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성적표에 원점수나 변환표준점수, 총점 등이 아니라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표기된다는 점이다. 또 표준점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점수 만점자라도 같은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특성이나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차이가 나고 있다.
‘1등급 4%’ 등의 등급비율은 등급 간 경계점에 있는 동점자를 상위등급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쉬운 과목 등에 응시자가 몰리는 쏠림현상도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쉬운 과목 ‘쏠림현상’ 두드러져 = 올 수능시험에서는 비교적 쉽다고 알려진 선택과목에 수험생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가원에 따르면 57만4218명의 지원자 중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탐구영역의 응시자는 각각 56만7950명, 50만4258명, 57만431명, 56만9323명으로 대부분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이들 4개 영역 모두를 응시한 수험생 수는 전체 응시자의 86.2%인 49만4708명이었다.
또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에 모두 응시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의 86.4%인 49만6200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탐구영역을 응시했다.
탐구영역 응시자 56만9323명은 사회탐구 33만9278명(59.6%), 과학탐구 19만5182명(34.3%), 직업탐구 3만4863명(6.1%)이었고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는 12만3193명으로 전체의 21.5%였다.
수리는 수학Ⅰ·Ⅱ에 선택과목까지 있는 ‘가’형과 수학Ⅰ에서만 출제되는 ‘나’의 응시자 비율은 각각 28.9%와 71.1%로 ‘나’형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가’형 응시자 선택과목에서도 쏠림현상이 일어나 미분과 적분(95.5%), 확률과 통계(3.7%), 이산수학(0.8%) 등의 순서로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다.
사회탐구는 한국지리(23만2370명), 사회문화(22만9100명), 윤리(17만9697명), 한국근현대사(17만1591명), 국사(15만952명) 등 전통적으로 쉽다고 여겨지는 과목에 응시자가 몰렸다. 이에 반해 세계지리(2만9614명), 경제지리(2만9671명), 세계사(3만6명) 등에는 응시자가 적었다.
과학탐구도 17만7455명(화학Ⅰ)~1만7328명(지구과학Ⅱ), 직업탐구는 1만9527명(컴퓨터일반)~55명(해사일반) 등으로 편차가 컸다.
◆선택과목 따라 유·불리 = 언어와 수리, 외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을 정점으로 원점수에 따라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에 반해 응시자와 문항수가 적은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표준점수가 과목에 따라 들쭉날쭉한 현상이 빚어졌다.
실제로 사회탐구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사회문화(68점)가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경제지리(67점), 법과사회(66점), 한국근현대사 및 경제(각 65점), 세계사(64점), 정치(63점), 국사 및 세계지리(각 62점), 윤리 및 한국지리(각 61점) 등의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최고-최저점 사이에는 7점의 격차가 발생했다.
과학탐구는 화학Ⅱ(69점), 지구과학Ⅱ(67점), 생물Ⅱ(66점), 물리Ⅰ·화학Ⅰ(각 65점), 생물Ⅰ·물리Ⅱ(각 64점), 지구과학Ⅰ(63점) 등의 순으로 최고점과 최저점 사이에는 6점의 차이를 보였다. 직업탐구는 가장 높은 해사일반(79점)과 가장 낮은 수산·해운정보처리(66점) 사이에 13점의 격차가 발생했다.
특히 제2외국어/한문은 아랍어Ⅰ에서 원점수 만점이 표준점수로 100점이 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63점에 그쳐 격차가 무려 37점에 달했다.
이런 결과는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가 쓰이기 때문에 발생했다. 즉 쉬운 것으로 알려지거나 재수생 등 상위권 학생들이 몰린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표준점수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실제로 사회탐구 각 과목의 원점수를 표준점수나 백분위로 환산할 때 윤리와 한국지리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법과 사회나 경제지리 및 사회문화를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서 불리해졌다. 과학탐구의 경우도 생물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수험생이 지구과학Ⅱ와 화학Ⅱ를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서 불리하다.
◆2등급이 없다 = 1등급과 2등급을 구분 짓는 표준점수는 영역별로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1점-‘나’형 140점, 외국어 132점, 사회탐구 61(윤리 및 한국지리)~66점(법과사회), 과학탐구 61(생물Ⅰ)~67점(화학Ⅱ), 제2외국어/한문 63(러시아어Ⅰ)~68점(한문) 등이다.
또 대부분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최저지원 자격으로 적용하는 수능 2등급 최저점은 언어 123점, 수리 ‘가’형 125점-‘나’형 131점, 외국어 125점 등으로 언어·수리·외국어가 엇비슷했다. 이에 반해 탐구영역의 윤리·한국지리·생물Ⅰ 등은 원점수 만점자인 1등급이 넘쳐 2등급은 ‘0%’였다. 또 한국근현대사는 2등급 비율이 3.47%로 기준(7%)에 미치지 못한 반면 정치는 10.79%나 됐다.
이는 선택과목별로 교과내용, 출제위원, 응시자가 모두 달라 난이도를 맞추기 사실상 불가능하고, 전반적으로 ‘쉬운 수능’ 원칙에 의해 일부 과목에서 만점자가 양산됐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서는 등급 간 경계점의 동점자들에 대해 모두 상위등급으로 인정하고 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표준점수의 상위 4%를 1등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4~11% 2등급, 11~23% 3등급, 23~40% 4등급, 40~60% 5등급, 60~77% 6등급, 77~89% 7등급, 89~96% 8등급, 96~100% 9등급이다.
채점결과에 따르면 언어(4.73%), 수리(가형 4.94%·나형 4.53%), 외국어(4.18%) 영역의 1등급 비율은 4%를 약간 웃도는 정도다.
그러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그리고 직업탐구 등 선택과목의 1등급 비율은 대부분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 특히 윤리(17.37%), 국사(10.80%), 한국지리(11.86%), 생물Ⅰ(14.18%), 러시아 Ⅰ(3.71%) 등의 과목은 10%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수능9등급제를 활용하는 대학이 수시모집 등에서 최저지원자격기준으로 적용하는 50여개대에 불과해 별 문제가 없을 수 있다”며 “2008학년도부터 등급만 표기되기 때문에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1등급 4%’ 등의 등급비율은 등급 간 경계점에 있는 동점자를 상위등급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쉬운 과목 등에 응시자가 몰리는 쏠림현상도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쉬운 과목 ‘쏠림현상’ 두드러져 = 올 수능시험에서는 비교적 쉽다고 알려진 선택과목에 수험생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가원에 따르면 57만4218명의 지원자 중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탐구영역의 응시자는 각각 56만7950명, 50만4258명, 57만431명, 56만9323명으로 대부분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이들 4개 영역 모두를 응시한 수험생 수는 전체 응시자의 86.2%인 49만4708명이었다.
또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에 모두 응시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의 86.4%인 49만6200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탐구영역을 응시했다.
탐구영역 응시자 56만9323명은 사회탐구 33만9278명(59.6%), 과학탐구 19만5182명(34.3%), 직업탐구 3만4863명(6.1%)이었고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는 12만3193명으로 전체의 21.5%였다.
수리는 수학Ⅰ·Ⅱ에 선택과목까지 있는 ‘가’형과 수학Ⅰ에서만 출제되는 ‘나’의 응시자 비율은 각각 28.9%와 71.1%로 ‘나’형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가’형 응시자 선택과목에서도 쏠림현상이 일어나 미분과 적분(95.5%), 확률과 통계(3.7%), 이산수학(0.8%) 등의 순서로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다.
사회탐구는 한국지리(23만2370명), 사회문화(22만9100명), 윤리(17만9697명), 한국근현대사(17만1591명), 국사(15만952명) 등 전통적으로 쉽다고 여겨지는 과목에 응시자가 몰렸다. 이에 반해 세계지리(2만9614명), 경제지리(2만9671명), 세계사(3만6명) 등에는 응시자가 적었다.
과학탐구도 17만7455명(화학Ⅰ)~1만7328명(지구과학Ⅱ), 직업탐구는 1만9527명(컴퓨터일반)~55명(해사일반) 등으로 편차가 컸다.
◆선택과목 따라 유·불리 = 언어와 수리, 외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을 정점으로 원점수에 따라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에 반해 응시자와 문항수가 적은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표준점수가 과목에 따라 들쭉날쭉한 현상이 빚어졌다.
실제로 사회탐구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사회문화(68점)가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경제지리(67점), 법과사회(66점), 한국근현대사 및 경제(각 65점), 세계사(64점), 정치(63점), 국사 및 세계지리(각 62점), 윤리 및 한국지리(각 61점) 등의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최고-최저점 사이에는 7점의 격차가 발생했다.
과학탐구는 화학Ⅱ(69점), 지구과학Ⅱ(67점), 생물Ⅱ(66점), 물리Ⅰ·화학Ⅰ(각 65점), 생물Ⅰ·물리Ⅱ(각 64점), 지구과학Ⅰ(63점) 등의 순으로 최고점과 최저점 사이에는 6점의 차이를 보였다. 직업탐구는 가장 높은 해사일반(79점)과 가장 낮은 수산·해운정보처리(66점) 사이에 13점의 격차가 발생했다.
특히 제2외국어/한문은 아랍어Ⅰ에서 원점수 만점이 표준점수로 100점이 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63점에 그쳐 격차가 무려 37점에 달했다.
이런 결과는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가 쓰이기 때문에 발생했다. 즉 쉬운 것으로 알려지거나 재수생 등 상위권 학생들이 몰린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표준점수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실제로 사회탐구 각 과목의 원점수를 표준점수나 백분위로 환산할 때 윤리와 한국지리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법과 사회나 경제지리 및 사회문화를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서 불리해졌다. 과학탐구의 경우도 생물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수험생이 지구과학Ⅱ와 화학Ⅱ를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서 불리하다.
◆2등급이 없다 = 1등급과 2등급을 구분 짓는 표준점수는 영역별로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1점-‘나’형 140점, 외국어 132점, 사회탐구 61(윤리 및 한국지리)~66점(법과사회), 과학탐구 61(생물Ⅰ)~67점(화학Ⅱ), 제2외국어/한문 63(러시아어Ⅰ)~68점(한문) 등이다.
또 대부분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최저지원 자격으로 적용하는 수능 2등급 최저점은 언어 123점, 수리 ‘가’형 125점-‘나’형 131점, 외국어 125점 등으로 언어·수리·외국어가 엇비슷했다. 이에 반해 탐구영역의 윤리·한국지리·생물Ⅰ 등은 원점수 만점자인 1등급이 넘쳐 2등급은 ‘0%’였다. 또 한국근현대사는 2등급 비율이 3.47%로 기준(7%)에 미치지 못한 반면 정치는 10.79%나 됐다.
이는 선택과목별로 교과내용, 출제위원, 응시자가 모두 달라 난이도를 맞추기 사실상 불가능하고, 전반적으로 ‘쉬운 수능’ 원칙에 의해 일부 과목에서 만점자가 양산됐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서는 등급 간 경계점의 동점자들에 대해 모두 상위등급으로 인정하고 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표준점수의 상위 4%를 1등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4~11% 2등급, 11~23% 3등급, 23~40% 4등급, 40~60% 5등급, 60~77% 6등급, 77~89% 7등급, 89~96% 8등급, 96~100% 9등급이다.
채점결과에 따르면 언어(4.73%), 수리(가형 4.94%·나형 4.53%), 외국어(4.18%) 영역의 1등급 비율은 4%를 약간 웃도는 정도다.
그러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그리고 직업탐구 등 선택과목의 1등급 비율은 대부분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 특히 윤리(17.37%), 국사(10.80%), 한국지리(11.86%), 생물Ⅰ(14.18%), 러시아 Ⅰ(3.71%) 등의 과목은 10%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수능9등급제를 활용하는 대학이 수시모집 등에서 최저지원자격기준으로 적용하는 50여개대에 불과해 별 문제가 없을 수 있다”며 “2008학년도부터 등급만 표기되기 때문에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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