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확대경 - 수도권 3040 주부들이 바라본 ‘탄핵심판론’과 ‘거여견제론’

탄핵심판 우세 속 거여견제론 잠복

지역내일 2004-04-01 (수정 2004-04-01 오전 10:02:38)
‘탄핵심판론’ 대 ‘거여(巨與) 견제론’.
각각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다. 열린우리당이 탄핵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투표까지 연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 한나라당은 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존재해야 한다며 ‘거여 견제론’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논리는 실제 어느 정도 바닥에 반영되고 있을까. 내일신문은 탄핵 가결 이후 가장 큰 동요를 보이고 있는 주부들, 특히 수도권 주부들에게 직접 들어봤다.

◆ ‘탄핵 = 혼란, 탄핵심판 = 안정’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나라당의 기대와는 달리 아직 탄핵심판론이 우세했다. 이는 ‘안정’과 통한다. 다수의 주부들은 이제는 혼란에서 빠져나와 나라가 안정되기를 원했고 탄핵을 비판하는 가장 큰 이유도 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이는 결국 ‘여당이 수적으로 부족해 탄핵(혼란)까지 간 것이니 이미 이번 총선에선 안정을 위해 여당을 찍겠다’는 논리로 이어지고 있었다.
대선 때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다는 정희경(37·목동)씨는 이번 탄핵을 보고 열린우리당을 찍기로 결심했다. 정 씨는 “야당의 힘이 너무 커 대통령을 어기지로 밀어냈다”며 “여당이 너무 많아도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힘이 있어야 안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심민희(39·노원)씨도 “그동안 한국사람들이 견제해야 한다고 야당을 많이 찍었는데, 여당이 너무 소수당이여서 탄핵을 당했다”며 “여당이 과반이 넘어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산 강선마을에 사는 전미정(41)씨는 “여·야 다 맘에 들지 않지만 탄핵 심판에 더 맘이 간다”며 “위기로 치닫는 상황보다는 안정을 더 원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을 찍었다는 김영옥(40·노원)씨는 “거대 여당이 돼야 통치자가 힘을 얻는다.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약하니까 탄핵을 받은 것 아니냐”며 주변 사람들에게 열린우리당 지지를 권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탄핵에 찬성하면서도 안정을 위해 열린우리당을 찍겠다는 주부도 있을 정도였다. 이희경(45·목동) 주부는 “탄핵에 찬성하지만, 분열이 안 되고 안정과 화합을 위해 한 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열린우리당이 의석을 많이 얻어서 강력한 정부가 되어서 강력한 정부가 돼서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거여견제론,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선 한나라당 지지층에 잠복
한나라당이 부각시키려는 ‘거여 견제론’이 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수 주부들이 거여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 여론조사상에서 열린우리당 압승으로 나오지만 주위에서 느끼기로는 열린우리당이 잘해야 과반을 넘는 정도밖에 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주부들 생각이었다.
다만 기존에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열린우리당이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 국물도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여 거여견제론이 잠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부천에 사는 염순자(40)씨는 “탄핵까지 간 것은 한쪽에 세가 몰려있는 탓”이라며, “열린우리당이 거대 여당이 되면 똑 같은 상황이 된다.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거대여당이 되는 것은 반대한다”며 균형론을 폈다.
일산 강선마을에 사는 최 모씨(41)는 “처음에는 탄핵심판으로 맘이 기울었으나, 여당이 현재 어부지리로 민심을 많이 얻어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니 무척 걱정스럽다”며 “당보다는 무조건 사람보고 찍겠다”고 말했다.
거대여당보다는 거대야당의 횡포가 뇌리에 박혀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분당 까치마을에 사는 김 모씨(41)는 “거대 야당이 힘의 논리로 탄핵까지 갔으면서 이제 와서 거대 여당을 견제해 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백왕순·김형선·수원 1곽태영·일산 장유진·분당 김형수·인천 박정미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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