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출자전환 앞서 자구노력 필요”

채권단 “박 사장 취임 이후 LG카드 달라진 게 없다” 비판

지역내일 2004-07-28
LG카드가 올 연말에도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추가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이 ‘LG카드의 자구노력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특급 소방수’로 투입된 LG카드 박해춘 사장에 대한 채권단의 평가가 좋지 못하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사실 박 사장 부임 이후 LG카드의 달라진 점이 무엇이 있느냐”며 “자체 구조조정은 등한시하면서 채권단에만 강하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부실기업 처리에 있어 채권단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데도 박 사장은 이를 무시하려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LG카드가 채권단과 추가 출자전환 등 세부경영계획을 놓고 협의하고 있지만 자구노력을 제외하고 출자전환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박 사장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에서는 서울보증에서 보여줬던 박해춘 사장의 인력감축, 임금 동결 등 구조조정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박 사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내부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의 부족 보다 내수부진 등으로 카드사용액이 급감한 데 따른 수익원의 감소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사장이 개성이 강하다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단 LG카드의 운영을 위임했으니 최소한 6개월 이상은 지켜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해춘 사장은 구조조정과 관련 지난 3월 취임이후 “구조조정은 무조건적인 인력 감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뚤어진 것은 바로잡고, 비효율적인 것은 제거하고 부족한 것은 보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보다 영업·채권활동에 무게=LG카드가 박 사장 취임 이후 추진한 자구노력의 내용을 보면 구조조정 보다는 영업·채권활동에 무게를 뒀다.
그 내용을 보면 우선 4월 본사 조직을 개편했다. 본사 조직 중에서 3개 부문을 1개로 통합하고 영업과 채권본부를 4개에서 6개로 확대하고 본사 인력을 영업, 채권으로 전진 배치했다.
4월에는 임금을 2년 연속 동결하고, 학자금과 주택자금 등 각종 복리후생제도를 폐지했다. 지난 6월 경영혁신을 위해 ▲영업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신전산시스템 오픈) ▲경비절감을 위한 신구매프로세스로 완전경쟁입찰방식 도입하는 등 ‘New Start운동’을 전개하면서 제2창업을 선포했다. 지난 7월 초 본사 사옥을 강남구 역삼동 LG강남타워에서 남대문 YTN타워로 이전해 임대료를 연간 40억원 절감했다.
하지만 이런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에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진행한 구조조정과 박 사장이 취임한 뒤 진행된 자구노력이 크게 비교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카드는 박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유동성 위기로 인해 조직과 인력을 감축하는 등 비용절감을 이미 추진했다. 이 때 지점이 109개에서 50개로 통폐합됐으며, 본사 스탭부서도 30% 감축하고, 임원수도 40%(16명→10명), 전체인력 25%(2200명) 줄였다. 또 2004년 판매관리비가 전년대비 30%(1조3000억원→9000억원) 절감하기도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침체로 인해 카드사들의 경영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에 따른 내부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도 강도가 더 높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LG카드 경영정상화 ‘험난’=한편 추가 출자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LG카드의 경영정상화가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국민은행의 반대입장 표명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카드는 지난달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통해 조정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하고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LG카드는 또 자금운용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카드채 등 7조1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에 대해서도 2∼3년간의 만기연장을 채권단에 요청하고 있다. LG카드의 전체 차입금중 9조2000억원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고, 나머지 2조3000억원은 2006년에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LG카드가 추가증자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자기자본비율 8% 유지와 상장폐지 등은 LG카드의 영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안이라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김선일·구본홍 기자 sikim@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