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다.축제장에는 6년근 파주 개성인삼을 비롯해 파주 지역 농특산물과 가공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이 운영되며 다양한 즉석 먹거리와 전문음식점,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지역 소상공인이 직접 만든 제품을 선보이는 ‘파주시 수제품 박람회’도 축제와 연계해 진행된다.17일에는 파주의 대표 특산물인 장단콩과 개성인삼, 한수위쌀을 활용한 ‘제17회 파주 장단삼백요리 전국 경연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장단삼백을 활용해 대중적이면서도 특색 있는 요리를 선보이며 파주 농산물의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한다. 인삼비빔밥 무료 시식타임도 놓칠 수 없다. 토요일 밤에는 임진각의 밤 풍경과 함께 가족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달빛극장’이 운영된다. 청년·청소년 오픈 마이크 페스티벌(10월 17일), 임진강예술단을 비롯해 파주지역 예술인들의 문화예술공연(10월 18일)도 함께 즐길 수 있다.일시 10월 17일(토)~18일(일)장소 파주 임진각관광지 및 평화누리공원 일원문의 파주 농업기술센터 농업교육팀(031-940-5282)입장료 무료파주율곡문화제“추향제 유가행렬 율곡탐탐 등 전통 체험 한 가득”조선시대 대표 유학자 율곡 이이의 삶과 사상을 되새기는 ‘제36회 율곡문화제’가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파주 이이 유적에서 열린다. 율곡문화제는 파주가 낳은 대학자인 율곡 이이의 유덕을 기리고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로 마련되는 파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다. 축제의 중심 무대인 파주 이이 유적지는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삶과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율곡 선생의 위패를 모신 자운서원을 비롯해 율곡과 신사임당의 묘소 등이 자리하고 있다. 축제에서는 율곡 선생과 신사임당을 기리는 ‘추향제’를 비롯해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의 귀향 모습을 재현한 ‘유가행렬’ 등 전통을 되살린 행사가 펼쳐진다. 또 율곡 백일장, 전국 율곡 미술대회, 율곡배 바둑대회, 인문학 강연 율곡 리딩데이, 놀이 체험 구용수련장, 유적 탐방 프로그램 ‘율곡탐탐’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외에도 시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현장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과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특히 올해는 국가유산 활용사업 ‘율곡코드’와 연계한 ‘율곡의 풍류’가 10월 24일 진행돼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삶과 가르침을 문화예술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일시 10월 24일(토)~25일(일)장소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자운서원로 204문의 파주문화재단 문화사업팀(031-950-8424, 8426)입장료 무료파주장단콩축제“몸에 좋은 장단콩 맛보고 꼬마 메주 만들기 체험 등”파주의 대표 농산물인 장단콩을 맛보고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제30회 파주장단콩축제’가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파주 임진각관광지와 평화누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파주장단콩축제는 파주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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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클래식부터 현대미술까지… 10월 말~12월 공연·전시 풍성
깊어가는 가을, 안산 곳곳이 문화예술의 무대로 변신한다. 10월 말부터 연말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김홍도미술관을 중심으로 연극, 뮤지컬, 클래식, 국악 공연과 미술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안산의 역사와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부터 추억의 만화를 무대로 옮긴 연극,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창작 공연, 해외 피아니스트의 연주회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와 공연을 중심으로 올가을 안산에서 만날 수 있는 주요 문화행사를 소개한다.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김홍도축제와 단원미술제… 안산의 예술적 뿌리를 만나다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화랑유원지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일원에서는 '안산페스타 2026'이 펼쳐진다. 안산의 대표 역사문화 인물인 단원 김홍도를 주제로 한 김홍도축제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 행사가 함께 열린다.김홍도축제에서는 김홍도 마당극과 전통놀이, 김홍도 마을 체험 등 시민들이 안산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안산페스타 행사장에서는 지역 예술인 공연과 다양한 문화체험, 먹거리 행사 등도 마련된다.미술관에서는 김홍도의 예술적 전통을 오늘날의 현대미술로 이어가는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린다.김홍도미술관 1관에서는 11월 29일까지 '2026 제27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전'이 열린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 8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시각과 새로운 표현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같은 기간 2관에서는 지난해 단원미술대상을 받은 김준기 작가의 개인전 '존재의 숲'이 진행된다. 두 전시를 함께 둘러보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단원미술제의 역할과 수상 작가의 이후 작품세계를 이어서 감상할 수 있다.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무대… '씨,작합시다'10월 24일과 25일 오후 3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는 꿈의 극단 '안산'의 두 번째 정기공연 '씨,작합시다'가 무대에 오른다.꿈의 극단은 아동·청소년들이 연극 활동에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쌓도록 돕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이다. 참가자들은 연습과 창작, 무대 제작 등 공연 준비 과정에 함께 참여한다.이번 정기공연은 청소년들이 그동안의 활동을 관객과 나누는 자리다. 공연시간은 약 90분이며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무료 공연이지만 사전 전화예약이 필요하다.문의 031-481-0527.음악과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10월 말 공연10월 28일 오후 7시 30분에는 별무리극장에서 '구자범의 가을 콘서트 렉쳐 1 – The Sound of Music'이 열린다. 음악과 해설을 함께 즐기는 강연형 클래식 공연으로, 익숙한 음악을 새로운 관점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다. 관람료는 전석 3만 원이며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10월 31일에는 소극장 보노마루에서 연극 '우리가 사랑을 쓰던 날'이 오후 2시와 6시 두 차례 공연된다. 공연시간은 약 90분이며 만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다.같은 날 별무리극장에서는 사단법인 노빌레가 주최하는 국제클래식콩쿠르 장학연주회도 예정돼 있어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시민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추억의 만화 '독고탁', 50년 만에 연극으로 재탄생11월에는 대중음악부터 지역의 역사와 추억을 되살리는 공연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진다.11월 7일 오후 3시 달맞이극장에서는 'ASAC한 Playlist #THE SOLUTIONS, 심아일랜드' 콘서트가 열린다. 밴드 더 솔루션스와 심아일랜드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공연으로, 대중음악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11월 13일과 14일에는 여성국극제작소의 '최용신 〈네버엔딩 에버그린〉'이 달맞이극장 무대에 오른다. 안산과 깊은 인연을 맺은 농촌계몽운동가 최용신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지역적 의미가 크다. 공연은 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3시에 열리며, 관람료는 전석 3만 원이다. 6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이어 11월 14일과 15일에는 추억의 만화 주인공 '독고탁'이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별무리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독고탁의 한국인' 리딩 쇼케이스는 고(故) 이상무 화백의 대표작인 '한국인' 시리즈 연재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무대다. 원작이 연극으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산에서 첫선을 보인다.197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은 재일 한국인 가족이 겪는 차별과 갈등, 정체성의 문제를 야구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이번 연극에서는 주인공 독고탁과 형 독고준(마사오)의 갈등을 중심으로 원작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극본은 오세혁 작가, 연출은 변영진 감독이 맡았다. 리딩 쇼케이스는 무대 장치와 의상 등을 최소화하고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에 집중하는 시연 형식으로 진행된다.공연은 14일 오후 3시와 7시, 15일 오후 3시 등 총 3회 열리며, 공연시간은 약 80분이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고 관람료는 무료다. 일반 관객은 14일 오후 7시와 15일 오후 3시 공연에 신청할 수 있다.11월 19일 오후 7시에는 소극장 보노마루에서 안산시립국악단의 '2026 목요보노음악회'가 열린다. 매월 이어지는 국악 공연으로, 전통음악을 가까운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5000원이다.청소년 연극과 클래식으로 깊어가는 늦가을11월 25일 오후 7시 30분 별무리극장에서는 '구자범의 가을 콘서트 렉쳐 2 – The Sound of Silence'가 관객을 만난다. 10월 공연에 이은 두 번째 강연형 클래식 무대로, 음악을 통해 새로운 감상 경험을 선사한다. 관람료는 전석 3만 원이며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11월 26일과 27일에는 달맞이극장에서 ASAC 청소년 연극 '유원'이 공연된다. 26일 오전 10시, 27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 30분에 열리며, 12세 이상(2014년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1층석 4만 원, 2층석 3만 원이다.11월 28일 오후 5시에는 달맞이극장에서 피아니스트 플로리안 노악의 리사이틀이 열린다. 독주 피아노의 섬세한 표현과 연주자의 음악적 해석에 집중할 수 있는 무대로, 관람료는 R석 2만 원, S석 1만 원이다.12월에는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12월 4일과 5일에는 달맞이극장에서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공연된다. 구옥분, 박채원, 김미려 등이 출연하며, 4일 오후 7시 30분과 5일 오후 3시에 관객을 만난다. 관람료는 R석 6만 원, S석 5만 원, A석 4만 원이며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12월 17일 오후 7시에는 안산시립국악단의 올해 마지막 목요보노음악회가 소극장 보노마루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5000원이다.올가을 안산의 문화예술 일정은 공연을 관람하는 즐거움뿐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사람, 청소년들의 성장과 창작의 의미까지 돌아보게 한다. 주말에는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공연장에서 음악과 이야기를 만나는 문화 나들이를 계획해 봐도 좋겠다.공연별 관람 연령과 입장료, 예매 방법은 다르며 일부 공연은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자세한 사항은 안산문화재단 홈페이지(www.ansanart.com) 또는 고객지원센터(080-481-40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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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부천 축제
10월은 한 해 중 수확과 결실의 풍성함으로 가득한 계절이다. 이를 기념해 부천 시내 곳곳에서는 각종 축제와 볼거리는 물론 즐길거리들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가족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축제를 알아보았다.참여형 역사문화축제 ‘전통 락 부천 2026’역사와 상상력이 만나는 특별한 시간여행이 찾아온다. 시민이 주인공 되는 참여형 역사문화축제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부천한옥체험마을 일원에서 ‘전통락부천2026’축제로 개최될 예정이다.올해 축제는 ‘우휴모탁국, 시간을 열다’를 주제로, 약 2000년 전 부천의 역사를 현대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판타지형 역사문화축제로 마련된다. 마한 시대 부천의 고대사를 바탕으로 축제장 전체를 하나의 왕국으로 꾸며 시민들이 상인과 장인, 전사와 백성이 되어 다양한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축제의 중심인 ‘왕성 연희마당’에서는 전통예술과 지역 문화유산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23일 오후 4시 30분 사물놀이 청악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과 창작국악그룹 가온락, 몽혼예술단, 부천문화원 홍보대사 장미소의 축하공연과 더불어 문화가족예술제가 열려 지역 문화예술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조명하는 무형유산 재연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경기도 무형문화유산 제61호 ‘자리걷이’와 부천시 향토무형유산 제5호 ‘부천석천농기고두마리’ 재연공연을 통해 지역에 전승되어 온 전통 의례와 민속예술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또 축제장 곳곳에서는 왕국의 세계관을 담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사양성소’에서는 활쏘기를, ‘백성놀이터’에서는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장인의 공방’에서는 목공예와 도예 등 전통공예를 체험하고, ‘백성시장’에서는 공예품 만들기와 문화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또한 ‘우휴모탁국 발굴현장’에서는 마한시대 고분과 옹관 전시 해설, 어린이 발굴체험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부천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야외 휴식공간 ‘우휴모탁국 역사도서관’과 향토음식복원 전시 시식, 푸드트럭 등 다양한 먹거리가 마련된 ‘왕국 저잣거리’가 운영된다. 축제장 6개 공간의 인장을 모으면 하루 선착순 50명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우휴모탁국 탐험 미션’도 발길을 재촉한다.시민을 위한 무료 야외상영회제2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26)이 오는 10월 23일과 24일 양일간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시민과 관객을 위한 무료 야외상영회를 개최한다. 상영은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영화제 개막일인 23일에는 거구의 골리앗에 맞서는 소년의 역동적인 모험을 그린 ‘다윗’이 관객들을 만난다. 디즈니 픽사 출신 제작진의 화려한 3D 비주얼과 감동적인 뮤지컬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국내 더빙판에서는 배우 박보검이 주인공 ‘다윗’ 역을 맡아 캐릭터의 순수함과 강인함을 생생하게 표현했다.이어 24일에는 전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K-애니메이션 대표작 ‘사랑의 하츄핑:고래 보석의 전설’이 바통을 잇는다. 찬란한 바닷속 도시와 심해를 배경으로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스펙터클한 모험을 펼치며, 풍성해진 뮤지컬 OST와 화려한 비주얼로 온 가족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선선한 가을밤,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야외상영회는 시민과 관객 누구나 별도의 예매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단, 우천 시에는 관람객 안전을 위해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제2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공식 홈페이지(www.biaf.or.kr)를 통해 모든 상영작 및 프로그램에 대한 온라인 티켓 예매를 한다. 또 현장 예매는 10월 23일부터 CGV부천 6층과 한국만화박물관 1층에 설치된 BIAF 티켓부스에서 가능하다. 일반상영 현장할인 혜택도 마련되어 만 65세 이상의 경로,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4000원, 미성년 자녀 2인 이상의 다자녀 가구는 5000원, 한국만화박물관 방문 티켓 소지자는 6000원, 20인 이상 단체는 7000원에 관람할 수 있으며, 임산부는 무료로 티켓을 교환할 수 있다. 아카데미 공식 지정 국제영화제인 제2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26)은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수험생을 위한 문화주간부천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수능 이후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수능탈출 문화주간’을 운영한다. 수능 탈출 문화주간은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부천시청 어울마당과 부천시민회관에서 진행된다.부천시 문화정책과와 콘텐츠관광과, (재)부천문화재단, (사)한국예총 부천지회 음악협회 연극협회가 함께 참여해 수험생들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수능 준비로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구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영화와 뮤지컬, 댄스, 음악 등으로 구성한다.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친 뒤 잠시 쉬어가며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먼저 11월 23일에는 부천시민회관에서 역동적인 비보잉과 댄스 공연을,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는 대중가요와 클래식, 영화 OST 등을 즐길 수 있는 음악회를 진행한다. 24일에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재해석한 성장 뮤지컬 공연이 이어지며, 25일부터 27일까지는 극장 개봉 인기작을 비롯한 코믹 액션 영화를 상영해 수험생들에게 문화예술을 즐기며 재충전할 기회를 제공한다.참여 신청은 시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단위로 진행하며, 더욱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별 신청 프로그램을 최대 1개로 제한한다. 신청과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는 행사 안내 이미지를 보고 프로그램별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해당 주관기관에 신청하면 된다.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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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초목팜, 임산물 브랜드 ‘숲담다’ 첫선… 도시에서 키우는 ‘도시임업’ 가능성 모색
농업회사법인 산천초목팜㈜(대표 박순진)이 산림에서 생산해 온 임산물의 재배 영역을 농지와 도심으로 넓히고, 이를 생활형 상품과 체험 콘텐츠로 연결하는 사업에 나섰다.산천초목팜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도약지원사업을 바탕으로 당귀·산마을(명이나물)·곰취·참당귀 등 주요 임산물을 대상으로 실험재배와 기록, 데이터구축, 상품화, 신규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산에서 주로 생산되는 것으로 인식돼 온 산나물과 산약초를 일반 농지나 도심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나아가 가정의 화분이나 작은 텃밭에서도 키울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산천초목팜은 재배 과정에서 얻은 자료를 향후 임산물 재배 매뉴얼과 생활형 상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산지와 농지에서 직접 재배 비교…‘도시임업’ 가능성 살핀다현재 산천초목팜은 당귀와 곰취, 참당귀, 산마늘(명이나물) 등을 대상으로 산지와 일반 농지에서의 생육 상태를 비교하고 있다. 토양과 기후, 재배환경에 따라 성장 과정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임산물 재배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연구 범위는 농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화분이나 소규모 텃밭을 이용해 도시민이 직접 임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지도 시험하고 있다.산천초목팜이 주목하는 개념은 ‘도시임업’이다. 도시농업이 도심에서 채소와 일반 작물을 재배하는 활동이라면, 도시임업은 산나물과 산약초 등 임산물을 시민의 생활공간 가까이에서 키우고 그 성장과정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임산물 키트와 화분텃밭, 생활형 재배 프로그램 등의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가 완성된 임산물을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심고 키우면서 임산물과 숲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사업 과정에서는 한국임업진흥원 임업인 양성실과 연계한 멘토링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재배기술과 상품화 방향을 점검하고 있으며, 서울국유림관리소와의 협력을 통해 산림 현장의 경험도 반영하고 있다. 산천초목팜은 이러한 실험 재배 자료가 축적되면 품목별 재배 특성과 유의사항 등을 정리해 생활형 임산물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스타필드 고양서 신규 브랜드 ‘숲담다’ 첫 공개산천초목팜은 실험 재배와 함께 임산물 상품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스타필드 고양에서 열린 ‘2026 더좋은 소비 페스타 in 고양’에 참여해 신규 임산물 브랜드 ‘숲담다’를 처음 선보였다. 행사에는 사회적 가치 상품 전시·판매와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참여했다.‘숲담다’는 산림에서 얻은 먹거리와 숲의 가치를 일상생활 속으로 가져오겠다는 취지로 만든 브랜드다. 첫 상품으로는 산약초인 참당귀를 대·중·소로 구분한 소포장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임산물이 대량 또는 산지 중심으로 유통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일상에서 보다 쉽게 구입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 규격을 세분화했다.행사장에서는 참당귀 소포장 제품 판매와 함께 임산물을 가정에서도 직접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산천초목팜은 이를 통해 임산물을 산이나 농촌에서 생산된 먹거리로만 바라보기보다 도시의 생활공간에서도 키우고 관찰할 수 있는 대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상품 소비를 숲의 가치와 지역사회 공헌으로 연결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의 활동도 함께 알렸다.산천초목팜은 이번에 확인한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숲담다’ 제품군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임산물 소포장 제품뿐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재배할 수 있는 화분텃밭과 임산물 키트 등 생활형 상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고양동 대자산 국유림, 시민 체험공간으로 활용 구상산천초목팜은 임산물 사업을 지역 산림복지와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국유림관리소와 공동산림사업으로 협력하고 있는 고양동 대자산 국유림 약 3만 평을 시민들이 휴식하고 임산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산림을 단순히 보존하거나 이용하는 공간에 머물게 하지 않고 산림복지와 임산물 체험, 지역 일자리, 사회적경제사업을 연결한 지역형 산림복지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기대 경기도의원이 산천초목팜을 방문해 임산물 재배와 상품화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 산림자원의 활용과 산림복지, 사회적경제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산천초목팜은 사회적경제기업이자 산림복지전문업 법인으로, 기존에 진행해 온 산림복지사업과 임산물 재배 경험을 이번 도약지원사업을 계기로 상품과 브랜드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임산물 재배 연구와 상품개발뿐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일자리까지 하나의 사업구조로 연결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임산물도 도시와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지 확인해 나갈 것”박순진 산천초목팜 대표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도약지원사업은 그동안 축적해 온 산림복지와 임산물 재배 경험을 새로운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임산물이 산에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농지와 도심, 가정에서도 키우고 경험할 수 있는지 다양한 실험과 기록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산림은 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자원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대자산 국유림을 비롯한 지역 산림에서 시민들이 쉬고 임산물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산천초목팜은 앞으로 ‘숲담다’ 브랜드의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실험 재배 결과를 생활형 임산물 사업에 반영하고, 지역 산림복지사업과 연계해 숲·임산물·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산림 기반 사회적경제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이웅희 리포터 uhlee@naeillmc.com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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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 발포세라믹 체험 공방 ‘려온공방’
발포세라믹으로 만드는 나만의 공예품운정 스타필드 빌리지 인근에 자리한 ‘려온공방’은 발포세라믹을 활용해 다양한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 공방이다. 발포세라믹은 자연에서 얻은 무기질 성분을 주성분으로 하는 소재로, 내부에 미세한 기공을 형성해 가볍고 독특한 질감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건축재부터 생활 공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려온공방의 체험 프로그램은 세라믹 분말에 물을 섞은 뒤 이를 몰드에 담아 굳히고, 원하는 디자인으로 꾸며 하나의 오브제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과 섞으면 빠르게 굳는 소재의 특성상 정해진 과정에 맞춰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다양한 파츠와 피규어, 자연 소재 장식물들을 이용해 나만의 오브제로 꾸민다.아이부터 성인까지 즐기는 원데이클래스이곳에서는 캐릭터 오브제를 비롯해 다육이 화분, 디퓨저 병,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만들 수 있다. 완성된 작품은 집안을 꾸미는 장식품이나 선물로 활용하기에 좋다. 원하는 재료를 고르고 디자인을 구상해 직접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게 된다.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체험은 물론, 이색 데이트나 혼자 조용히 힐링하는 장소로도 좋다. 려온공방에서는 발포세라믹 공예를 비롯해 워터클레이, 아로마 공예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방문 전 네이버예약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위치 파주시 경의로1240번길 30 7층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문의 0507-1489-2152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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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사람들>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갈등 뽀개기’ 기획한 아트인제이 교육연구소 황정인 대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조차 철 지난 구호처럼 들리는 시대다. 경제적 안정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아이는 없다. 문제는 공부를 위한 시스템은 촘촘해졌지만, 그 안에서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갈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배울 기회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선을 넘은 학교폭력에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할 테지만 갈등이 폭력으로 번지기 전, 아이들 스스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마주할 법한 갈등을 상황극으로 재연하고 모의재판까지 열어보는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아트인제이 교육연구소 황정인 대표가 기획한 ‘갈등 뽀개기’다. ‘밝은 학교문화 만들기’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고양특례시와 파주시 관내 학교 및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육디렉터 황정인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아이들이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해요”고양·파주 지역에서 교육디렉터로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황정인 대표가 ‘관계와 갈등’에 주목하게 된 것은 2025년 사회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부터다. 많은 청소년을 만나며 아이들이 의외로 자신의 감정을 잘 알지 못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에도 서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사회 정서’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와 비슷한 사건 속으로 들어가 직접 판단하고 해결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기획된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이 ‘갈등 뽀개기’다. 이 수업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 타인을 바라보고, 실제 갈등 상황을 경험한 뒤 해결 방법을 찾는 4차시 과정으로 구성된다.“감정과 다름을 통해 나와 너를 알아가다”1차시 ‘자기 인식’ 수업에서는 자신의 선호와 취향, 감정을 들여다본다.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과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 서로의 취향은 그저 ‘다를 수 있다’는 사실부터 확인한다. 지금 내 기분은 어떤지, 자주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며 ‘감정의 주인’이 되는 연습을 해본다.2차시 ‘나도 너도, 인아웃(IN-OUT)’ 수업에서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찾아본다. 상황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고 약점도 강점이 될 수 있음을 알아보며 사고를 전환하는 연습을 한다. 친구들이 서로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라이크 샤워’도 진행한다. 황 대표는 “학생들이 서로 칭찬을 주고받으면서 같은 모습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걸 경험한다”며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 역시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임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상황극·모의재판으로 갈등 속 여러 입장 경험해보기3차시 수업은 ‘갈등 뽀개기’의 핵심이다. 황 대표는 청소년들이 자주 겪는 ‘사이버 왕따’와 ‘와이파이 셔틀’을 소재로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한 학급 학생들을 4개 조로 나누고 모든 학생이 상황극이나 모의재판에서 각자 하나씩 역할을 맡는다. 연기를 잘할 필요는 없다. 대본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단, 황 대표는 학생들에게 이것만은 꼭 주문한다. ‘그 상황에 처한 사람의 표정을 지어보기’다.상황극과 모의재판이 끝나면 학생들은 모두 배심원이 된다. ‘피해자’와 ‘직접 가해자’뿐 아니라 ‘동조자’, ‘방관자’, ‘중립·외면’ 등 각 역할에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책임투표판’에 자신의 판단을 표시한다. 이어 사과와 대화, 반성문, 학급 규칙 만들기, 관계 회복 활동, 처벌 등 어떤 해결책이 필요한지도 함께 이야기해 본다. 누가 나쁜 사람인지 찾아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갈등 속에 여러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관계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활동이다.간접 경험은 이해 확장으로 이어져마지막 4차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해결왕’이 된다. 학급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함께 찾아보고, 개인별로 ‘욕구카드’와 ‘실천약속카드’를 만든다.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한 뒤 이를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구체화한다. 완성된 카드는 학급 게시판에 붙여 학생들이 자주 들여다보도록 한다.갈등 뽀개기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직접 괴롭히지 않아도 방관하거나 동조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남의 입장이 돼보니 이해가 되는 점이 있었다”,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시간이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연극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지 몰랐다”, “친구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아서 기분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갈등 뽀개기’, 더 넓고 지속적인 교육으로학생들의 진솔한 반응을 접한 황정인 대표는 ‘갈등 뽀개기’ 프로그램을 앞으로 두 가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하나는 ‘갈등 뽀개기 2탄’으로 2차시 정도의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것이다. 일정 기간 후 자신과 학급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돌아보고 실제 학급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찾아 학생들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어보는 과정이다. 다른 하나는 교육의 대상을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청소년기에는 친구끼리의 갈등도 있지만,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갈등은 관계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생기기 마련이다. 어쩌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갈등 없는 교실이 아니라, 갈등을 마주했을 때 상대의 입장에도 서보고 함께 해결할 줄 아는 교실이 아닐까.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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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시니어 동아리> 운정 별하람마을 4단지 별사랑작은도서관 ‘일본어 동아리’
백세시대에 50~60대는 어떤 위상으로 살아야 할까. 어떤 이들은 자식들을 독립시킨 후 남은 텅 빈 둥지에서 인생의 허무함과 사투하고, 또 다른 이들은 남아도는 시간과 조금이나마 안정된 경제력으로 애써 소일거리를 찾아 나선다. 그렇게 남은 40여 년을 보내자니, 마음은 아직도 이팔청춘이다. 여기 시니어로서의 연륜과 경험, 삶의 지혜를 지역사회와 시민들을 위해 풀어나가는 이들이 있다. 운정 별하람마을 별사랑작은도서관 시니어 학습동아리 ‘일본어 동아리’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제3의 인생, 새로운 배움을 이어가는 학습동아리운정 별하람마을 4단지에 자리한 LH작은도서관 ‘별사랑작은도서관(관장 구슬기)’에는 아파트 주민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하는 시니어 동아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중 지난 3월 시작한 일본어 동아리에는 5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참여해 매주 열띤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젊은 날의 재능을 소환하는 ‘품앗이 동아리’일본어 동아리 리더 김은희(74세)씨는 수십 년 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육아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무렵, 사회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일본어 공부에 뛰어들었다. 그는 2년간 공부한 끝에 당시 일본대사관에서 치르던 일본어능력시험 1급에 합격했고, 재취업에 성공해 기업의 국제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일본 바이어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 이후 세월이 흘러 시니어가 된 지금, 김 씨는 일본어에 대한 지식을 지역사회 주민들과 나누고 있다. 처음에는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가르쳐주던 것이 점차 커져 별사랑작은도서관 일본어 동아리로 발전했다고 한다.틀리면 어때? 일본어 회화 근육 키우는 공부일본어 동아리의 수업은 주 1회 1시간 30분, 초·중급 수준의 교재 <스쿠스쿠>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동아리 리더 김씨의 강의를 듣는 방식이라기보다는, 회원들이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일본어로 직접 말해보는 경험을 최우선으로 삼는 형태다. 일본어 시험이나 자격증 취득이 목적이 아니라 실제로 일본인을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일반 학원에서라면 선뜻 일본어로 입을 열기가 망설여질 때도 있지만 동아리에서는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고 한다.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기다려주고, 틀리면 서로 고쳐주면 되기 때문이다. 배움에 적극적인 열공 시니어들동아리 회원들은 일본어 학습을 위해 인공지능(AI)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모르는 표현을 만나거나, 다음 시간에 공부할 내용을 미리 물어보며 AI를 ‘개인 교사’처럼 활용한다. 그렇게 예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동아리 회원들과 직접 대화하며 ‘회화 근육’을 키워나간다. 취미로 시작한 공부지만 회원들은 한 주도 빠짐없이 꾸준히 공부하며 6개월 만에 초급을 넘어 한 단계씩 실력을 높여가고 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시작한 일본어 공부회원들이 일본어를 배우는 이유도 저마다 다르다. 우영희(70)씨에게는 일본인 며느리와 손주가 있다. 현재 일본에서 거주하는 손주와 언젠가 일본어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학교 사서로 근무하다 은퇴한 채은경(61)씨는 작은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새로운 취미를 찾아 이 동아리에 합류했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부터 시작해 단어와 표현을 하나씩 알아 가는 지금, 그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난 기분”이라고 한다. 채 씨는 “퇴직 후에도 공부할 것이 있고 매주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며 “AI 번역기에 맡기기보다는 저 스스로 생각하고 기억해 내는 과정이 두뇌를 움직이고 사고력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20여 년 전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갖고 혼자 일본어를 공부해 현지에 체류한 경험도 있는 정계영(54)씨는 오랫동안 쓸 기회가 없었던 일본어를 다시 꺼내 쓰는 요즘이 즐겁다. 정 씨는 “젊은 시절 일본 만화와 책, 드라마를 좋아했었는데, 그때 기억이 하나둘씩 돌아와서 반갑고, 매주 꾸준히 공부할 거리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일본어로 시작된 이들의 만남은 공부 밖으로도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가까워진 회원들은 함께 식사하거나 연극과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조만간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일본인 이웃을 초대해 그동안 배운 일본어로 직접 대화를 해볼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언젠가는 동아리 회원들과 일본 나가노로 함께 여행을 떠나 현지에서 일본어를 마음껏 써보는 것도 이들의 또 다른 꿈이다.한 사람의 재능이 또 다른 배움으로 이어져이곳에서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경계가 고정돼 있지 않다. 회원 김명숙(77)씨는 젊은 시절 영어를 전공해 별사랑작은도서관에서 영어 동아리를 이끄는 리더이기도 하다. 영어동아리에서는 자신의 영어 지식을 나누고 일본어 동아리에서는 다시 새로운 것을 배운다. 김 씨는 “가르치는 보람과 배우는 즐거움을 한 공간에서 함께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익힌 지식이 수십 년 뒤 누군가를 위한 새로운 공부가 되고, 한 사람의 재능이 또 다른 사람의 배움으로 이어진다. 별사랑작은도서관의 작은 교실에서는 그렇게 오래 묻어두었던 각자의 재능과 호기심이 하나둘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일본어 처음이라도 괜찮아요!”-초급 동아리 개설 예정-별사랑작은도서관은 일본어를 처음 접하는 주민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본어 초급 동아리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연령과 거주지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위치 파주시 별하람로 53 커뮤니티센터 1층 별사랑작은도서관 ■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 문의 031-949-0900 ■ 사이트 네이버 카페 ‘별사랑작은도서관’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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