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사업으로 산업공동화 극복하자]3부 - 클린사업 현장, 전국을 가다 ② 영·호남 지역 ((주)동양정공, (주)미도정밀)
불량률 10분의 1로 줄어
지역내일
2004-12-01
(수정 2004-12-02 오후 12:20:22)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김용달)은 지난 2001년 10월, 당시 50인 미만 중소사업장의 산업재해가 급증하고, 이에 대한 예방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사업장에 대한 작업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CLEAN 3D’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50인 미만 사업장의 산업재해는 전체의 69%를 차지해 97년 51%에서 급속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클린사업은 작업장내 안전시설의 설치 및 정비를 통해 산업안전을 유도하고, 작업환경 개선으로 유해·위험사업장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28일 이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1만번째 사업장이 탄생했으며, 이를 계기로 클린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클린사업이 한국경제, 특히 중소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그동안 모범적으로 운영된 곳을 탐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방도로 클린사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광주 하남공단 (주)동양정공
광주 하남공단에서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외부 몸체를 생산하는 (주)동양정공은 전체 근로자가 45명에 이르며, 매출액도 160억원을 넘어서는 제법 큼직한 공장이다.
지난 72년 방직기 부품회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90년 광주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등록해 납품을 시작했다.
공장의 특성상 프레스 공정 등 종업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기계장치들이 전체 2000평 안팎의 공장에 32대나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러다 보니 공장 내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이 회사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다가 지난 2003년 5월 공장 설비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실시했다.
당시 설비개선 작업에는 산업안전공단에서 지원하는 클린사업 지원금과 융자금 3500만원가량과 회사 자체예산 1억5000만원을 들여 국소배기장치와 드릴머신 덮개, 자재이동시 활용하는 이동식 대차 등을 도입했다.
특히 작업자들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 피로예방 매트를 구입해 현장에 제공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를 했다.
작업환경 개선의 효과는 금방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선 제품의 불량률이 10분의 1 이하로 획기적으로 감소해 이전까지 100만개 중 100개가량의 불량률이 작업장을 개선하고 나서는 7~8개로 대폭 줄었다고 한다.
이 회사 이항진 차장은 “직원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바닥에 패드를 깔아준 것이 효과가 크더라”며 “직원들의 작업몰입도가 높아져 불량률이 낮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회사가 종업원들의 안전에 최우선을 기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기까지는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
이 곳에서는 작업시작 전에 전체 직원이 모여 안전에 대한 구호를 제창하고, 모두가 작업시간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닐 수가 없다.
그리고 매년 직원 10명으로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각종 불안전, 불만족스런 사례 등에 대해서 직접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활동을 해왔다.
이 차장은 “매년 종업원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해 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각종 불만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설개선사업에 투자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 차장은 “근로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회사의 몫”이라며 “여전히 종업원들에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작업환경개선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업안전공단 고광재 차장은 “기업들이 종업원들의 불만을 적극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특히 영세사업장은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에 최우선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 경주 (주)미도정밀
“퇴사자 한명도 없어”
매출액도 급증 … “여(女) 사장의 꼼꼼함 돋보여”
경북 경주에 있는 (주)미도정밀은 소나타와 아반테 등의 차량에 시트 밑에 들어가는 철판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직원 20명 규모의 소규모 사업장이다.
올해 5월에 클린사업장으로 인정받은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작업장이 어둡고 지저분해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이 최악의 수준이었으며, 직원이 새로 들어오더라도 금방 퇴사하기를 반복해 인력난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올해 5월 클린사업 지원금과 보조금으로 3500만원 가량과 자체비용 1000만원을 보태 시설개선에 나섰다.
작업장 바닥을 정비하고, 지게차와 작업자가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통로를 확보했다.
물건들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금형적재대를 설치하고, 모든 프레스에 광전자식 안전장치를 부착했다.
이렇게 공장 내부를 깔끔하게 정리하면서부터 종업원들의 작업태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김영구 과장은 “과거에는 작업환경이 열악해 인력을 채용해도 며칠만에 그만두는 것이 예사롭게 있었다”며 “작업장을 개선하고 나서는 직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퇴사자도 아직까지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생산성은 20% 가까이 증가했으며, 무재해를 계속 유지하면서 새롭게 인력도 3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4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5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과장은 “사장님이 여자 분이라서 뭐든지 꼼꼼하게 챙겨준다”며 “직원들도 작업환경이 좋아지면서 서로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전체적인 공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져 작업성과도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클린사업은 작업장내 안전시설의 설치 및 정비를 통해 산업안전을 유도하고, 작업환경 개선으로 유해·위험사업장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28일 이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1만번째 사업장이 탄생했으며, 이를 계기로 클린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클린사업이 한국경제, 특히 중소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그동안 모범적으로 운영된 곳을 탐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방도로 클린사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광주 하남공단 (주)동양정공
광주 하남공단에서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외부 몸체를 생산하는 (주)동양정공은 전체 근로자가 45명에 이르며, 매출액도 160억원을 넘어서는 제법 큼직한 공장이다.
지난 72년 방직기 부품회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90년 광주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등록해 납품을 시작했다.
공장의 특성상 프레스 공정 등 종업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기계장치들이 전체 2000평 안팎의 공장에 32대나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러다 보니 공장 내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이 회사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다가 지난 2003년 5월 공장 설비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실시했다.
당시 설비개선 작업에는 산업안전공단에서 지원하는 클린사업 지원금과 융자금 3500만원가량과 회사 자체예산 1억5000만원을 들여 국소배기장치와 드릴머신 덮개, 자재이동시 활용하는 이동식 대차 등을 도입했다.
특히 작업자들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 피로예방 매트를 구입해 현장에 제공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를 했다.
작업환경 개선의 효과는 금방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선 제품의 불량률이 10분의 1 이하로 획기적으로 감소해 이전까지 100만개 중 100개가량의 불량률이 작업장을 개선하고 나서는 7~8개로 대폭 줄었다고 한다.
이 회사 이항진 차장은 “직원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바닥에 패드를 깔아준 것이 효과가 크더라”며 “직원들의 작업몰입도가 높아져 불량률이 낮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회사가 종업원들의 안전에 최우선을 기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기까지는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
이 곳에서는 작업시작 전에 전체 직원이 모여 안전에 대한 구호를 제창하고, 모두가 작업시간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닐 수가 없다.
그리고 매년 직원 10명으로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각종 불안전, 불만족스런 사례 등에 대해서 직접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활동을 해왔다.
이 차장은 “매년 종업원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해 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각종 불만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설개선사업에 투자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 차장은 “근로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회사의 몫”이라며 “여전히 종업원들에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작업환경개선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업안전공단 고광재 차장은 “기업들이 종업원들의 불만을 적극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특히 영세사업장은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에 최우선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 경주 (주)미도정밀
“퇴사자 한명도 없어”
매출액도 급증 … “여(女) 사장의 꼼꼼함 돋보여”
경북 경주에 있는 (주)미도정밀은 소나타와 아반테 등의 차량에 시트 밑에 들어가는 철판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직원 20명 규모의 소규모 사업장이다.
올해 5월에 클린사업장으로 인정받은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작업장이 어둡고 지저분해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이 최악의 수준이었으며, 직원이 새로 들어오더라도 금방 퇴사하기를 반복해 인력난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올해 5월 클린사업 지원금과 보조금으로 3500만원 가량과 자체비용 1000만원을 보태 시설개선에 나섰다.
작업장 바닥을 정비하고, 지게차와 작업자가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통로를 확보했다.
물건들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금형적재대를 설치하고, 모든 프레스에 광전자식 안전장치를 부착했다.
이렇게 공장 내부를 깔끔하게 정리하면서부터 종업원들의 작업태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김영구 과장은 “과거에는 작업환경이 열악해 인력을 채용해도 며칠만에 그만두는 것이 예사롭게 있었다”며 “작업장을 개선하고 나서는 직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퇴사자도 아직까지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생산성은 20% 가까이 증가했으며, 무재해를 계속 유지하면서 새롭게 인력도 3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4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5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과장은 “사장님이 여자 분이라서 뭐든지 꼼꼼하게 챙겨준다”며 “직원들도 작업환경이 좋아지면서 서로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전체적인 공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져 작업성과도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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