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제네릭 열풍타고 도약

주요 업체 두자릿수 매출 신장 … “국내 의약품 품질 우수성 입증”

지역내일 2004-12-16
올해 제약업계는 제네릭(신약 특허만료 직후 같은 성분으로 출시되는 개량신약) 열풍 등으로 주요 제약사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이는 의약분업이후 다국적 제약사가 생산 판매하는 오리지널(특정성분에 대해 특허권을 지닌 신약)에 밀리던 국내 제약업계의 위기의식을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올해 제약업 주요 이슈는 △제네릭 선전 △PPA 파동 △제약사 주식 상승 △비타500 빅히트 △녹십자 자회사 합병 △동아제약 경영진 교체 등이다.

◆주요 제약사 매출증대=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제약사를 중심으로 두자릿수 매출증대가 예상된다.
제네릭 열풍을 선도했다는 평을 받는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액은 3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 비해 27.4% 늘었다. 100억대 이상 판매되는 제품만도 3개에서 7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는 동아제약은 지난해 총매출이 4950억원에서 올해는 5500억~5600억원 정도로 5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 요인으로 2002년 12월에 발매한 국내 천연물 신약 위염치료제 ‘스티렌’ 등 전문치료제의 고속성장이 꼽히고 있다.
올해 드링크제 ‘비타500’으로 빅히트한 광동제약은 매출액이 1900억원으로 예상돼 지난해에 비해 무려 41%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은 거의 두배에 가까운 150억원으로 추정된다.
두통약 ‘펜잘’로 알려진 종근당은 지난해 1620억의 매출과 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20.9% 성장한 1958억원이다. 회사측은 기존 제품의 매출호조와 경쟁력 있는 신제품의 출시로 무난히 예상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드로’와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대표적인 매출증대 요인으로 회사측은 꼽고 있다.
지난해 2824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외제약은 올해 약 10% 정도 성장한 3100억원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월 결산법인인 일동제약은 올 상반기 인 4월부터 올 9월말까지 6개월 동안 942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신장했다. 같은 3월 결산 법인인 대웅제약도 올 4월부터 9월말까지 6개월동안 매출액은 139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1% 성장했다.

◆제네릭 연쇄 출시= 올 9월 ‘암로디핀’ 제제 고혈압 치료제와 ‘글리메피리드’ 제제 당뇨병 치료제 제네릭이 일제히 출시됐다.
지난 1991년 특허를 획득, 지난 8월말까지 국내 시장을 독점해온 고혈압 치료제는 ‘노바스크’다. 현재 10개 제약사가 노바스크의 제네릭을 앞다투어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암로디핀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 제품의 점유율이 35%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 도매 매출은 제네릭이 출시되기 전보다 40% 정도 감소했다.
노바스크는 의약분업이후 매출이 급증해 한 때 일년에 1500억원을 넘긴 적이 있다.
글리메피리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도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이 선전하고 있다. 한독-아벤티스의 ‘아마릴’의 제네릭이 9월 30여개가 일제히 출시됐다. 아마릴은 제네릭 제품이 출시되기 전보다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제네릭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성분이 같은데다 고가인 오리지널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고 약효나 안정성에 뒤지지 않거나 도리어 우수한 측면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가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건강보험 재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적 여론도 작용하는 분위기다.
제네릭이 주요 대형병원과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연세세브란스 병원은 최근 노바스크를 처방목록에서 뺀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 중외제약, 유한양행 제네릭 제품과 계약하기도 했다.
제네릭의 이같은 성공은 국내 제약사의 비젼을 제시해준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올해 제네릭이 선전한 것으로 본다”며 “이는 국산의약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 활발= 올해 제약업계는 제네릭의 호전으로 국내 기반을 다지는 한편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진출의 문을 두드려 미국 특허를 출원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
한미약품은 11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암로디핀 개량신약 ‘아모디핀’에 대해 미국 특허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한미는 또한 지난 10월 국내 특허등록을 땄고 현재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특허가 출원된 상태다.
종근당도 지난해 10월 출시한 우리나라 신약 8호 함암제 ‘캄토벨’을 이미 미국 회사에 3000만 달러의 기술이전료와 상품화시 매출액의 로얄티 5%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수출했다.
중외제약은 지난 6월 항생제 ‘이미페넴’의 퍼스트 제네릭(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된 뒤 첫 번째 개발된 동일 품질의 약품)을 개발해 본격 생산에 들어가 일본과 유럽 등에 수출을 개시하게 됐다.

◆PPA 파동= 올 제약업계에서 빠뜨려서는 안되는 뉴스가 바로 PPA(페닐프로판올아민) 파동이다. 인체에 위험성이 있는 물질을 약 성분으로 수십년동안 써왔다는 점 때문에 제약사의 신뢰성에 금이 가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월 1일 출혈성 뇌출혈 개연성이 있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PPA 성분의 감기약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지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도 회수조치에 들어갔다. 한해 100억원 정도 팔리던 감기약의 대명사인 유한양행의 ‘콘텍 600''''을 비롯, 167종의 감기약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다국적 제약사 년초 목표에 미달할 듯= 올해 다국적제약사들은 대부분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요 다국적사들은 연초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잠정집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올해 지난해보다 15% 정도 신장된 34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한독-아벤티스는 3200억원대 매출로 지난해 대비 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