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년만에 세계시장 1위-LG필립스LCD

토종기술·외국자본 시너지 … 선진시스템 경영투명성 높아

지역내일 2004-09-07 (수정 2004-09-07 오전 11:53:28)
한국경제의 구원투수로 기대됐던 외국인투자기업이 국부유출의 통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결과 2002년 이후 외국인 직접투자에 의한 자본유입액보다 기술도입료 및 배당송금을 통한 국부유출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용창출과 기술이전, 과감한 설비투자가 기대됐던 외자기업은 대부분 이를 도외시했다.
다만 LG필립스LCD와 GM대우자동차의 경우 1만명에 육박하는 고용창출과 중장기투자계획 등이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자기업의 무조건적 유치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용과 기술이전, 수출효과가 높은 외자기업을 선별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편집자주

LG와 필립스전자가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패널업계에서 세계 1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99년에 출범한 LG필립스LCD가 단기간내 세계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유는 LG와 필립스 양사의 합작시너지 때문이다.
합작 이전부터 이미 양사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방대한 경험과 오랜 역사를 갖고 있었지만, 특히 전문성과 기초기술력을 가진 LG와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보유한 필립스의 결합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자본합작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999년 초 LG LCD(주)로 출범한 이후 그해 8월 LG필립스LCD로 회사 이름을 바꿔 본격적인 합작회사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LG전자(주), 필립스전자(Koninklijke Philips Electronics N. V.) 및 LG엘시디(주)간에 체결된 합작투자계약에 따라 필립스 전자가 7250억원을 출자해, 회사의 50% 지분을 취득했다.
LG필립스LCD의 성장속도는 초고속이다. 이 회사는 설립한지 2년만인 2001년 모니터용 LCD 시장에선 세계 1위, 노트북용 LCD 시장에선 세계 2위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전년대비 42% 성장한 LCD 세계시장에서 21.1%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독특한 사업구조는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달리 LCD패널 단일품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출범 당시부터 LCD패널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LCD는 모니터용, 노트북용, TV용뿐만 아니라 전자책용, 이비즈니스용, 휴대폰용, 카네비게이션용, 산업용, 의료기기용, 지문인식시스템용 등 특수목적에 이르기까지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어 사업리스크는 그리 높지 않다.
LG와 필립스의 합작효과는 경영실적의 배경이 되는 경영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LG필립스LCD는 최근까지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중 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시장을 확보해나갔다. 이는 필립스의 브랜드 파워 때문이었다.
유럽 시장은 특히 친숙한 브랜드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대표적인‘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의 하나였다.
이 회사는 법인 출범 5년만에 미국·일본·대만·상해·홍콩·독일 등에 해외판매법인을 두고 있고, 각국 주요거점에 지사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LG필립스LCD는 필립스 자본을 받아들이면서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회사의 장점은 무엇보다 자금운용의 투명성이다. 론 위라하디락사(Ron H. Wirahadiraksa)는 공동대표면서 재경부문최고임원(CFO)을 담당하고 있다.
투자 등 자금운용에서 기업총수나 최고경영자의 전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사회 구성도 경영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도록 짜여 있다. 이사회엔 LG측 이사 3인과 필립스측 3인, 양측에서 각각 추천한 사외이사 2인이 참여한다.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분기에 한번 꼴로 열리는 이사회에서만 결정된다.
선진국형 글로벌 전자경영시스템도 이 회사의 경영효율성을 지원한다. 세계 현지법인과 네트워크로 구축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덕에 각국 현지법인을 포함한 매월 경영실적은 결산후 이틀이면 집계된다.
국내에서 1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LG필립스LCD는 한국경제에 기여하는 규모도 적지 않다.
현재 이 회사는 안양에 LCD 연구소를, 구미에 5개의 TFT-LCD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생산시설은 중국 난징의 후공정 조립공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에 있다.
최근 추진중인 경기도 파주 LCD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삼성의 ‘탕정 크리스털 밸리’와 함께 한국을 대표할 디스플레이 산업클러스터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착공된 ‘LG필립스LCD 7공장’은 2006년 상반기 7세대 TFT-LCD 제품을 쏟아낼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25조원이 투자될 이곳은 LG필립스LCD 생산라인 부지 50만평과 40~50여개의 협력 업체가 입주하게 될 예정인 산업단지 50만평 등 총 100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향후 2만5000명 수준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LCD는 디스플레이 관련 외국 선진 협력 기업의 직접 투자도 유치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접경 지역에 외국의 선진 협력기업들이 함께 투자할 경우 한반도 안보와 관련한 대외 국가 신인도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상장에 성공한 LG필립스LCD는 자본금 1조618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 6조312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 순이익 1조191억원을 올렸다.
LG필립스LCD가 현재 국내서 창출한 고용 인력규모는 9000여명이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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