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미국의 보복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하고 탈레반 정권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아프간에 있는 많은 문화유산이 파괴되었다.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아프간 국민들의 모든 관심은 민주주의사회 건설에 집중돼, 정당결성을 허용하는 정당법이 승인되었고 ‘여권신장?종교자유’를 명시한 새 헌법도 확정되었다. 이에 비해, 아프간에서 수십세기 이상 존재하다 파괴된 그들의 역사와 문화는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고, 아프간 전쟁 당시 파괴되었던 문화유산의 복구도 진척되지 않고 있다.
당시 아프간에서 파괴된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바미얀 석불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국무부는 500명의 경찰을 동원해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유산 보호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바미얀 석불을 포함한 문화유산들이 다시 한번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바미얀 석불이 파괴되었을 때, 주변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그 잔해를 기념품으로 하나씩 주어 갔다. 현재 정부는 불상주변에 울타리를 만들고 문화유산에 대한 더 이상의 파괴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복구작업은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바미얀 석굴의 문화유산적 가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김 전대통령은 바미얀 석불이 파괴되기 전인 2001년 3월, “바미얀 석불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불상들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영구히 보존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유엔에 보내, 탈레반 정권의 문화유산 파괴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사이더 마하도모 라신 아프간 문화정보부 장관도 “내 인생에 가장 괴로웠던 시간은 바미얀 석불의 파괴소식을 들었을 때”라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2003년도 제27차 세계유산문화위원회에서 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바미얀 석불을 ‘세계문화유산’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동시에 등록했다.
바미얀에는 2개의 입불(서있는 불상)과 1개의 와불(누워있는 불상)로 구성된 3개의 불상이 있었으나, 입불 2개는 파괴되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와불은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뒤인 2002년도에 발견되어 파괴를 면했다. 와불은 중국 승려로 서유기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현장의 ‘대당서역기’에도 묘사된 불상으로, 높이 200m의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파괴된 기존의 입불이 높이가 55m, 38m라는 사실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크기로, 많은 고고학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 모인 아프가니스탄 고고학탐사대가 탐사와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3년도 일본연구팀의 복구작업 중에는 불교경전이 발굴되기도 했다. 하지만 라신 장관은 탐사복구작업에 회의를 나타냈다. 그는 “보호조치와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고학적 발굴이 복인지 화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립 박물관에 소장된 고대미술품 2700여점도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됐다. 목격자들은 탈레반 정권이 자신들이 믿는 신을 모욕한다며, 문화재 가치가 있는 미술작품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역사학자 야햐 모헤브자다는 “탈레반 병사들이 큰 망치로 미술품을 파괴했다”며, “미술품 파괴를 막으면 죽인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1974년에 출판한 관광안내책자를 뒤져보지 않으면,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재를 찾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고고학자 압둘 라우프 자케르는 “탈레반이 집권한 1996년부터 3년 동안은 이슬람 율법을 극단적으로 해석한 정부에 의해 서양문화가 배척됐다”고 말했다.
/황은하 리포터 china@naeil.com
당시 아프간에서 파괴된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바미얀 석불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국무부는 500명의 경찰을 동원해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유산 보호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바미얀 석불을 포함한 문화유산들이 다시 한번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바미얀 석불이 파괴되었을 때, 주변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그 잔해를 기념품으로 하나씩 주어 갔다. 현재 정부는 불상주변에 울타리를 만들고 문화유산에 대한 더 이상의 파괴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복구작업은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바미얀 석굴의 문화유산적 가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김 전대통령은 바미얀 석불이 파괴되기 전인 2001년 3월, “바미얀 석불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불상들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영구히 보존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유엔에 보내, 탈레반 정권의 문화유산 파괴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사이더 마하도모 라신 아프간 문화정보부 장관도 “내 인생에 가장 괴로웠던 시간은 바미얀 석불의 파괴소식을 들었을 때”라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2003년도 제27차 세계유산문화위원회에서 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바미얀 석불을 ‘세계문화유산’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동시에 등록했다.
바미얀에는 2개의 입불(서있는 불상)과 1개의 와불(누워있는 불상)로 구성된 3개의 불상이 있었으나, 입불 2개는 파괴되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와불은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뒤인 2002년도에 발견되어 파괴를 면했다. 와불은 중국 승려로 서유기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현장의 ‘대당서역기’에도 묘사된 불상으로, 높이 200m의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파괴된 기존의 입불이 높이가 55m, 38m라는 사실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크기로, 많은 고고학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 모인 아프가니스탄 고고학탐사대가 탐사와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3년도 일본연구팀의 복구작업 중에는 불교경전이 발굴되기도 했다. 하지만 라신 장관은 탐사복구작업에 회의를 나타냈다. 그는 “보호조치와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고학적 발굴이 복인지 화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립 박물관에 소장된 고대미술품 2700여점도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됐다. 목격자들은 탈레반 정권이 자신들이 믿는 신을 모욕한다며, 문화재 가치가 있는 미술작품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역사학자 야햐 모헤브자다는 “탈레반 병사들이 큰 망치로 미술품을 파괴했다”며, “미술품 파괴를 막으면 죽인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1974년에 출판한 관광안내책자를 뒤져보지 않으면,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재를 찾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고고학자 압둘 라우프 자케르는 “탈레반이 집권한 1996년부터 3년 동안은 이슬람 율법을 극단적으로 해석한 정부에 의해 서양문화가 배척됐다”고 말했다.
/황은하 리포터 chin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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