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364호/문화>

거리를 울리는 구세군의 종소리

지역내일 2000-12-19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도시 빈민들과 당시 Lucky 해안에 배가 좌초되어 생긴 1천 여명의 난민들을 보고 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구세군 사관 죠셉 맥피 정위에게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옛날 영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누군가가 사용했던 방법이었다. 그는 오클랜드 부두로 나가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을 거리에 내걸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이렇게 써 붙였다.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
이것이 전세계 107개국에서 매년 성탄이 가까워지면 실시되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출발점이 되었다.
주엽역 그랜드 백화점 앞에서 자선냄비의 종소리를 울리는 구세군 허성기(52세)사관과 유동옥(47세)여사관을 만날 수 있었다.
12월4일 구세군 시종식을 시작으로 11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구세군 일산 영문(교회)소속의 두 구세군 사관은 시종 시민들에게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구세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시민들이 많이 동참해 주세요. 그럴 땐 보람을 느낍니다"
불안한 경제에 허리띠를 바싹 졸라맨 시민들이 대부분이지만 자선냄비에 대한 온정의 손길은 오히려 예년에 비해 늘었다고 한다.
매일 모금된 자선냄비의 성금은 구세군 대한 본영에 보내어져 각종 사회사업에 쓰이게 된다. 지역내 어려운 사람들은 본영에 추천해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허성기 담임 사관은 지난 98년 능곡 초등학교 인근 주택가에서 4명이 사망하는 대형 화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산 영문의 추천으로 구세군의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산 영문의 추천으로 심장 수술을 받고 완쾌한 환자의 경우도 있다.
보람의 순간도 많지만 날씨가 추운 날에는 어려움도 많다. 유동옥 사관은 "자원 봉사자들의 손길이 부족해 교대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하면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세군 일산 영문에서는 자선냄비 사업 외에도 지역의 어려운 시설들을 위한 푸드 뱅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백석 정발 낙민 초등학교과 백석 고등학교에서 나오는 남는 음식을 수거해 여러 시설에 전달해 주는 것이다. 여기서도 일손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푸드 뱅크 자원봉사 시간은 오후 2시-5시 사이이다. 많은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906-6506)
오늘도 자선냄비를 사랑의 마음으로 지키는 허성기 유동옥 사관 부부.
자선냄비로 향하는 손길을 '숨은 천사들을 만난다'고 표현하는 그들이 바로 '숨은 천사'들이 아닐까.
최승연 리포터 bbakbb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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