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도 전북서 같은 일 있었는데”

지역내일 2004-11-22
수험생끼리 휴대폰 사용 … 네티즌 항의 들끓었어도 당국 무심했다

사상 최악의 수학능력평가시험 부정이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과 유사한 일이 2년전 전북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때도 같은 수험생끼리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한 것 때문에 문제가 됐는데, 같은 일이 반복됐다며 흥분하고 있다.
수능부정 관련 보도가 나오자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21일 저녁부터 ‘2년 전에도 모 한의대생이 같은 일을 했다. 관련 게시판이 아직 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 글 속에는 관련 게시판 주소도 함께 적혀 있었다. 네티즌이 올린 주소는 지난 2002년 12월 24일 만들어진 모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 해당 주소로 들어가자 당시 핸드폰 수능 부정 사건에 분노하는 수험생들의 글이 아직 남아 있었다.
게시판에 남아있는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당시 전북 소재 모 한의대 1년이던 A 모씨는 재수를 하는 자신의 고교 동창을 위해 가짜 수험생이 된다. 그런 후 그해 수능을 함께 보고 정답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친구에게 보냈다는 것.
당시로써는 휴대폰을 이용한 부정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지 않았던 터라 이들은 별다른 제재 없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처럼 아무도 모를 수 있는 그들만의 비밀이 밝혀진 것은 모 인터넷 신문에 익명 보도가 된 탓이었다. 한의대생 A 씨는 인터넷 신문의‘이너뷰, 잃어버린 빵점을 찾아서’라는 코너 인터뷰에 응하면서 자신은 일부러 0점을 맞기 위해 시도했다가 15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이 수능을 본 것은 재수하는 친구를 도와주기 위한 것이며 문자 메시지로 답을 알려줬다고 당당히(?) ‘커밍아웃’한 것. 이번 입시부정 사건 고등학생들처럼 부정에 대한 죄의식이 거의 없었던 것도 비슷했다.
관련 기사가 나가자 당시 네티즌들은 ‘비양심적인 범죄행각’이라며 관련자 추적 및 고발을 하겠다는 항의가 줄을 이었고 기사내용이 각 게시판에 퍼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러자 해당 인터넷 신문은 “본래 취지와는 다르며, 현실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관련 기사를 중간에 내렸다. 하지만 당시 네티즌들은 분노해 그 한의대생이 누구인지 인적사항과 사진, 이메일 주소 등을 파악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해당 대학교 게시판에도 이 학생을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으며 같은 과 선배들이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인터넷을 떠돌자 네티즌은 2년전 사건 게시판에 들어와 “어떻게 같은 일이 반복 될 수 있냐”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런’이라는 네티즌은 “2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는데 관련 당국은 어떻게 가만히 있었을 수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 ‘0’는 “이런 개XX들 다 구속시켜야 된다”고 흥분했다. 수험생으로 보이는 네티즌‘재시험 요구’는 “이런 일이 조직적으로 일어났는데, 시험을 인정할 수가 있느냐”며 “수험생들이 단합해 재시험 요구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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