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증권노동조합은 이 회사 2대주주의 반열에 오르기 직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1년 당시 회사가 미국의 AIG컨소시엄에 헐값으로 매각될 처지에 빠지자, 이를 막기 위해 노조가 조합비로 20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자 2000여 직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나서면서 사원주주제의 위력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2002년 들어 노동조합은 노조를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한 후 본격적으로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전 직원들이 ‘우리 손으로 회사를 다시 일으키자’는 구호 아래 합심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자사주 1000만주 모으기 운동’을 전개했다. 전 직원들은 매달 5만원씩 주식매수자금을 기부해 이 운동에 동참했다. 이를 통해 노조는 우리사주 150만주, 직원증권저축 150만주 등 모두 450만주의 회사주식을 보유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대주주 부실책임 분담금 문제가 불거졌다. 노조는 다시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4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3200여만주(1600억원 어치)의 유상증자분 중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640만주 청약을 1월중에 마쳤다. 유상증자를 마치는 이달 말이면 노조는 1100여만주로 지분의 10%를 소유하게 된다.
노조를 비롯해 직원들은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보다는 경영감시와 투명성 제고에 전력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외부 세력의 경영간섭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원주주제 이후 경영진은 계열사에 부당지원을 하지 않게 됐고 지난해 3분기까지 9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경영이 완전 정상화됐다”며 “이젠 경영진이 노조보다 더 직원 복지를 챙긴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노조가 일찌감치 사원주주제에 참여해 상당한 힘과 노하우를 확보했다면 KT노조는 마찬가지 방식으로 올해 경영참여의 첫걸음을 내딛는 경우에 해당한다.
KT노조는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이병훈 중앙대교수를 추천해 놓은 상태다.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을 통한 경영참여에 주목하게 된 것은 일본과 대만의 통신노조들과 교류하면서부터.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동북아 통신노조 국제포럼에서 일본의 NTT,대만의 통신회사들은 사례 발표를 통해 ‘경영협의회’와 ‘사외이사 추천권’등을 통해 노조가 경영에 깊이 개입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KT노조도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 노조가 주목한 것이 우리사주조합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KT내의 우리사주지분은 대략 6% 안팎.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에 기초해 소액주주들과 연대하면 사외이사 선출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노조 강세홍 교육선전실장은 “민영화 이후 직원들 내에서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팽배해 왔다”며 “단순히 근로조건 개선에서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주주총회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는 제도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장이 회사측 관계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당장 조합원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 노조 강 실장은 “우리사주제도가 조합원들에 의해서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할 문제”라며 “우리사주제도의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일단 이번 주총 준비과정에서 얻은 여러 가지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사원주주의 권리 행사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노사가 각각 절반씩 출연해 우리사주 지분을 인수했다면, 올해는 우리사주조합 몫의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회사측에 전액 출연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선태·백만호·정석용 기자
2002년 들어 노동조합은 노조를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한 후 본격적으로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전 직원들이 ‘우리 손으로 회사를 다시 일으키자’는 구호 아래 합심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자사주 1000만주 모으기 운동’을 전개했다. 전 직원들은 매달 5만원씩 주식매수자금을 기부해 이 운동에 동참했다. 이를 통해 노조는 우리사주 150만주, 직원증권저축 150만주 등 모두 450만주의 회사주식을 보유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대주주 부실책임 분담금 문제가 불거졌다. 노조는 다시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4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3200여만주(1600억원 어치)의 유상증자분 중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640만주 청약을 1월중에 마쳤다. 유상증자를 마치는 이달 말이면 노조는 1100여만주로 지분의 10%를 소유하게 된다.
노조를 비롯해 직원들은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보다는 경영감시와 투명성 제고에 전력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외부 세력의 경영간섭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원주주제 이후 경영진은 계열사에 부당지원을 하지 않게 됐고 지난해 3분기까지 9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경영이 완전 정상화됐다”며 “이젠 경영진이 노조보다 더 직원 복지를 챙긴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노조가 일찌감치 사원주주제에 참여해 상당한 힘과 노하우를 확보했다면 KT노조는 마찬가지 방식으로 올해 경영참여의 첫걸음을 내딛는 경우에 해당한다.
KT노조는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이병훈 중앙대교수를 추천해 놓은 상태다.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을 통한 경영참여에 주목하게 된 것은 일본과 대만의 통신노조들과 교류하면서부터.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동북아 통신노조 국제포럼에서 일본의 NTT,대만의 통신회사들은 사례 발표를 통해 ‘경영협의회’와 ‘사외이사 추천권’등을 통해 노조가 경영에 깊이 개입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KT노조도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 노조가 주목한 것이 우리사주조합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KT내의 우리사주지분은 대략 6% 안팎.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에 기초해 소액주주들과 연대하면 사외이사 선출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노조 강세홍 교육선전실장은 “민영화 이후 직원들 내에서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팽배해 왔다”며 “단순히 근로조건 개선에서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주주총회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는 제도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장이 회사측 관계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당장 조합원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 노조 강 실장은 “우리사주제도가 조합원들에 의해서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할 문제”라며 “우리사주제도의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일단 이번 주총 준비과정에서 얻은 여러 가지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사원주주의 권리 행사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노사가 각각 절반씩 출연해 우리사주 지분을 인수했다면, 올해는 우리사주조합 몫의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회사측에 전액 출연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선태·백만호·정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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