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교육당국 ‘학년 파괴’

현행 고교학년제 폐지 … 학생 개별학습능력 따라 과목 수강

지역내일 2004-06-30 (수정 2004-06-30 오전 11:41:39)
보스턴 교육 당국은 현행 고교 학년제를 폐지하고 학생들의 개별 학습능력에 맞춰 과목 수강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대학처럼 낙제과목만 재수강
빠르면 이번 7월 14일 보스턴 학교 위원회를 통과하게 될 이번 계획은 과락이 있을 경우 한 학년을 다시 다니도록 하는 현행 고교 시스템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27일 보도했다.
현행 고교 교육제도는 학생이 영어나 수학 중 한 과목, 과학, 역사, 외국어 중 두 과목 이상 낙제할 경우 유급시키도록 되어 있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경우 학생들은 대학과 마찬가지로 낙제 과목만을 재수강하면 된다.
월반학생의 경우 빠르면 3년 안에 고등학교 졸업이 가능하며(미국의 고교는 4년제로 운영된다) 학습 능력이 뒤쳐지는 학생의 경우 최대 5년까지 학교를 다니거나 방학 중 여름 학기를 수강할 수도 있다.

‘학년파괴’ 찬반 대립
보스턴시의 교육개혁 계획에 대해서는 찬반이 양립하고 있다. 보스턴 학교 위원회 토마스 페이잔트 교육감은 학년제가 학생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2002년에만 보스턴 지역 고교생 3명 중 한명이 학교를 중퇴했으며 보스턴 학군 내 고교생의 4% 가량은 졸업을 못한 20세 이상의 성인이다.
페이잔트 교육감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에는 학년제가 유지될 것이라며 하지만 고등학생의 경우 유급제도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고교 신입생의 1/5이 유급 대상이다.
위원회 내부적으로는 이번 계획안에 찬성하는 분위기지만 학년이 없어진다면 졸업무도회는 언제로 잡아야 하며 대학이 수험생 성적을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하는가 하는 실제적 문제가 남는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무도회를 매우 중요한 행사로 여긴다.
학년파괴 계획안의 가장 큰 약점은 계속해서 낙제하는 학생에 대한 구제방안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페이잔트 교육감은 학교측이 동일한 교재를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웨스트 록스베리 고교 도널드 펠레그리니 교장은 고등학교 3년 내 조기졸업은 이미 시행 중에 있으며 규격화된 제도가 학업성취 향상과 용이한 학사진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미 세 곳의 고교에서 무학년제를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인 보스턴 커뮤니티 리더십 아카데미에서는 전 학년을 ‘상원’과 ‘하원’으로 양분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진도에 따라 과목 수강에 몇 달이 걸릴 수도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학생 중 12명은 진도가 너무 빨라 마지막 학기에 대학연계 수업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학년이 없다고 해서 수업듣기가 더 쉬워진다는 뜻은 아니다. 시범학교 학생들은 졸업을 위해 심사단 앞에서 15장짜리 연구논문을 작성해 직접 발표해야 한다.
이 외에도 휴스턴 학교 위원회는 과락 대신 원하는 때에 필수과목을 다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안을 통과시켰으며 시카고는 일부 학년에서 유급제를 유연하게 운영하도록 학칙을 개정했다.

/윤명지 리포터 chocola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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