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방국진·홍범택 기자 kjbang11@naeil.com
민주당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광주에 구원의 손길을 뻗었다. 지난달 3일에는 광주 한복판에서 노무현 대통령 규탄대회를 열었을 정도다. 민주당은 이날 노 대통령을 ‘살모사’에 비유했다. 그리고 영원한 단절을 선언했다. 광주의 절대적 지지도 철회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렇다면 광주에선 민주당의 노 대통령 탄핵 추진에 어떤 반응일까. 민주당 텃밭이라서 더 궁금했다. 무작정 시민들을 쫓아 나섰다. 저간을 고려하면 그래도 민주당을 지지할 것 같았다.
◆ “탄핵안 국가를 혼란에 빠뜨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다. 시민 만나는 횟수가 늘수록 ‘민주당이 장고 끝에 악수를 뒀다’는 믿음이 굳어졌다. 시민들은 오히려 민주당에게 “미쳤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여기에 경제도 어려운데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다는 비판이 송곳처럼 더해졌다.
“글안해도(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어려운디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어라. 요즘 민주당 하는 짓을 보면 아예 미쳤어라.”(박영균·37·오치동 의료 기기 판매)
“대통령을 뽑아 났으면 지켜봐야 하는데 엄청난 실수를 한 것도 아닌데 굳이 탄핵안을 들고나올 필요가 뭐가 있어. 힘없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유지해 보려고 탄핵안을 들고 나온 것이어. 폐차는 빨리 처리해야 상책이여.”(조상구·39·문흥동 공인중개사)
시민들은 역대 대통령과의 형평성도 거론했다. 역대 대통령이 숱한 잘못을 했어도 탄핵만은 꺼내지 않았고, 선거 개입이 탄핵 명분으로 약하다는 여론이다.
“야당이 탄핵을 제기할 수는 있다고 봐. 그러나 이번 사안만으로 탄핵은 무리 당께. 야당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정도로 끝내야제.”(김홍곤·47·식당운영)
“국회에서 탄핵을 거론할 수 있지만 이는 똥 묻은 개가 젓 묻은 개를 욕하는 꼴이라. 역대 대통령들이 숱하게 잘못을 했어도 언제 탄핵안이 나왔어.”(박현웅·42·신안동 건설업)
◆ 민주당 지지자도 손사래
민주당을 지지자들도 정작 ‘탄핵 대목’에서 손사래를 쳤다. 이들은 탄핵안이 통과 후의 혼란을 염려했다. 여기에는 자꾸 어려워 가는 경제여건에 대한 걱정이 반영된 것처럼 보였다.
“개인만을 생각하면 민주당이 탄핵안을 제출한 것도 맞아. 허지만 나라 전체를 생각하면 민주당이 너무 성급했어. 요즘 경제가 IMF 때보다 더 어려워.” (박금열· 49· 일곡동 세탁소 운영)
“노 대통령을 미워하는 사람인데, 탄핵안이 통과되면 안돼. 국가가 너무 불안해져. 그러고 민주당이 모든 멍에를 쓰게 돼.”(이인행·62·치평동·음식점 운영)
노 대통령의 선거 개입 대목에선 의견이 엇갈렸지만, 비판적인 견해가 조금 우세했다.
대통령도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지지자도 있었지만, ‘국정 최고 책임자가 분열을 조장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여기에는 노 대통령의 신중치 못한 발언에 대한 비판도 더해졌다.
“개인으로나 대통령 신분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지 않아도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굳이 표현한 게 뭐가 문제인가.”(이주화·39·동림동 학습지회사 운영)
“서로 헐뜯고 있는 시기에 대통령이 싸움을 조장해서는 안 되지. 생각 없이 얘기를 해서도 안되고. 국민들은 말을 안 해도 다 알아서 찍는 당께”(정화연·50·쌍촌동 시계 판매)
◆ 정치권에 대한 분노 여전
시민들은 찬반을 떠나 탄핵 정국이 빨리 수습돼 국정이 안정되길 희망했다. 그리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서민들의 밥그릇을 한번쯤 챙겨 봐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서 돈 꿔서 저기다 메우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데 정치에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나 먹고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말이에요. 정치하는 사람들 제발 정신 좀 차려.”(익명 요구·41·유촌동 아동서점운영)
이번 탄핵 정국 민심 탐방에서 지워지지 않는 목소리는 시민들이 정치권에 어떤 희망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민주당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광주에 구원의 손길을 뻗었다. 지난달 3일에는 광주 한복판에서 노무현 대통령 규탄대회를 열었을 정도다. 민주당은 이날 노 대통령을 ‘살모사’에 비유했다. 그리고 영원한 단절을 선언했다. 광주의 절대적 지지도 철회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렇다면 광주에선 민주당의 노 대통령 탄핵 추진에 어떤 반응일까. 민주당 텃밭이라서 더 궁금했다. 무작정 시민들을 쫓아 나섰다. 저간을 고려하면 그래도 민주당을 지지할 것 같았다.
◆ “탄핵안 국가를 혼란에 빠뜨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다. 시민 만나는 횟수가 늘수록 ‘민주당이 장고 끝에 악수를 뒀다’는 믿음이 굳어졌다. 시민들은 오히려 민주당에게 “미쳤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여기에 경제도 어려운데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다는 비판이 송곳처럼 더해졌다.
“글안해도(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어려운디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어라. 요즘 민주당 하는 짓을 보면 아예 미쳤어라.”(박영균·37·오치동 의료 기기 판매)
“대통령을 뽑아 났으면 지켜봐야 하는데 엄청난 실수를 한 것도 아닌데 굳이 탄핵안을 들고나올 필요가 뭐가 있어. 힘없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유지해 보려고 탄핵안을 들고 나온 것이어. 폐차는 빨리 처리해야 상책이여.”(조상구·39·문흥동 공인중개사)
시민들은 역대 대통령과의 형평성도 거론했다. 역대 대통령이 숱한 잘못을 했어도 탄핵만은 꺼내지 않았고, 선거 개입이 탄핵 명분으로 약하다는 여론이다.
“야당이 탄핵을 제기할 수는 있다고 봐. 그러나 이번 사안만으로 탄핵은 무리 당께. 야당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정도로 끝내야제.”(김홍곤·47·식당운영)
“국회에서 탄핵을 거론할 수 있지만 이는 똥 묻은 개가 젓 묻은 개를 욕하는 꼴이라. 역대 대통령들이 숱하게 잘못을 했어도 언제 탄핵안이 나왔어.”(박현웅·42·신안동 건설업)
◆ 민주당 지지자도 손사래
민주당을 지지자들도 정작 ‘탄핵 대목’에서 손사래를 쳤다. 이들은 탄핵안이 통과 후의 혼란을 염려했다. 여기에는 자꾸 어려워 가는 경제여건에 대한 걱정이 반영된 것처럼 보였다.
“개인만을 생각하면 민주당이 탄핵안을 제출한 것도 맞아. 허지만 나라 전체를 생각하면 민주당이 너무 성급했어. 요즘 경제가 IMF 때보다 더 어려워.” (박금열· 49· 일곡동 세탁소 운영)
“노 대통령을 미워하는 사람인데, 탄핵안이 통과되면 안돼. 국가가 너무 불안해져. 그러고 민주당이 모든 멍에를 쓰게 돼.”(이인행·62·치평동·음식점 운영)
노 대통령의 선거 개입 대목에선 의견이 엇갈렸지만, 비판적인 견해가 조금 우세했다.
대통령도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지지자도 있었지만, ‘국정 최고 책임자가 분열을 조장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여기에는 노 대통령의 신중치 못한 발언에 대한 비판도 더해졌다.
“개인으로나 대통령 신분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지 않아도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굳이 표현한 게 뭐가 문제인가.”(이주화·39·동림동 학습지회사 운영)
“서로 헐뜯고 있는 시기에 대통령이 싸움을 조장해서는 안 되지. 생각 없이 얘기를 해서도 안되고. 국민들은 말을 안 해도 다 알아서 찍는 당께”(정화연·50·쌍촌동 시계 판매)
◆ 정치권에 대한 분노 여전
시민들은 찬반을 떠나 탄핵 정국이 빨리 수습돼 국정이 안정되길 희망했다. 그리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서민들의 밥그릇을 한번쯤 챙겨 봐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서 돈 꿔서 저기다 메우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데 정치에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나 먹고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말이에요. 정치하는 사람들 제발 정신 좀 차려.”(익명 요구·41·유촌동 아동서점운영)
이번 탄핵 정국 민심 탐방에서 지워지지 않는 목소리는 시민들이 정치권에 어떤 희망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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