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간부 식당 행차에 신호조작

행사 참석자에 1시간전 입장 요구도

지역내일 2004-05-06 (수정 2004-05-06 오후 3:13:35)
경찰이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고위간부가 식사하러 가는 길에 신호를 조작해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지방경찰청장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시민단체 등 다른 참석자들에게 행사시작 1시간 전에 입장할 것을 통보, 참석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지난 4일 경북지방경찰청(청장·김상봉)은 구미시 근로복지회관에서 교통안전 범국민운동 실천협의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찰을 비롯 각 기관단체가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정지선 지키기 운동 등 교통안전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취지로 진행된 것.
이를 위해 경북경찰청은 각 기관단체와 함께 5월에는 매주 화요일 출근시간대에, 6월부터는 매월 1회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교통안전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 같은 취지는 ‘구호’로 끝나고 말았다. 행사를 마친 뒤 김상봉 청장을 비롯한 경찰 고위간부들이 구미시내 모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교차로마다 신호를 조작한 것. 김 청장 등이 탄 6대의 차량과 순찰차 1대는 행사장에서 식당까지 3㎞ 남짓한 거리에서 단 한차례도 신호에 걸려 멈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시속 60㎞로 운행하면 신호가 연동돼 교차로에 멈추지 않고 갈 수 있다”면서 “신호를 조작한 것이 아니라 신호연동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 차량이 지나기로 예정돼 있던 도로의 각 교차로에는 교통의경 2∼4명이 배치돼 수신호로 차량을 통과시키다 김 청장 일행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신호를 조작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형진(42·구미시 형곡동)씨는 “경찰 고위간부가 식사하러 가는 길에 신호를 조작하는 것은 시민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 편하면 된다는 구태를 보여준 것”이라며 “선진교통문화를 정착시키자는 행사를 마치자마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찰은 행사를 진행하기 앞서 행사 참석자들에게 행사시간 1∼2시간 전까지 입장하도록 해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이 10시까지 시민단체를 비롯해 참석자 수백명이 미리 모이도록 연락을 했기 때문. 구미YMCA 김영민 사무총장은 “경찰 고위간부가 참석하는 행사라고 참석자들을 미리 모이도록 한 것이나 사복을 입은 의경들에게 권위적인 목소리로 사전연습을 시키는 것은 경찰 고위간부에게 잘 보이려는 것 아니겠냐”면서 “경찰이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행사 시작 전에 참석자들이 입장하도록 연락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미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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