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6대 동시설치는 무리”

LG백화점 철골붕괴 사고 … 전문가, “지지력 떨어져 하중 못견딘 것”

지역내일 2004-04-23 (수정 2004-04-23 오후 2:12:34)
19일 발생한 부천 LG백화점 철제 지지대(비계) 붕괴 사건은 시공사 측의 무리한 공사 진행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난 백화점 정문 쪽 외벽에만 리프트 6대를 설치한 것은 정상적인 공사 진행 방법이 아니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A건설사 현장 사무소장인 김 모씨에 따르면 공사현장에서 비계를 설치할 때 중요한 점은 비계를 지지해주는 좌측과 우측 끝의 수직 파이프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 즉 비계의 양쪽 끝 사이에 리프트나 빈 공간이 들어서면 비계가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힘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선 공사현장에서는 이러한 빈 공간을 오픈구(오픈구역)라고 부른다.
따라서 공사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리프트도 비계 안전에는 커다란 위협 요소가 된다. 김씨는 “보통 공사현장에는 건물 한쪽 면에 많아도 리프트를 2개 이상 설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리프트를 여러 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비계 지지대를 촘촘히 설치해 비계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부천 LG 백화점은 공사가 진행 중이던 정문 한쪽 벽면에만 리프트가 6개가 설치돼 있었으며 백화점 정문 공간까지 있어 ‘오픈구’가 무려 7개가 생긴 것. 김씨는 “비계의 안정성은 전체가 연결돼야 확보되는데 이 백화점 공사 현장의 경우는 마치 비계 8개가 따로 노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이같은 현장 상황이라면 아무리 비계를 튼튼히 설치했다 하더라도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공사기일 단축이 필요한 백화점 리모델링 공사라 하더라도 비계 안정성을 지나치게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사 현장소장 오 모씨도 “비계를 오픈구 없이 제대로 설치하면 하중이 큰 물체가 비계에 충격을 주더라도 그 부분만 꺾이지 LG백화점 경우처럼 비계 자체가 붕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따라서 사고 원인으로 비계나 리프트에 타일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사고를 인부들 책임으로 몰고 가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22일 비계 건설업체인 ㄷ사 관계자로부터 “시공업체인 LG건설이 폭이 넓은 리프트를 운행할 수 있도록 비계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해 규정(8m)보다 넓은 10.8m 간격으로 지지대를 설치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부천 중부경찰서는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사고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며 빠르면 주말쯤 사고 원인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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