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17일 당 의장직을 승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당기간 거여(巨與)의 지휘관을 맡게 됐다.
신 의장에게 거는 당 안팎의 기대도 크다. 신 의장은 천(천정배)·신(신기남)·정(정동영) 트리오로 불리며 당내 개혁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정치입문 이래 주로 개혁노선을 걸어왔다. 지난해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탈레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는 이런 신 의장의 행보를 놓고 ‘너무 튄다’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신 의장은 의장직 승계 직후에도 “주어진 역사적 사명과 역할이 있다면 회피 않고 적극적으로 맞이해서 수행해왔다”며 개혁을 위한 ‘강철같은 의지’를 강조했다. 의장 전의 행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어쨌건 거여의 당의장을 맡게 된 신 의원의 리더십은 지금 시험대에 올랐다.
신 의장에게 주어진 가장 우선 과제는 당내 갈등 관리 부분이다. 다양한 세력들이 포진해 있는 열린우리당 내부를 줄곧 한편에서 온 신 의장이 잘 관리해갈지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신 의장의 ‘튀는 리더십’은 열린우리당에게 약이 될 수도, 또 독이 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천정배 원내대표의 리더십과 맞물려 시너지효과로 탄력을 받으면 동반 도약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동반하락 할 수 있는 치명적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대야 관계에서의 상생의 정치가 시험을 받고 있다. 신 의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설정이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3월2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 박근혜 체제가 출범한 다음날 “쿠데타와 독재의 주역인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고 긁어내렸다.
정동영 전 의장이 지난 3월9일 한 초청연설에서 “박 전 대통령이 10년, 20년 뒤 우리가 무엇을 먹고살 것인가를 준비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내가 가졌던 ‘박통’에 대한 평가가 일방적이었음을 알고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말해 대조를 보인 셈이다.
신 의장은 또 당 의장직을 승계한 17일에도 “김혁규 전지사도 총리후보가 될 수 있다”며 “정치적 목적이나 정략적인 매도는 안 된다”고 주장, 한나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어쨌거나 이들 일련의 발언은 ‘상생의 정치를 하자’는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발언이 됐다.
이밖에 당의장과 원내대표 투톱이 된 신 의장과 천 대표 두 사람의 관계도 흥미롭다. 알려진 대로 두 사람은 천·신·정의 일원으로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들은 정치 역학상으로는 서로 견제하는 요소가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임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놓고 두 사람은 경쟁관계를 보여온 것은 물론 사안별로 노선을 달리하는 등 이미 견제적 요소를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신 의장에게 거는 당 안팎의 기대도 크다. 신 의장은 천(천정배)·신(신기남)·정(정동영) 트리오로 불리며 당내 개혁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정치입문 이래 주로 개혁노선을 걸어왔다. 지난해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탈레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는 이런 신 의장의 행보를 놓고 ‘너무 튄다’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신 의장은 의장직 승계 직후에도 “주어진 역사적 사명과 역할이 있다면 회피 않고 적극적으로 맞이해서 수행해왔다”며 개혁을 위한 ‘강철같은 의지’를 강조했다. 의장 전의 행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어쨌건 거여의 당의장을 맡게 된 신 의원의 리더십은 지금 시험대에 올랐다.
신 의장에게 주어진 가장 우선 과제는 당내 갈등 관리 부분이다. 다양한 세력들이 포진해 있는 열린우리당 내부를 줄곧 한편에서 온 신 의장이 잘 관리해갈지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신 의장의 ‘튀는 리더십’은 열린우리당에게 약이 될 수도, 또 독이 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천정배 원내대표의 리더십과 맞물려 시너지효과로 탄력을 받으면 동반 도약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동반하락 할 수 있는 치명적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대야 관계에서의 상생의 정치가 시험을 받고 있다. 신 의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설정이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3월2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 박근혜 체제가 출범한 다음날 “쿠데타와 독재의 주역인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고 긁어내렸다.
정동영 전 의장이 지난 3월9일 한 초청연설에서 “박 전 대통령이 10년, 20년 뒤 우리가 무엇을 먹고살 것인가를 준비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내가 가졌던 ‘박통’에 대한 평가가 일방적이었음을 알고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말해 대조를 보인 셈이다.
신 의장은 또 당 의장직을 승계한 17일에도 “김혁규 전지사도 총리후보가 될 수 있다”며 “정치적 목적이나 정략적인 매도는 안 된다”고 주장, 한나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어쨌거나 이들 일련의 발언은 ‘상생의 정치를 하자’는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발언이 됐다.
이밖에 당의장과 원내대표 투톱이 된 신 의장과 천 대표 두 사람의 관계도 흥미롭다. 알려진 대로 두 사람은 천·신·정의 일원으로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들은 정치 역학상으로는 서로 견제하는 요소가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임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놓고 두 사람은 경쟁관계를 보여온 것은 물론 사안별로 노선을 달리하는 등 이미 견제적 요소를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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