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표는 2010년 세계 1위”

르노-닛산, 단일체제 출범으로 조기에 ‘글로벌 5’ 진입할 듯

지역내일 2004-05-31 (수정 2004-06-04 오후 12:16:18)
닛산 자동차 회사의 사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51). 그는 현재 도쿄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12만5천명의 직원을 이끌면서 연간 약 700억 달러의 소득을 기록하고 있다. 부임한 지 3년이 채 못돼 파산 직전의 닛산을 회생시킨 그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건계획 4년만에 사상최고 수익
1999년 프랑스 국영기업 르노사의 경영진은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해외 파트너를 물색, 당시 파산 직전에 몰려 있던 일본 2위 자동차회사 닛산의 자산 36%를 인수했다. 뒤이어 루이 슈바이처 르노사 사장은 은겨우 46세의 카를로스 곤을 닛산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했다.
일본 도착 6개월 후 곤은 200억 유로의 예산이 투입되는 ‘닛산 재생 계획’을 발표했다. 30%의 설비 감축, 5개 공장 폐쇄, 전체 직원 중 20%에 해당하는 2만1천명의 감원, 후지중공업 등 수익성이 불투명한 관련 사업 매각 등, 현지 관습을 무시한 듯한 곤의 전략은 일본 사회에 일대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그의 전략은 성공했다. 4년이 지난 2003년, 닛산의 순이익 4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에게는 비용 킬러, 혹은 얼음 깨부수는 사람, 심지어 장의사 등 갖가지 수식어가 따라붙었지만, 작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를 일본 최고 경영자로 뽑았다.
자신의 유명세에 대해 곤 사장은 “일본에서 나에 관한 책이 14권 출판되었고 그중 하나는 만화책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한 바 있다. 예수회 신자 집안에서 자란 그에게 이제 세간의 명성과 충분히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닛산의 성공 과정만큼이나 곤의 개인적 삶 또한 특이하다. 1953년 브라질의 레바논 이미자 가정에서 태어난 곤은 6살 때 부모님을 따라 레바논으로 갔다. 프랑스 문화에 애착을 가진 부모는 그를 예수회 수도사가 운영하는 노트르담 소재 드 베루트 중학교에 보냈다.
“나는 원칙을 중시하는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동시에 무한한 지적 자유를 장려하는 가운데 경쟁, 계속적인 도전을 중시하는 교육을 받았다.” 곤의 회고다. 자신의 뿌리가 강할 때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법. 세계 시민이기를 자처하는 그에게 가족의 뿌리에 대한 애착은 문화적 특성을 띠고 있으며 이로부터 곤 특유의 개방형 카리스마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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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시장 ‘시계 제로’
대학을 마친 후 미쉐린사에 첫 입사한 그는 다양한 직급을 거쳐 계열사 사장에 오른다. 이후 권력 세습을 둘러싼 미쉐린의 기업 풍토에 회의하던 그는, 당시 자신에 이어 2인자를 물색하던 루이 슈바이처 르노 사장의 연락을 받고 곧장 짐을 쌌다. 이렇게 르노사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대대적인 비용절감 계획을 주도하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 그러자 슈바이처 사장은 곤에게 닛산 부활이라는 임무를 맡겼고, 그는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그의 성공 비결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은 인간과 재정상태라는 두가지 상이한 화두에 몰두했다. 그는 먼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서 시작한다. 닛산에서 그가 행한 모든 활동은 ‘설명, 설득, 훈련’이라는 세 가지 단어로 집약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타고난 교육자의 자질을 보였다.
그는 또한 일의 결과가 최종 심판자이며 사람의 능력은 곧잘 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에 따라 판단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의 대화는 대부분 ‘가치 창출, 생산성, 투자 수익’ 등으로 장식된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습관을 뒤흔들고 다른 세계에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일례로 그는 중국시장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잇으며, 이를 위해 닛산을 다시 훈련시키는 중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닛산의 주가는 르노사의 세배에 달하지만 곤의 야심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르노사는 지난해 240만대인 판매대수를 2010년까지 연간 4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다 닛산의 예상 판매대수를 합칠 경우, 2010년이면 GM과 도요타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양사는 이미 단일화 작업을 시작했고, 카를로스 곤이 단일회사의 최고경영자를 맡게 되는 내년 4월부터 그룹사의 세부 매출내역과 순익이 통합·발표된다. 그럴 경우 르노-닛산자동차는 단숨에 ‘글로벌 5’를 차지할 전망이다. N

/이지혜 리포터 urfmania96@hanmail.net
/ 김선태 기자 ks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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