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발랄한 초보 노조간부

“성격 고치려 레크레이션 강사자격까지”

지역내일 2004-02-22 (수정 2004-02-23 오후 4:34:01)
“영업점에서 분회장은 해봤지만 본격적으로 노조간부 일은 지난해부터다” “남행원과 여행원의 차별을 조장하는 불합리한 직군제를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노조에 관심을 가졌다”는 최선숙 신한은행노조 정책부장은 아직까지 초급간부를 벗어나지 못했다.
노련한 프로급 노조간부가 수두룩한 은행권 노조에서는 햇병아리인 셈이다. 하지만 노조활동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는 누구 못지 않다.
현재 노조내에서 홍보와 교육업무 등을 맡게된 최 부장은 특히 ‘노보(勞報) 만들기’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한다. “솔직히 글쓰는 것이 스트레스일 때가 많다”“노보를 통해서 조합원들에게 올바른 정보와 재밋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다양한 컨셉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하는 최 부장은 연봉제나 노동법 등 어려운 문제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다짐도 했다.
하지만 최 부장이 바라보는 노동조합 활동의 전망은 썩 밝지 만은 않은 것 같다.
그녀는 “조합원들이 일상생활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노조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타 행에 비해 복지제도가 잘 갖춰져 오히려 노조활동의 제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노조가 지난해 인수한 조흥은행과의 합병문제에 대해서 적절히 대응하는 문제 가장 커다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최 부장은 “합병과정에서 노조 집행부가 바뀌는 과정에서 철저히 대비하지 못했다”며 “통합에 대해 직원들이 별로 호의적이지 않아서 다른 은행의 합병과정과 조직통합 사례를 깊이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5년에 신한은행에 입행한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남편은 얼마전 모 대기업의 해외지사로 옮겨가 지금은 본의 아니게 따로 떨어져 있는 데다 노조 일까지 겹쳐 아이들 돌보는 일에 소홀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이다.
“노조에서 내가 맡은 구역내에만 지점이 30개가 넘는다”며 “아무래도 조합원들과 만남이 잦아지면서 귀가가 늦어져 아이들한테 소홀해 진다”는 그녀는 대신 주말에 아이들과 실컷 놀아준다며 위안 삼았다.
“레크레이션 강사 자격증이 있는데 사실은 너무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기 위해서 배운 것 ”이라는 최 부장은 “직원들에게 노동조합이 레크레이션 같이 재미있고 친근한 벗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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