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추세 아직 여력 남아

1300원대 경계심, 정부의 강한 개입의지 … 당분간 하락 조정국면 전망

지역내일 2001-01-03 (수정 2001-01-04 오후 2:22:53)
지난해 12월11일 1183원에서 시작된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가 3일 1293원을 정점으로 한풀 꺾이는 양
상을 보이고있다. 20여일동안 별다른 저항없이 110원이나 폭등한데 따른 조정이 이제 시작된게 아
니냐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특히 이날 환율이 워낙 급하게 떨어지다보니 외환보유고를 사용한 당국의 직접개입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은 일단 1300원대 환율에 대한 경계감이 자연스레 시장에 형성되면서
나타난 자연스런 현상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외환당국의 환율안정의지=외환당국의 환율안정 의지는 3일 오전장과 오후장 개장직전 두차례 단행
된 구두개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오전장 개장직전 “정부는 최근 개인및 기업들의 달
러보유심리가 비정상적으로 강화되고있는 점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있다”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금년 상반기중에도 무역수지 흑자, 대규모 외국인 직간접투자자금 유입이 지
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일시 거액 투자자금 등의 유입으로 시장분위기가 반전될 경우에
대비한 시장참가자들이 합리적인 매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후장 개장직전에도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정부에는 충분한 외환보유고가 있고, 외국인투자가들
의 투기성 거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대규모 외자유치건이 이달중에도 상당수 가시
화 될 것이며, 우리의 구조조정 성과도 상대적으로 우량하다고 평가를 받고있다”고 두번째 구두개
입에 나섰다. 그는 또 “지나친 불안심리로 환율이 지나치게 상승할 경우 결국은 일부 환투기세력에
게 이익 실현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며 “정부는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것”이라고 덧붙였
다.
두차례 구두개입에서 미묘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오전 개입에선 ‘합리적인 매매를 기대’한다는
표현에 그쳐 시장참가자들에게 ‘직접개입은 없을 것’이란 예단의 빌미를 제공했다면 오후개입에
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문구에 더 신경을 쓰게 만들었다.

◇아직 1300원은 부담스럽다는 외환시장의 경계심=당국이 오후장 들어 무언가 구체적인 조치를 취
할 것이란 징후는 뚜렷했다. 당국은 오후들어 구두개입이외의 구체적인 환율안정방안을 마련하는 모
습을 보였고 실제로 긴박하게 움직이기도했다. 또 산업은행을 통해 달러공급이 꾸준히 이어졌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1290원대까지 환율이 폭등하면서 조정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상태에서 외국
계 은행들과 국책은행의 물량공급이 이어지자 달러매수초과 상태인 은행권을 중심으로 서둘러 달러
되팔기가 가세, 의외로 쉽게 환율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추세 끝나고있나=시중은행 한 딜러는 “이날 환율이 급락세로 마무리됨에 따라 당국의
환율안정의지가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라며 “4일 시장에서 섣불리 달러매수에 나서기는 어려
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4일 국내외 증시가 호전되고 달러엔 환율이 떨어지는등 주변여건이 호전
될 경우 전일 장후반의 흐름이 이어지며 환율이 1260원대 아래로 추가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대로 여건이 계속 나쁠 경우엔 당국의 개입강도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해외에서 반응이 어떨 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2월27일 1275원까지 급등
했던 환율이 28일 1243원으로 급락했던 당시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상승추세의 끝을 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정유사등 아직도 달러를 사야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고 저가매수심리도 사라지지 않았다”며 “불씨는 살아있다”고 단언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3일 환율급락은 당국의 개입보다는 차익실현을 위한 물량이 나왔기 때
문으로 본다”며 “막판 달러매도가 모여들면서 은행들도 서둘러 되팔기에 가세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시장참가자들이 1300원대 환율을 앞두고 타겟레벨이 왔다는 인식을 가졌다”
며 “하루이틀정도 더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이 일단 급등세를 멈추고 하락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
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여전히 우세하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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