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자금 총선자금 유용사건으로 곤경에 처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연대
해 난국을 돌파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쪽에 우호적인 몸짓을
보이고 있다.
이는 차기 대선 구도가 DJP 대 ‘이회창+YS’의 대결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 총재
가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나라당의 때늦은 후회 = ‘이럴 줄 알았으면, 자민련 교섭단체를 만들어 줄 걸.’ 민주당 의원
꿔주기로 자민련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DJP 공조복원이 기정사실화하자 한나라당내 일각에서 때
늦은 후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도움으로 자민련이 교섭단체를 이뤘으면 차기 대
선 구도와 관련해 엄청나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을 텐데…’ 이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고 있는 것이
다.
하지만 이 총재는 7일 JP의 생일을 맞아 주진우 비서실장을 보내 큰절을 하고 대인(大人)이라고 추
켜세우는 등 추파를 던졌다. ‘DJP 공조 복원이 망국적인 것’이라며 격렬하게 비판하던 모습과 비
교하면 의외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날 두 사람이 45분간 독대를 한 것으로 밝혀져, 이 총재의 메시지가 JP에게 전달됐을 가능
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실장은 “이 총재는 지금도 JP에게 여백을 남겨두고 있
다”고 말했다.
◇독대 내용에 정치권 관심 쏠려 = JP에 대한 화해 제스처와 달리 YS에 대해서는 신년 초 방문 계
획을 연기하는 등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 ‘JP보다는 YS를 찾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 총재측은 ‘아직은 시기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총재측의 이같은 모습은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이 총재측은 차기 대선이
DJP 대 이회창+YS의 구도로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JP와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DJP 공조복원에 대해 한나라당이 ‘도를 넘은’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던 것도 이같
은 심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JP의 이중 플레이 = 이 총재의 추파에 대해 JP는 이틀만에 태도를 바꿨다. JP는 5일 이 총재를 겨
냥해 “내가 더 정치를 오래했다. 자기가 뭘 안다고 그래”라며 격렬히 성토했다. 또 “DJP 공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완수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주 실장과 45분간 독대한 후 “이 총재는 사려 깊은 분인데…”라며 태도를 180도 바꿨다.
‘만나지 않겠다’던 입장도 번복했다. 주 실장에 따르면 JP가 ‘(정국이) 풀리면 한번 만나자’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DJP 회동을 불과 하루 앞두고 나온 JP의 이같은 이중적인 태도 역시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된 것으
로 해석된다. JP 입장에서는 DJ뿐만 아니라, 차기 대통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이 총재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게 자신에게 나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해 난국을 돌파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쪽에 우호적인 몸짓을
보이고 있다.
이는 차기 대선 구도가 DJP 대 ‘이회창+YS’의 대결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 총재
가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나라당의 때늦은 후회 = ‘이럴 줄 알았으면, 자민련 교섭단체를 만들어 줄 걸.’ 민주당 의원
꿔주기로 자민련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DJP 공조복원이 기정사실화하자 한나라당내 일각에서 때
늦은 후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도움으로 자민련이 교섭단체를 이뤘으면 차기 대
선 구도와 관련해 엄청나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을 텐데…’ 이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고 있는 것이
다.
하지만 이 총재는 7일 JP의 생일을 맞아 주진우 비서실장을 보내 큰절을 하고 대인(大人)이라고 추
켜세우는 등 추파를 던졌다. ‘DJP 공조 복원이 망국적인 것’이라며 격렬하게 비판하던 모습과 비
교하면 의외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날 두 사람이 45분간 독대를 한 것으로 밝혀져, 이 총재의 메시지가 JP에게 전달됐을 가능
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실장은 “이 총재는 지금도 JP에게 여백을 남겨두고 있
다”고 말했다.
◇독대 내용에 정치권 관심 쏠려 = JP에 대한 화해 제스처와 달리 YS에 대해서는 신년 초 방문 계
획을 연기하는 등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 ‘JP보다는 YS를 찾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 총재측은 ‘아직은 시기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총재측의 이같은 모습은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이 총재측은 차기 대선이
DJP 대 이회창+YS의 구도로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JP와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DJP 공조복원에 대해 한나라당이 ‘도를 넘은’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던 것도 이같
은 심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JP의 이중 플레이 = 이 총재의 추파에 대해 JP는 이틀만에 태도를 바꿨다. JP는 5일 이 총재를 겨
냥해 “내가 더 정치를 오래했다. 자기가 뭘 안다고 그래”라며 격렬히 성토했다. 또 “DJP 공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완수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주 실장과 45분간 독대한 후 “이 총재는 사려 깊은 분인데…”라며 태도를 180도 바꿨다.
‘만나지 않겠다’던 입장도 번복했다. 주 실장에 따르면 JP가 ‘(정국이) 풀리면 한번 만나자’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DJP 회동을 불과 하루 앞두고 나온 JP의 이같은 이중적인 태도 역시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된 것으
로 해석된다. JP 입장에서는 DJ뿐만 아니라, 차기 대통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이 총재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게 자신에게 나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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