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제네릭 열풍으로 국내제약사 도약
주요 제약사 두자릿수 매출 신장 … “국내 의약품 품질 우수성 입증”
PPA 금지조치로 제약사 신뢰 금가기도 … 감기약 대대적 교체
올해 제약업계는 제네릭(신약 특허만료 직후 같은 성분으로 출시되는 개량신약) 열풍 등으로 주요 제약사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이는 의약분업이후 다국적 제약사가 생산 판매하는 오리지널(특정성분에 대해 특허권을 지닌 신약)에 밀리던 국내 제약업계의 위기의식을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올해 제약업 주요 이슈는 △제네릭 선전 △PPA 파동 △제약사 주식 상승 △비타500 빅히트 △녹십자 자회사 합병 △동아제약 경영진 교체 등이다.
◆주요 제약사 매출증대=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제약사를 중심으로 두자릿수 매출증대가 예상된다.
제네릭 열풍을 선도했다는 평을 받는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액은 3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 비해 27.4% 늘었다. 100억대 이상 판매되는 제품만도 3개에서 7개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는 동아제약은 지난해 총매출이 4950억원에서 올해는 5500억~5600억원 정도로 5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 요인으로 2002년 12월에 발매한 국내 천연물 신약 위염치료제 ‘스티렌’ 등 전문치료제의 고속성장이 꼽히고 있다. 스티렌은 발매 2년만에 올해 총매출 180억원이 예상된다.
올해 드링크제 ‘비타500’으로 빅히트한 광동제약은 매출액이 1900억원으로 예상돼 지난해에 비해 무려 41% 정도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은 거의 두배에 가까운 150억원으로 추정된다. 비타500의 매출은 900억원 정도로 지난해 281억원에 비해 3배가 넘게 소비자들이 찾은 셈.
두통약 ‘펜잘’로 알려진 종근당은 지난해 1620억의 매출과 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20.9% 성장한 1958억원이다. 회사측은 기존 제품의 매출호조와 경쟁력 있는 신제품의 출시로 무난히 예상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드로’와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대표적인 매출증대 요인으로 회사측은 꼽고 있다.
지난해 2824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외제약은 올해 약 10% 정도 성장한 3100억원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3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15.4%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3월 결산법인인 일동제약은 올 상반기 인 4월부터 올 9월말까지 6개월 동안 942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신장했다.
같은 3월 결산 법인인 대웅제약도 올 4월부터 9월말까지 6개월동안 매출액은 139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1% 성장했다. 순이익은 139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실적 148억원에 가까운 성적을 내놓았다. 회사측은 대표상품인 우루사가 72% 성장했고 가스모틴이 47% 증대되는 등 상위 10대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제네릭 연쇄 출시= 올 9월 ‘암로디핀’ 제제 고혈압 치료제와 ‘글리메피리드’ 제제 당뇨병 치료제 제네릭이 일제히 출시됐다.
지난 1991년 특허를 획득, 지난 8월말까지 국내 시장을 독점해온 고혈압 치료제는 ‘노바스크’다. 노바스크의 제네릭으로는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정’과 SK제약의 ‘스카드정’, 종근당의 ‘애니디핀정’, 중외제약의 ‘노바로핀캡슐’ 등이다. 현재 10개 제약사에서 앞다투어 제네릭을 내놓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암로디핀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 제품의 점유율이 35%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 도매 매출은 제네릭이 출시되기 전보다 40% 정도 감소했다. 노바스크는 의약분업이후 매출이 급증해 한 때 일년에 1500억원을 넘긴 적도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글리메피리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도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이 선전하고 있다. 한독-아벤티스의 ‘아마릴’의 제네릭이 9월 30여개가 일제히 출시됐다. 한미약품의 ‘그리메피드’정과 종근당의 ‘네오마릴정’, 중외제약의 ‘메피그릴정’ 유한양행의 ‘글라디엠’정, 동아제약의 ‘글리멜정’ 등이 있다. 아마릴은 제네릭 제품이 출시되기 전보다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제네릭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성분이 같은데다 고가인 오리지널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고 약효나 안정성에 뒤지지 않거나 도리어 우수한 측면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가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건강보험 재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적 여론도 작용하는 분위기다.
제네릭이 주요 대형병원과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연세세브란스 병원은 최근 노바스크를 처방목록에서 뺀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 중외제약, 유한양행 제네릭 제품과 계약하기도 했다.
제네릭의 이같은 성공은 국내 제약사의 비젼을 제시해준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올해 제네릭이 선전한 것으로 본다”며 “이는 국산의약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 활발= 올해 제약업계는 제네릭의 호전으로 국내 기반을 다지는 한편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진출의 문을 두드려 미국 특허를 출원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
한미약품은 11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암로디핀 개량신약 ‘아모디핀’에 대해 미국 특허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한미는 또한 지난 10월 국내 특허등록을 땄고 현재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특허가 출원된 상태다.
종근당도 지난해 10월 출시한 우리나라 신약 8호 함암제 ‘캄토벨’을 이미 미국 회사에 3000만 달러의 기술이전료와 상품화시 매출액의 로얄티 5%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수출했다.
중외제약은 지난 6월 항생제 ‘이미페넴’의 퍼스트 제네릭(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된 뒤 첫 번째 개발된 동일 품질의 약품)을 개발해 본격 생산에 들어감에 따라 연간 200억원 규모의 국내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일본과 유럽, 중국 등에 수출을 개시하게 됐다.
◆PPA 파동= 올 제약업계에서 빠뜨려서는 안되는 뉴스가 바로 PPA(페닐프로판올아민) 파동이다. 인체에 위험성이 있는 물질을 약 성분으로 수십년동안 써왔다는 점 때문에 제약사의 신뢰성에 금이 가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월 1일 출혈성 뇌출혈 개연성이 있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PPA 성분의 감기약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지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도 회수조치에 들어갔다.
한해 100억원 정도 팔리던 감기약의 대명사인 유한양행의 ‘콘텍 600''을 비롯, 167종의 감기약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PPA는 코감기약 성분으로 시판돼 왔다. PPA를 대신한 성분인 슈도에페드린을 함유한 감기약이 제약사마다 쏟아져 나왔다.
◆다국적 제약사 년초 목표에 미달할 듯= 올해 다국적제약사들은 대부분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요 다국적사들은 연초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잠정집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올해 지난해보다 15% 정도 신장된 34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한독-아벤티스는 3200억원대 매출로 지난해 대비 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는 올해 신제품을 많이 내며 내실을 기해 5% 신장한 2300억원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제약사 두자릿수 매출 신장 … “국내 의약품 품질 우수성 입증”
PPA 금지조치로 제약사 신뢰 금가기도 … 감기약 대대적 교체
올해 제약업계는 제네릭(신약 특허만료 직후 같은 성분으로 출시되는 개량신약) 열풍 등으로 주요 제약사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이는 의약분업이후 다국적 제약사가 생산 판매하는 오리지널(특정성분에 대해 특허권을 지닌 신약)에 밀리던 국내 제약업계의 위기의식을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올해 제약업 주요 이슈는 △제네릭 선전 △PPA 파동 △제약사 주식 상승 △비타500 빅히트 △녹십자 자회사 합병 △동아제약 경영진 교체 등이다.
◆주요 제약사 매출증대=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제약사를 중심으로 두자릿수 매출증대가 예상된다.
제네릭 열풍을 선도했다는 평을 받는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액은 3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 비해 27.4% 늘었다. 100억대 이상 판매되는 제품만도 3개에서 7개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는 동아제약은 지난해 총매출이 4950억원에서 올해는 5500억~5600억원 정도로 5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 요인으로 2002년 12월에 발매한 국내 천연물 신약 위염치료제 ‘스티렌’ 등 전문치료제의 고속성장이 꼽히고 있다. 스티렌은 발매 2년만에 올해 총매출 180억원이 예상된다.
올해 드링크제 ‘비타500’으로 빅히트한 광동제약은 매출액이 1900억원으로 예상돼 지난해에 비해 무려 41% 정도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은 거의 두배에 가까운 150억원으로 추정된다. 비타500의 매출은 900억원 정도로 지난해 281억원에 비해 3배가 넘게 소비자들이 찾은 셈.
두통약 ‘펜잘’로 알려진 종근당은 지난해 1620억의 매출과 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20.9% 성장한 1958억원이다. 회사측은 기존 제품의 매출호조와 경쟁력 있는 신제품의 출시로 무난히 예상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드로’와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대표적인 매출증대 요인으로 회사측은 꼽고 있다.
지난해 2824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외제약은 올해 약 10% 정도 성장한 3100억원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3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15.4%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3월 결산법인인 일동제약은 올 상반기 인 4월부터 올 9월말까지 6개월 동안 942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신장했다.
같은 3월 결산 법인인 대웅제약도 올 4월부터 9월말까지 6개월동안 매출액은 139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1% 성장했다. 순이익은 139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실적 148억원에 가까운 성적을 내놓았다. 회사측은 대표상품인 우루사가 72% 성장했고 가스모틴이 47% 증대되는 등 상위 10대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제네릭 연쇄 출시= 올 9월 ‘암로디핀’ 제제 고혈압 치료제와 ‘글리메피리드’ 제제 당뇨병 치료제 제네릭이 일제히 출시됐다.
지난 1991년 특허를 획득, 지난 8월말까지 국내 시장을 독점해온 고혈압 치료제는 ‘노바스크’다. 노바스크의 제네릭으로는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정’과 SK제약의 ‘스카드정’, 종근당의 ‘애니디핀정’, 중외제약의 ‘노바로핀캡슐’ 등이다. 현재 10개 제약사에서 앞다투어 제네릭을 내놓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암로디핀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 제품의 점유율이 35%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 도매 매출은 제네릭이 출시되기 전보다 40% 정도 감소했다. 노바스크는 의약분업이후 매출이 급증해 한 때 일년에 1500억원을 넘긴 적도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글리메피리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도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이 선전하고 있다. 한독-아벤티스의 ‘아마릴’의 제네릭이 9월 30여개가 일제히 출시됐다. 한미약품의 ‘그리메피드’정과 종근당의 ‘네오마릴정’, 중외제약의 ‘메피그릴정’ 유한양행의 ‘글라디엠’정, 동아제약의 ‘글리멜정’ 등이 있다. 아마릴은 제네릭 제품이 출시되기 전보다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제네릭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성분이 같은데다 고가인 오리지널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고 약효나 안정성에 뒤지지 않거나 도리어 우수한 측면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가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건강보험 재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적 여론도 작용하는 분위기다.
제네릭이 주요 대형병원과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연세세브란스 병원은 최근 노바스크를 처방목록에서 뺀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 중외제약, 유한양행 제네릭 제품과 계약하기도 했다.
제네릭의 이같은 성공은 국내 제약사의 비젼을 제시해준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올해 제네릭이 선전한 것으로 본다”며 “이는 국산의약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 활발= 올해 제약업계는 제네릭의 호전으로 국내 기반을 다지는 한편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진출의 문을 두드려 미국 특허를 출원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
한미약품은 11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암로디핀 개량신약 ‘아모디핀’에 대해 미국 특허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한미는 또한 지난 10월 국내 특허등록을 땄고 현재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특허가 출원된 상태다.
종근당도 지난해 10월 출시한 우리나라 신약 8호 함암제 ‘캄토벨’을 이미 미국 회사에 3000만 달러의 기술이전료와 상품화시 매출액의 로얄티 5%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수출했다.
중외제약은 지난 6월 항생제 ‘이미페넴’의 퍼스트 제네릭(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된 뒤 첫 번째 개발된 동일 품질의 약품)을 개발해 본격 생산에 들어감에 따라 연간 200억원 규모의 국내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일본과 유럽, 중국 등에 수출을 개시하게 됐다.
◆PPA 파동= 올 제약업계에서 빠뜨려서는 안되는 뉴스가 바로 PPA(페닐프로판올아민) 파동이다. 인체에 위험성이 있는 물질을 약 성분으로 수십년동안 써왔다는 점 때문에 제약사의 신뢰성에 금이 가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월 1일 출혈성 뇌출혈 개연성이 있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PPA 성분의 감기약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지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도 회수조치에 들어갔다.
한해 100억원 정도 팔리던 감기약의 대명사인 유한양행의 ‘콘텍 600''을 비롯, 167종의 감기약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PPA는 코감기약 성분으로 시판돼 왔다. PPA를 대신한 성분인 슈도에페드린을 함유한 감기약이 제약사마다 쏟아져 나왔다.
◆다국적 제약사 년초 목표에 미달할 듯= 올해 다국적제약사들은 대부분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요 다국적사들은 연초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잠정집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올해 지난해보다 15% 정도 신장된 34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한독-아벤티스는 3200억원대 매출로 지난해 대비 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는 올해 신제품을 많이 내며 내실을 기해 5% 신장한 2300억원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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