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사진) 국세청장이 내부 통신망에 일부 간부를 겨냥 ‘용퇴’를 촉구한 배경과 향후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 청장 메시지는 무엇 = 이 청장은 지난달 29일 국세청 내부통신망에 ‘아름다운 비움의 문화’라는 제목의 글(전문 www.nxfile.co.kr)을 통해 “이기적인 인사문화를 결코 방치하지 않겠다”며 “국세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사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선배들의 용퇴, 그 아름다운 비움의 문화 때문에 가능했다”며 “자신의 이익만을 계속 채우려는 이기적인 ‘채움의 문화’가 확산되면 직원의 꿈과 희망은 좌절되고 우리 조직은 활력을 잃은 삼류 조직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청장 글은 최근 국세청 일부 고위직 간부들이 명예퇴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주석 서울지방국세청장에 그치자 인사를 앞두고 일부 간부들에게 사실상 ‘퇴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또 직원들에게 “침묵만이 최선은 아니다”며 “자기만 지키기 위해 조직의 전통과 원칙, 질서를 외면하는 사람들을 당당하게 비판하는 지성적인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 ‘용퇴’ 촉구 이유와 해당 고위공직자는 누구 = 이 청장이 인사관련 소회를 내부통신망에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국세청은 전통적으로 개인보다는 조직의 입장을 강조하는 문화와 군대나 정보기관보다 강한 규율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조직문화에서 청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정해진 원칙과 관행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졌다. 정년을 2년 앞당겨 용퇴함으로써 후진들에게 인사숨통을 터준 것도 국세청 개청이래 지켜온 인사전통이었다.
국세청 직원은 모두 1만7000여명으로 9급 공채로 들어와 5급사무관 승진하기까지 평균 32년 10개월이 걸릴 정도로 내부 승진이 어렵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런 전통이 깨지고 있다. 이 청장이 글을 올린 직접적인 계기는 이주석 서울지방국세청장 퇴진 후 동반사퇴할 것으로 예상했던 이 모 전 국세청법인납세국장(금융연구원파 파견)이 명예퇴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행시 14회인 이 청장이 취임한뒤 행시 13회 출신 국장 4명 가운데 이주석 당시 본청 조사국장은 서울청장으로 승진했고, 김용표 법무심사국장과 정진택 개인납세 국장은 용퇴했다. 그러나 이 전 국장은 이 서울청장과 형평성을 거론하며 벼텨 결국 금융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서울청장 사퇴를 계기로 이 전 국장이 잔류할 명분은 사라졌지만 결국 사퇴하지 않아 세대교체가 불발로 끝났고 이달초 예상된 후속인사도 난항을 겪게 됐다.
또 다른 사례는 중부지방국세청 김 모 조사 1국장. 김 국장은 노 대통령 부산상고 1년 선배로 참여정부 출범후 부이사관으로 승진했고 중부지방국세청 조사 1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승승장구했다.
김 국장은 지난달말이 정년을 2년 앞당겨 용퇴할 시기였지만 ‘청와대행’ ‘부패방지위원회행’ 등을 내세우며 명퇴를 거부해 국세청 개청이래 지켜온 인사전통을 깨트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 향후 후속 인사 전망은 = 개각이후로 미뤄져왔던 국세청 1급 승진인사 등 고위직 인사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명해 국세청 조사국장(행시 17회)이 1급으로 승진해 재경부와 1급 인사교류 차원에서 국세심판원장으로 가고, 전형수 국세심판원장(행시 16회)이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전 원장 인사는 참여정부 인사교류 1호로 “부처간 인사교류를 활성화 하고 해당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인사방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국세청 중수부’에 해당하는 조사국장에는 이진학 국세청 기획관리관(행시 16회)이 기용될 가능이 높다.
이달초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지방국세청 인사도 관심사항이다. 김정복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윤종훈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임명된지 7개월이 채 되지 않아 유임 가능성이 높다. 대구·대전·광주청장은 모두 재임기간이 1년이 넘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청장에는 조용근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특승) 김경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2국장(행시 18회) 정태언 국세청국제조세관리관(행시17회)이 거론되고 있고 광주청장에는 오재구 국세청 감사관(특승)과 박용오 개인납세국장(행시 15회) 등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기영서 광주청장(행시17회)은 국세청 감사관이나 기획관리관을 거쳐 향후 지역안배 차원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 이 청장 메시지는 무엇 = 이 청장은 지난달 29일 국세청 내부통신망에 ‘아름다운 비움의 문화’라는 제목의 글(전문 www.nxfile.co.kr)을 통해 “이기적인 인사문화를 결코 방치하지 않겠다”며 “국세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사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선배들의 용퇴, 그 아름다운 비움의 문화 때문에 가능했다”며 “자신의 이익만을 계속 채우려는 이기적인 ‘채움의 문화’가 확산되면 직원의 꿈과 희망은 좌절되고 우리 조직은 활력을 잃은 삼류 조직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청장 글은 최근 국세청 일부 고위직 간부들이 명예퇴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주석 서울지방국세청장에 그치자 인사를 앞두고 일부 간부들에게 사실상 ‘퇴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또 직원들에게 “침묵만이 최선은 아니다”며 “자기만 지키기 위해 조직의 전통과 원칙, 질서를 외면하는 사람들을 당당하게 비판하는 지성적인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 ‘용퇴’ 촉구 이유와 해당 고위공직자는 누구 = 이 청장이 인사관련 소회를 내부통신망에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국세청은 전통적으로 개인보다는 조직의 입장을 강조하는 문화와 군대나 정보기관보다 강한 규율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조직문화에서 청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정해진 원칙과 관행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졌다. 정년을 2년 앞당겨 용퇴함으로써 후진들에게 인사숨통을 터준 것도 국세청 개청이래 지켜온 인사전통이었다.
국세청 직원은 모두 1만7000여명으로 9급 공채로 들어와 5급사무관 승진하기까지 평균 32년 10개월이 걸릴 정도로 내부 승진이 어렵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런 전통이 깨지고 있다. 이 청장이 글을 올린 직접적인 계기는 이주석 서울지방국세청장 퇴진 후 동반사퇴할 것으로 예상했던 이 모 전 국세청법인납세국장(금융연구원파 파견)이 명예퇴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행시 14회인 이 청장이 취임한뒤 행시 13회 출신 국장 4명 가운데 이주석 당시 본청 조사국장은 서울청장으로 승진했고, 김용표 법무심사국장과 정진택 개인납세 국장은 용퇴했다. 그러나 이 전 국장은 이 서울청장과 형평성을 거론하며 벼텨 결국 금융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서울청장 사퇴를 계기로 이 전 국장이 잔류할 명분은 사라졌지만 결국 사퇴하지 않아 세대교체가 불발로 끝났고 이달초 예상된 후속인사도 난항을 겪게 됐다.
또 다른 사례는 중부지방국세청 김 모 조사 1국장. 김 국장은 노 대통령 부산상고 1년 선배로 참여정부 출범후 부이사관으로 승진했고 중부지방국세청 조사 1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승승장구했다.
김 국장은 지난달말이 정년을 2년 앞당겨 용퇴할 시기였지만 ‘청와대행’ ‘부패방지위원회행’ 등을 내세우며 명퇴를 거부해 국세청 개청이래 지켜온 인사전통을 깨트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 향후 후속 인사 전망은 = 개각이후로 미뤄져왔던 국세청 1급 승진인사 등 고위직 인사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명해 국세청 조사국장(행시 17회)이 1급으로 승진해 재경부와 1급 인사교류 차원에서 국세심판원장으로 가고, 전형수 국세심판원장(행시 16회)이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전 원장 인사는 참여정부 인사교류 1호로 “부처간 인사교류를 활성화 하고 해당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인사방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국세청 중수부’에 해당하는 조사국장에는 이진학 국세청 기획관리관(행시 16회)이 기용될 가능이 높다.
이달초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지방국세청 인사도 관심사항이다. 김정복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윤종훈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임명된지 7개월이 채 되지 않아 유임 가능성이 높다. 대구·대전·광주청장은 모두 재임기간이 1년이 넘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청장에는 조용근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특승) 김경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2국장(행시 18회) 정태언 국세청국제조세관리관(행시17회)이 거론되고 있고 광주청장에는 오재구 국세청 감사관(특승)과 박용오 개인납세국장(행시 15회) 등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기영서 광주청장(행시17회)은 국세청 감사관이나 기획관리관을 거쳐 향후 지역안배 차원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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