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저항세력들에 의해 피랍된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가 21일 광화문의 어둠을 밝혔다.
저녁 7시 쯤 광화문 교보소공원 앞에 모여 든 시민 1000여명은 김선일씨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파병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라크 무장세력들이 시한으로 제시한 시각으로 알려진 22일 새벽 1시를 넘긴 시각까지 김선일씨가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한편 한국정부의 안일한 사태대처에 분노하면서 이라크 파병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성연철씨(34· 수원 장안구)는 “파병방침이 국회를 통과할 때부터 이런 사태는 충분히 예견됐다”며 “파병방침을 강행할 경우 테러 상황이 계속 예상되는데도 안이하게 대응하는 정부가 너무나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현지(서울여대 사회사업학과 4년)씨도 “국회에서 파병을 결정할 때부터 예견해온 사실이지만 얼마전 미국인의 참수장면이 떠올라 너무나 무섭고 두렵다 ” 고 말했다.
일가족 네명이 함께 촛불집회에 나온 이동제씨(39· 성북구 하월곡동)는 “김선일씨 한사람의 생명은 국가 전체와 똑 같은 무게를 가진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의 목숨이므로 어 떠한 전쟁도 파병도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7시가 되기 전부터 촛불을 밝히고 있던 차세원씨(여·30·광명시 하안동)는 “만일 노무현 대 통령이 정권을 잡지 않았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지금 정부는 사람의 생명보다는 정권의 안위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피랍소식이 알려진 뒤 파병방침을 재확인한 정부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정용해(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씨는 “이라크 무장단체가 파병철회를 인질석방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파병방침을 재확인한 정부관계자의 말은 김선일씨에게 해외에서 그냥 죽으라고 하는 말과 똑같다”며 “노무현 정부가 우리 국민을 보호할 마음이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목청을 높였다.
신성균(45·의정부시)씨는 “노무현 정부가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 당사자와 가족의 고통보다는 파병반대 논의 확산을 줄이는 쪽으로 머리를 쓰자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분노했다.
성동구 성수동에서 온 배성진씨도 “우리나라는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경제논리로 풀어왔는데 이제 사람의 목숨도 다시 경제논리로 풀려고 한다”며 “내가 김선일씨라면 도대체 누구를 믿고 기다려야 하나”고 탄식했다.
그는 “내 나라가 나를 기꺼이 구해줄 것이라고 믿지 못할 때 자발적인 애국심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아(서울여대 3년)씨도 “정부 관계자라면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할텐데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정미 기자 pjm@naeil.com
저녁 7시 쯤 광화문 교보소공원 앞에 모여 든 시민 1000여명은 김선일씨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파병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라크 무장세력들이 시한으로 제시한 시각으로 알려진 22일 새벽 1시를 넘긴 시각까지 김선일씨가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한편 한국정부의 안일한 사태대처에 분노하면서 이라크 파병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성연철씨(34· 수원 장안구)는 “파병방침이 국회를 통과할 때부터 이런 사태는 충분히 예견됐다”며 “파병방침을 강행할 경우 테러 상황이 계속 예상되는데도 안이하게 대응하는 정부가 너무나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현지(서울여대 사회사업학과 4년)씨도 “국회에서 파병을 결정할 때부터 예견해온 사실이지만 얼마전 미국인의 참수장면이 떠올라 너무나 무섭고 두렵다 ” 고 말했다.
일가족 네명이 함께 촛불집회에 나온 이동제씨(39· 성북구 하월곡동)는 “김선일씨 한사람의 생명은 국가 전체와 똑 같은 무게를 가진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의 목숨이므로 어 떠한 전쟁도 파병도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7시가 되기 전부터 촛불을 밝히고 있던 차세원씨(여·30·광명시 하안동)는 “만일 노무현 대 통령이 정권을 잡지 않았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지금 정부는 사람의 생명보다는 정권의 안위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피랍소식이 알려진 뒤 파병방침을 재확인한 정부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정용해(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씨는 “이라크 무장단체가 파병철회를 인질석방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파병방침을 재확인한 정부관계자의 말은 김선일씨에게 해외에서 그냥 죽으라고 하는 말과 똑같다”며 “노무현 정부가 우리 국민을 보호할 마음이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목청을 높였다.
신성균(45·의정부시)씨는 “노무현 정부가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 당사자와 가족의 고통보다는 파병반대 논의 확산을 줄이는 쪽으로 머리를 쓰자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분노했다.
성동구 성수동에서 온 배성진씨도 “우리나라는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경제논리로 풀어왔는데 이제 사람의 목숨도 다시 경제논리로 풀려고 한다”며 “내가 김선일씨라면 도대체 누구를 믿고 기다려야 하나”고 탄식했다.
그는 “내 나라가 나를 기꺼이 구해줄 것이라고 믿지 못할 때 자발적인 애국심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아(서울여대 3년)씨도 “정부 관계자라면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할텐데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정미 기자 pj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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