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두번 죽이는 ‘탐방시설’ 논란

지역내일 2004-03-19
동강 두번 죽이는 ‘탐방시설’ 논란
‘생태관광’ 내세워 600억대 시설물 … 주민 “포장도로도 필요없다”

환경부와 강원도가 생태계보전지역인 동강 일대 4곳에 총 597억에 달하는 탐방시설물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와 강원도 명의로 발행된 ‘동강유역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 및 탐방기반시설의 적정 모델에 관한 연구’(강원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동강 일대에는 △식물생태교육지구 △전망시설지구 △민물고기생태관 △생태관찰원지구 등 총 4개의 탐방시설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1차 사업 4개 시설물에 총 250억원, 국고 97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이 사업은 현재 설계 및 타당성검토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일부 생태 관련 학자들과 동강 일대 주민들은 “이런 대규모 시설물들을 세우는 것은 동강 생태계를 두번 죽이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자연이 훼손된 지역에 건설” =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환경부 자연보전국 관계자는 “시설물들은 분뇨처리장 등 자연환경이 훼손된 지역에 들어선다”며 “이 계획은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당시 지역주민들과 합의한 사항이라 변경하기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4개 지구 시설물이 들어설 지역이 자연환경이 훼손된 곳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식물생태관’이 들어설 정선군 분뇨처리장 주변은 현재 사설농장 등으로 이미 잘 가꾸어져 있는 상태이고 강 주변의 평지는 비술나무, 키버들, 자리공류, 동강할미꽃, 층층둥굴레 등 중요 식물군이 분포하는 지역이다.
‘동강 전망대’가 들어설 정성군 신동읍 만덕지구는 현재 고랭지 채소밭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담비’ 등이 서식할 정도로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지역이다.
‘민물고기전시장’이 추진중인 평창군 미탄면 기화천 일대는 희귀어류인 ‘연준모치’ 집단서식지로 이미 포장도로 공사 과정에서 희귀어류 서식지를 파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생태관찰원’ 지구의 경우 생태계보전지역 밖에 위치했다고 하나 당초 동강 입구 둥굴바위 일대부터 보전지역을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던 곳이다. 이 일대는 지표면에서 상당수의 타제석기가 수습된 구석기유물 산포지로 알려지기도 했다.

◆ “100년 전의 동강을 만들고 싶었다” =
이 문제에 대해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의 한 농민은 “보전지역 지정 당시 각 부락 단위로 세부테마를 조사했을 때, 주민들은 ‘2차선 포장도로도 필요없다’ ‘100년 전의 동강 모습을 재현하자’는 분위기였다”며 “이런 대규모 시설물은 우리가 요구하지도 않았고 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동강 일대 주민들은 ‘쥐눈이콩마을’ ‘동강보전마을’ ‘수달마을’ 등 아주 소박하고 전통성을 살린 마을을 희망했는데, 4개 지구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규모 시설물을 설치한다는 환경부 방침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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