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로 공식 선포된 조지 W 부시 당선자는 차기 행정부 각료와 백악관 비서진
을 비롯, 6000명이 넘는 고위직 인선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정권인수 및 새 행정부 구성에 가속도를 내
고 있다.
부시 당선자는 이와 동시에 분열의 상처를 하루속히 치유하고 자신이 구호로 내걸었던 초당정치복원
을 위해 민주당 진영에 손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정권인수를 향한 부시의 앞길에는 곳곳에 걸림돌이 산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36일만에 받은 열쇠=부시 정권인수팀은 14일(이하 현지시각) 클린턴 행정부로부터 백악관 근처 정
권인수인계사무실의 열쇠와 530만 달러의 정권인수자금을 건네 받았다.
정권인수팀은 그동안 지지자들로부터 모은 기금으로 버지니아주 맥클린에 정권인수팀 사무실을 마
련, 운용해 왔는데 다음주중 백악관에서 2블록 떨어진 9만 평방피트 크기의 사무실로 옮길 계획이
다.
이 열쇠와 자금은 대선이 끝난 다음날 새벽 당선자에게 넘겨주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였지만 이번의
경우 대선분쟁을 이유로 클린턴 행정부가 넘겨주기를 거부해 36일이 지난 후 넘겨진 것이다.
때문에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인 ‘텍사스 군단’이 정권인수 일정시한을 어떻게 맞출지 의문시되고
있으며 이들의 워싱턴 적응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료인선 “신구의 조화”=부시 당선자는 아버지 시절 워싱턴 인사이더와 자신의 텍사스군단을 적
절히 섞는 ‘신구의 조화’라는 원칙아래 각료들을 인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험자들을
활용한다는 논리에 따른 것으로 특히 외교 안보팀에 아버지 시절 인물들이 대거 포진되고 있다. 그러
나 이 때문에 ‘부시Ⅱ 내각’이란 비아냥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무장관에는 딕 체니 당시 국방장관을 도와 합참의장으로 걸프전쟁을 치뤘던 콜린 파월 전 합참의
장을 내정했고 백악관 외교안보보좌관에는 백악관 소련담담 특별보좌관을 지낸 흑인여교수 곤돌리
사 라이스를 지명해 두었다.
국방장관은 당초 샘 넌 전 민주당 상원의원을 임명해 거국내각의 성격을 가미하려 했으나 본인의 고
사로 공화당 인물인 존 댄 포스 전 상원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는 상태다.
외교안보팀과 달리 경제팀을 비롯한 국내정책 담당 각료들은 부시당선자의 측근 인물들로 채워질 전
망이다.
당초 재무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로런스 린제이 미 기업연구소 경제분야 연구원은 증시불
안 등 최근의 경제쇠퇴조짐에 따라 월가 출신으로 교체되고 백악관에서 경제자문회의 의장직을 맡다
가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무장관에는 부시의 절친한 친구로
늘 옆자리를 지켜왔던 도널드 애번스 선거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표논란 때 적극적으로 방어를 한 마크 래시코트 몬태나주지사는 내무장관이나 법무장관에 기용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오클라호마 프랭크 키팅 주지사 역시 법무장관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인 스티브 골드스미스는 주택장관에 내정됐다.
부시당선자는 곧 워싱턴에 입성해 공화·민주 양당의원들과 접촉, 각료로 점찍어둔 현역 의원 등 인
사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시 구인 사이트=부시 당선자는 내각의 장관 16명을 비롯해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만 하는 고위직
1100명을 지명해야 한다. 특히 국무부는 대사를 비롯한 고위직만 212명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FBI(연방수사국)의 신원조회와 재산상태 실사를 받아야 하는 고위급 관리도 5300명에 이르는
등 모두 6500명을 직접 채워야 한다.
부시팀은 이를 위해 인터넷 구인 웹사이트까지 개설, 부시행정부에서 일하고 싶은 희망자들을 모집
하고 있는데 이날 현재까지 2만1000장의 이력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부시행정부가
제대로 가동되려면 최소한 내년 중반은 지나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시, ‘상처뿐인 대통령’ 불식 안간힘=부시 당선자 본인은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법원이 만
들어준 대통령’ ‘상처뿐인 승자’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NBC방송의 여론조사결과 부시 대통령의 합법성에 대한 긍정적 답변이 59%대 37%에 불과하고 연방대법
원의 판결을 당파적으로 보는 여론이 48대 43%로 더 많았으며 부시대통령아래 단합할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은 오히려 아니라는 대답이 50대 46%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시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흑인 유권자 10명중 9명으로부터 거부당해 공화당 후보로서는 사
상최악의 기록을 남긴 데다 연방대법원 판결로 폭발직전까지 달한 흑인사회의 뿌리깊은 반감에 직면
해 있다.
제시 잭슨목사 등 블랙커뮤니티와 민권지도자들은 부시대통령 당선연설이 있었던 날에도 플로리다주
에서 대규모 시위를 갖고 “흑인 표심을 무시하고 부시당선을 확정시킨 연방대법원의 당파적 판결
로 부시의 합법성은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당선자는 이날 잭슨 목사에게 전격 전화를 걸어 이해와 협력을 요청하고 직접 만날 것을 제의했
으나 블랙커뮤니티의 분노가 쉽게 누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당선자는 19일 앨 고어후보와 회동하고 곧바로 클린턴 대통령과도 만나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려
한다는 상징성을 보여줄 예정이지만 ‘앨 고어가 백악관을 도둑맞았다’고 믿고 있을 5000만명의 마
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을 비롯, 6000명이 넘는 고위직 인선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정권인수 및 새 행정부 구성에 가속도를 내
고 있다.
부시 당선자는 이와 동시에 분열의 상처를 하루속히 치유하고 자신이 구호로 내걸었던 초당정치복원
을 위해 민주당 진영에 손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정권인수를 향한 부시의 앞길에는 곳곳에 걸림돌이 산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36일만에 받은 열쇠=부시 정권인수팀은 14일(이하 현지시각) 클린턴 행정부로부터 백악관 근처 정
권인수인계사무실의 열쇠와 530만 달러의 정권인수자금을 건네 받았다.
정권인수팀은 그동안 지지자들로부터 모은 기금으로 버지니아주 맥클린에 정권인수팀 사무실을 마
련, 운용해 왔는데 다음주중 백악관에서 2블록 떨어진 9만 평방피트 크기의 사무실로 옮길 계획이
다.
이 열쇠와 자금은 대선이 끝난 다음날 새벽 당선자에게 넘겨주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였지만 이번의
경우 대선분쟁을 이유로 클린턴 행정부가 넘겨주기를 거부해 36일이 지난 후 넘겨진 것이다.
때문에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인 ‘텍사스 군단’이 정권인수 일정시한을 어떻게 맞출지 의문시되고
있으며 이들의 워싱턴 적응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료인선 “신구의 조화”=부시 당선자는 아버지 시절 워싱턴 인사이더와 자신의 텍사스군단을 적
절히 섞는 ‘신구의 조화’라는 원칙아래 각료들을 인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험자들을
활용한다는 논리에 따른 것으로 특히 외교 안보팀에 아버지 시절 인물들이 대거 포진되고 있다. 그러
나 이 때문에 ‘부시Ⅱ 내각’이란 비아냥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무장관에는 딕 체니 당시 국방장관을 도와 합참의장으로 걸프전쟁을 치뤘던 콜린 파월 전 합참의
장을 내정했고 백악관 외교안보보좌관에는 백악관 소련담담 특별보좌관을 지낸 흑인여교수 곤돌리
사 라이스를 지명해 두었다.
국방장관은 당초 샘 넌 전 민주당 상원의원을 임명해 거국내각의 성격을 가미하려 했으나 본인의 고
사로 공화당 인물인 존 댄 포스 전 상원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는 상태다.
외교안보팀과 달리 경제팀을 비롯한 국내정책 담당 각료들은 부시당선자의 측근 인물들로 채워질 전
망이다.
당초 재무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로런스 린제이 미 기업연구소 경제분야 연구원은 증시불
안 등 최근의 경제쇠퇴조짐에 따라 월가 출신으로 교체되고 백악관에서 경제자문회의 의장직을 맡다
가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무장관에는 부시의 절친한 친구로
늘 옆자리를 지켜왔던 도널드 애번스 선거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표논란 때 적극적으로 방어를 한 마크 래시코트 몬태나주지사는 내무장관이나 법무장관에 기용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오클라호마 프랭크 키팅 주지사 역시 법무장관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인 스티브 골드스미스는 주택장관에 내정됐다.
부시당선자는 곧 워싱턴에 입성해 공화·민주 양당의원들과 접촉, 각료로 점찍어둔 현역 의원 등 인
사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시 구인 사이트=부시 당선자는 내각의 장관 16명을 비롯해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만 하는 고위직
1100명을 지명해야 한다. 특히 국무부는 대사를 비롯한 고위직만 212명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FBI(연방수사국)의 신원조회와 재산상태 실사를 받아야 하는 고위급 관리도 5300명에 이르는
등 모두 6500명을 직접 채워야 한다.
부시팀은 이를 위해 인터넷 구인 웹사이트까지 개설, 부시행정부에서 일하고 싶은 희망자들을 모집
하고 있는데 이날 현재까지 2만1000장의 이력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부시행정부가
제대로 가동되려면 최소한 내년 중반은 지나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시, ‘상처뿐인 대통령’ 불식 안간힘=부시 당선자 본인은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법원이 만
들어준 대통령’ ‘상처뿐인 승자’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NBC방송의 여론조사결과 부시 대통령의 합법성에 대한 긍정적 답변이 59%대 37%에 불과하고 연방대법
원의 판결을 당파적으로 보는 여론이 48대 43%로 더 많았으며 부시대통령아래 단합할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은 오히려 아니라는 대답이 50대 46%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시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흑인 유권자 10명중 9명으로부터 거부당해 공화당 후보로서는 사
상최악의 기록을 남긴 데다 연방대법원 판결로 폭발직전까지 달한 흑인사회의 뿌리깊은 반감에 직면
해 있다.
제시 잭슨목사 등 블랙커뮤니티와 민권지도자들은 부시대통령 당선연설이 있었던 날에도 플로리다주
에서 대규모 시위를 갖고 “흑인 표심을 무시하고 부시당선을 확정시킨 연방대법원의 당파적 판결
로 부시의 합법성은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당선자는 이날 잭슨 목사에게 전격 전화를 걸어 이해와 협력을 요청하고 직접 만날 것을 제의했
으나 블랙커뮤니티의 분노가 쉽게 누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당선자는 19일 앨 고어후보와 회동하고 곧바로 클린턴 대통령과도 만나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려
한다는 상징성을 보여줄 예정이지만 ‘앨 고어가 백악관을 도둑맞았다’고 믿고 있을 5000만명의 마
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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