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문화의집, 마을이야기 보여주기 기획
광주 북구 문화의 집 ‘마을스토리 보여주기’에서 골목, 친근하면서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단어다. 골목골목 누비며 뛰놀던 시절 또한 아득하다.
최근 광주 북구 문화의 집이 잊혀진 ‘골목’을 되살렸다. 97년 문을 연 ‘문화의 집’은 주민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 개발, 전시, 체험을 제공해 왔다.
문화의 집은 최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마을을 소개하고 이웃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마을스토리보여주기’를 기획했다. 그 첫 번째 시도로 북구 중흥 3동 ‘어느 골목이야기’를 만들었다.
이곳 주부들과 초등학생 10여명은 7개월 동안 이 프로젝트에 참여, 골목의 모습과 이웃들의 생생한 삶을 담아냈다.
초등 1~2학년들은 기발한 시각으로 대형 골목 지도를 만들었다. 주부들은 골목의 이미지와 이웃들의 삶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고, 자원봉사자들은 독거노인들의 생애를 영상으로 기록했다. 또 가족 체험단을 모집, 딱지치기 오자미 등 전통 놀이문화를 체험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여성자(47)씨는 “우리 이웃민의 삶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며 참가 의미를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19일까지 골목 담벼락에 전시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정민룡(33) 코디네이터는 “전문가의 지도와 도움을 받긴 했지만 참여한 주민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는 주민 스스로 일궈낸 의미 있고 따뜻한 전시”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화의 집은 다음달 ‘마을스토리보여주기’ 계획의 일환으로 ‘꿈꾸는 아파트 갤러리’를 계획 중이다. 아파트 갤러리는 아파트에 사는 가족이 큐레이터가 되어 실내에 조형물, 사진 등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1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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