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시험 수술대 올랐다

본고사 부활론·어려운 문제 출제 등 보완책 고개 들어

지역내일 2000-12-13 (수정 2000-12-14 오후 2:45:44)
200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쉬운 문제로 대학 선발에 심각한 혼란이 야기되자 본고사 부활, 어려운 문
제출제 등 수능시험의 한계를 보완해야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수능시험에서 만점자가 66명 나왔다. 평균은 27.6점이나 올랐다. 고득점자도 사상 유례없이 많
이 나와 성적 인플레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395점 이상이 1062명, 390점이상 7941명, 100점 만점
으로 환산해 평균 95점에 해당하는 380점 이상은 24명당 한 명 꼴인 3만5000여명에 이른다.
고득점자가 대거 속출하자 수험생과 학부모및 일선 학교 교사들은 과연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지원
해야 할지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이 때문에‘문제는 쉽고, 대학 선택은 지극히 어려운’ 현행 입시정
책이 과연 옳으냐 하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 유미애(43·여·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씨는 “문제가 지나치게 쉬우면 변별력을 상실해 대학
이 원하는 학생을 뽑기도 어렵고,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이번 시험이 이를 잘 증명해 주
지 않느냐”면서 “쌍방간 합리적인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입시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
고 말했다.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 및 과열과외 방지, 창의력과 개성을 살리는 전인교육의 단초라는 점에서 쉬
운 문제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공교육 정상화와 과열과외 방지 문제가 쉬운 문제와 어느 정도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에 대
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쉬운 문제 정책은 지속적으로 유지돼 왔으나 과외열풍
을 식히지는 못했다.
우리 사회는 초등교 때부터 과외열풍이 심각하며, 쉬운 문제 때문에 요즘은 고액 논술과외까지 등장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난이도와 변별력에서 실패, 특히 상위권의 경우 단 1점이 끼치는 영향
이 막대하기 때문에 논술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탓이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는 한 가지 방안이 본고사 부활이다.서울대 교무처
김 모 교수는 “교수들 사이에서 본고사 부활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각 대학들이 학교 실정에 맞는 다양한 문제로 학생을 선발해야 오히려 학교와 학생의 개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면서 “교육부가 대학에 학생선발권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고사 부활을 주장하는 교육계 인사들도 입시제도에 대한 대형 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하루아침
에 본고사 부활론이 힘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금년과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경우 불가피하게 수술을 감행해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 본고
사 부활론은 금년 안에라도 쉬운 문제 수술론이 강하게 제기될 경우 언제든 터져나올 수 있는 뇌관이
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쉬운 문제 후유증으로 인해 현행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은 교육계 인사들 사이에
서 상당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 어려운 문제 출제다. 어려운 문
제 도입 방안은 출제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론과 맥을 같이 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육부도 본고사 부활에 대해서는 이유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쉬운 문제 후유증에 대한 보완
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입장정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논술·면접="">
쉬운 문제로 고득점자가 속출, 수능 점수가 변별력을 상실하자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
적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례로 서울대 주요학과의 경우 만점자도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이어서 논술과 면접의 위력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각 대학들은 이미 이같은 상황을 반영, 논술과 면접의 세부 잣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
분 대학들의 공통적인 사항은 기본점수를 줄이고 채점을 엄격히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점이다.
이번 정시에서는 25개 대학에서 논술을 치른다. 서울대 3.9%, 연세대 4.2%, 고려대 10% 이화여대 3% 등
대부분 대학이 3∼10%를 반영한다. 최상위권 점수대에도 동점자가 수천명이 몰려 있는 상황이어서 논
술과 면접에서 나타나는 1∼2점차는 천당과 지옥을 가를 만큼 위력적이다. 2001학년도 논술은 채점이
엄격한 만큼 상대적인 점수차가 많이 날 것으로 보인다. 수능에서 잃은 변별력을 보완하기 위한 불가
피한 선택이다.
면접의 배점은 적다. 보통 1% 정도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수능과 논술을 합산한 성적이 동점이
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면접을 가볍게 보았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충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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