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농촌지역종합개발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농어촌 마을을 전원마을과 같은 수준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농어민과 도시민이 함께하는 소득원개발사업, ‘어메니티(amenity·특정 환경에서 느끼는 쾌적함)’를 살리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환경을 개선해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안종운 농업기반공사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추진중인 농업기반공사 구조개혁 의 배경과 목표를 설명했다.
안 사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현장조직 강화를 위해 본사의 인력 206명(23%)을 현장으로 내려보내 지방농정을 지원하고 농업인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팀제 도입으로 현재 1702개 부·과(365부, 1,337개과)를 427개 팀으로 대폭 축소하고, 이사 1인 축소와 부서장급인 1급직을 11명 축소하는 등 조직 간소화 추진과정을 소개했다. 공사는 최초로 사업관장이사를 선임이사로 내세워 부사장을 겸임토록 하고, 직제서열도 일반관리부서보다 사업부서를 선임부서로 조정했다.
안 사장은 “조직혁신 목적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스피드경영을 실현하며, 책임경영제를 구축하면서 현장조직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사가 단행하는 기능혁신과 조직혁신 배경은 무엇인가.
지금 우리 농업과 농촌은 매우 어려운 조건이다. 밖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의 DDA협상과 쌀 재협상 등 개방 폭과 속도가 확대되고 있다. 또 안으로 전체경제와 농업부문간 성장격차, 농가교역조건 악화 등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지난 2월 농정대상과 지원방식, 투·융자방향 등 농정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한다고 정부가 발표하기도 했다. 공사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근본적인 변화를 해야 하는 처지다.
기능혁신은 어떻게 이뤄질 예정인가.
기존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농촌지역개발사업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전국토면적 996만ha중 논면적 113만ha(11%)만을 담당해 왔던 기능을, 앞으로는 전국의 논·밭을 포함한 농·산·어촌지역 총 850만ha(85%)를 효율적으로 정비, 관리하는 기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농업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것이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농촌은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쾌적한 생활공간이 될 것이다. 농촌사회의 독거노인이나 고령농민들의 주거 등 생활편익을 위한 사업도 추진돼야 하고 실버농장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지역개발을 하려면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가.
2006년까지 총 400명의 농촌마을종합개발 전문인력을 육성하려 한다. 실제로 새로운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이 분야의 전문성 확보와 전문가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채용해야 하고, 3개 대학에서 위탁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향후 10년간 1000개 권역에서 추진하려면 각 지역의 잠재자원을 최대한 보전·발굴해 특색 있는 마을발전을 이루도록 하고, 자연과 환경, 경관, 휴양 등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엮어 농촌마을의 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 또 마을의 다원적 가치를 그린투어와 연계해 도시민들에게 양질의 청정한 쉼터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의 농외소득을 증대시키는 한편, 그린투어 활동을 주도할 수 있도록 마을주민들의 역량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요즘 공사가 추진하는 복합노인복지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이 단지는 도시 중산층 은퇴자들을 위한 노인복지시설이다. 은퇴한 노인들이 일정금액을 지자체에 맡기고 시설에 들어가 노년의 의식주와 문화생활, 의료혜택 등을 보장받는 제도로 추진될 것이다. 노인들이 공동농장에서 함께 노동해 임금을 받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공사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10월 복합노인복지단지(Senior Complex) 사업추진 TFT를 구성하고, 지난 10월부터 2005년 2월까지 한국농촌계획학회에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현재 구체적인 대상지는 선정했는가.
지난 2일 전남 곡성군과 충남 서천군, 전북 순창군 등 3개 지자체와 사업공동 수행을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목적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지자체와 농업기반공사, 관계 전문가로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사업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조직혁신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승진중심의 조직관행이, 일 중심의 수평적 조직구조로 바뀔 것이다. 공기업 특유의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효율과 경쟁 위주의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비대해진 관리층을 실무진으로 돌려 실질적으로 일하는 인력을 늘리고, 팀장도 능력에 따라 선임해 능력주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관리직이 아닌 사업관장이사를 선임이사로 내세운 것은 어떤 의미인가.
기존에는 관리직인 기획이사가 선임이사였다. 하지만 영농규모화사업과 연계해 신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게 될 농지은행사업 등을 전담할 구조개선이사를 부사장겸 선임이사로 선정했다. 이는 핵심사업 중심의 공사운영체제를 갖춰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성과중심의 조직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율과 성과중심의 조직체계로 전환해 효율을 높이고 사업 확대 추진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협조 없이는 조직개편 등을 성공하기 어렵다고 보는데
일부 직원들의 경우 불만이 따를 수도 있겠지만, 큰 흐름에 대해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전직원이 모두 수긍하고 있는 편이다. 이미 선진기업들은 능력에 따라 일하고 일한만큼 보상받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어차피 이는 대세다. 또한 현장중심의 조직도 모든 사업이 지방 중심으로 전개되고, 농업인들에 대한 고객만족이 중시되고 있어 본사 관리인력을 줄여 현장인력을 강화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자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는데 주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영진들도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이선우 기자 leesw@naeil.com
안종운 농업기반공사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추진중인 농업기반공사 구조개혁 의 배경과 목표를 설명했다.
안 사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현장조직 강화를 위해 본사의 인력 206명(23%)을 현장으로 내려보내 지방농정을 지원하고 농업인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팀제 도입으로 현재 1702개 부·과(365부, 1,337개과)를 427개 팀으로 대폭 축소하고, 이사 1인 축소와 부서장급인 1급직을 11명 축소하는 등 조직 간소화 추진과정을 소개했다. 공사는 최초로 사업관장이사를 선임이사로 내세워 부사장을 겸임토록 하고, 직제서열도 일반관리부서보다 사업부서를 선임부서로 조정했다.
안 사장은 “조직혁신 목적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스피드경영을 실현하며, 책임경영제를 구축하면서 현장조직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사가 단행하는 기능혁신과 조직혁신 배경은 무엇인가.
지금 우리 농업과 농촌은 매우 어려운 조건이다. 밖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의 DDA협상과 쌀 재협상 등 개방 폭과 속도가 확대되고 있다. 또 안으로 전체경제와 농업부문간 성장격차, 농가교역조건 악화 등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지난 2월 농정대상과 지원방식, 투·융자방향 등 농정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한다고 정부가 발표하기도 했다. 공사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근본적인 변화를 해야 하는 처지다.
기능혁신은 어떻게 이뤄질 예정인가.
기존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농촌지역개발사업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전국토면적 996만ha중 논면적 113만ha(11%)만을 담당해 왔던 기능을, 앞으로는 전국의 논·밭을 포함한 농·산·어촌지역 총 850만ha(85%)를 효율적으로 정비, 관리하는 기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농업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것이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농촌은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쾌적한 생활공간이 될 것이다. 농촌사회의 독거노인이나 고령농민들의 주거 등 생활편익을 위한 사업도 추진돼야 하고 실버농장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지역개발을 하려면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가.
2006년까지 총 400명의 농촌마을종합개발 전문인력을 육성하려 한다. 실제로 새로운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이 분야의 전문성 확보와 전문가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채용해야 하고, 3개 대학에서 위탁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향후 10년간 1000개 권역에서 추진하려면 각 지역의 잠재자원을 최대한 보전·발굴해 특색 있는 마을발전을 이루도록 하고, 자연과 환경, 경관, 휴양 등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엮어 농촌마을의 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 또 마을의 다원적 가치를 그린투어와 연계해 도시민들에게 양질의 청정한 쉼터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의 농외소득을 증대시키는 한편, 그린투어 활동을 주도할 수 있도록 마을주민들의 역량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요즘 공사가 추진하는 복합노인복지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이 단지는 도시 중산층 은퇴자들을 위한 노인복지시설이다. 은퇴한 노인들이 일정금액을 지자체에 맡기고 시설에 들어가 노년의 의식주와 문화생활, 의료혜택 등을 보장받는 제도로 추진될 것이다. 노인들이 공동농장에서 함께 노동해 임금을 받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공사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10월 복합노인복지단지(Senior Complex) 사업추진 TFT를 구성하고, 지난 10월부터 2005년 2월까지 한국농촌계획학회에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현재 구체적인 대상지는 선정했는가.
지난 2일 전남 곡성군과 충남 서천군, 전북 순창군 등 3개 지자체와 사업공동 수행을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목적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지자체와 농업기반공사, 관계 전문가로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사업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조직혁신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승진중심의 조직관행이, 일 중심의 수평적 조직구조로 바뀔 것이다. 공기업 특유의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효율과 경쟁 위주의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비대해진 관리층을 실무진으로 돌려 실질적으로 일하는 인력을 늘리고, 팀장도 능력에 따라 선임해 능력주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관리직이 아닌 사업관장이사를 선임이사로 내세운 것은 어떤 의미인가.
기존에는 관리직인 기획이사가 선임이사였다. 하지만 영농규모화사업과 연계해 신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게 될 농지은행사업 등을 전담할 구조개선이사를 부사장겸 선임이사로 선정했다. 이는 핵심사업 중심의 공사운영체제를 갖춰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성과중심의 조직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율과 성과중심의 조직체계로 전환해 효율을 높이고 사업 확대 추진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협조 없이는 조직개편 등을 성공하기 어렵다고 보는데
일부 직원들의 경우 불만이 따를 수도 있겠지만, 큰 흐름에 대해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전직원이 모두 수긍하고 있는 편이다. 이미 선진기업들은 능력에 따라 일하고 일한만큼 보상받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어차피 이는 대세다. 또한 현장중심의 조직도 모든 사업이 지방 중심으로 전개되고, 농업인들에 대한 고객만족이 중시되고 있어 본사 관리인력을 줄여 현장인력을 강화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자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는데 주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영진들도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이선우 기자 lee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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