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열풍이 세상을 휩쓸고 있다. 온갖 먹거리에서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웰빙’이 우리의 의식주를 지배하는 키워드가 되어버렸다. 요즘은 아예 웰빙이란 수식어가 붙지않은 물건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그런데 이런 웰빙 바람은 정작 알맹이는 빠진 듯한 허전한 느낌을 준다. ‘잘 존재하는 것(Well-Being)’이라는 본래의 의미보다는 비싸고 좋은 물건만을 고집하는 소비문화로만 비쳐지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자는 생각에 괜시리 트집을 잡자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저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진정한‘웰빙’의 의미는 아닐 듯하다. 조금 범위를 넓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베풀고 나누는 삶이야 말로 의미있는‘웰빙’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에서 최근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만든 ‘참살이’라는 말이 훨씬 더 가슴에 와닿는 표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눔은 ‘마음’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돈이 많이 생기면 그 때 가서 남과 나누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눔이 부자들만 큰돈 들여가며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얼마 전 한 위안부 할머니께서 부모없이 외롭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전 재산을 기부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세상은 할머니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가기만 했는 데도, 할머니는 자신이 가진 전부를 세상에 베푼 것이다. 아마도 그 할머니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의 본보기일 듯하다.
이렇게 나눔은 누군가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모른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나눔’을 가르칠 때는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며, 돈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친구와 이웃들을 생각하는 ‘사랑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에게 나눔을 가르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들 먼저 ‘나눔’에 동참하는 일이다. 아이에게 말로만 나누고 베푸는 삶을 얘기할게 아니라 부모 먼저 생활 속에서 모범을 보이고 실천해야 한다. 실제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부모들이 기부하거나 자원봉사를 하는 모범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는 우리나라지만 아직도 나눔의 문화에는 너무 인색하다. 조금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1999년의 경우 법인이 내는 기부금을 제외하고 개인이 기부한 금액은 8500억원 정도이다. 이는 총소득액의 0.6%에 해당하며 이 중 90%는 교회 등 종교기관에 낸 헌금이다. 종교헌금을 제외하면 약 2600억원 정도로 이를 1인당 기부액으로 환산하면 5800원에 불과하다.
반면 2001년 한해에만 미국인들이 기부금으로 낸 돈은 무려 2,120억 달러(약 230조원)에 달한다. 국민 1인당 1,075달러(약 115만원)에 달하는 수치이다. 특히 미국 기부문화의 특징은 개인들의 자발적인 기부에 있다. 전체 기부액 중 개인의 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75.8%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역시 국민 중 75%가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있으며, 기부액도 1인당 24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또 최근 아름다운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중 16.8%만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50%를 넘어서는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이다. 하지만 자원봉사는 메마른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는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는 시간인 동시에 부모에게도 아이를 한층 가깝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각종 기부나 자원봉사가 일상화 되어있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의 나눔문화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눔에 대한 관심은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우리로서는 사회의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금석이 아닐 수 없다. 혼자만을 생각하는 ‘웰빙’은 그저 무늬만 웰빙인지 모른다. 모두들 연말연시다 크리스마스다 해서 들뜬 요즘에 삶의 무게가 더욱 힘겨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웰빙’바람의 한켠에 외롭게 서있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이 아닐까. 그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나눔’의 ‘웰빙’, 아니 ‘참살이’다.
/국민은행 연구소 금융교육 TF팀 박철 전문연구원
물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자는 생각에 괜시리 트집을 잡자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저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진정한‘웰빙’의 의미는 아닐 듯하다. 조금 범위를 넓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베풀고 나누는 삶이야 말로 의미있는‘웰빙’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에서 최근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만든 ‘참살이’라는 말이 훨씬 더 가슴에 와닿는 표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눔은 ‘마음’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돈이 많이 생기면 그 때 가서 남과 나누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눔이 부자들만 큰돈 들여가며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얼마 전 한 위안부 할머니께서 부모없이 외롭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전 재산을 기부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세상은 할머니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가기만 했는 데도, 할머니는 자신이 가진 전부를 세상에 베푼 것이다. 아마도 그 할머니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의 본보기일 듯하다.
이렇게 나눔은 누군가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모른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나눔’을 가르칠 때는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며, 돈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친구와 이웃들을 생각하는 ‘사랑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에게 나눔을 가르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들 먼저 ‘나눔’에 동참하는 일이다. 아이에게 말로만 나누고 베푸는 삶을 얘기할게 아니라 부모 먼저 생활 속에서 모범을 보이고 실천해야 한다. 실제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부모들이 기부하거나 자원봉사를 하는 모범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는 우리나라지만 아직도 나눔의 문화에는 너무 인색하다. 조금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1999년의 경우 법인이 내는 기부금을 제외하고 개인이 기부한 금액은 8500억원 정도이다. 이는 총소득액의 0.6%에 해당하며 이 중 90%는 교회 등 종교기관에 낸 헌금이다. 종교헌금을 제외하면 약 2600억원 정도로 이를 1인당 기부액으로 환산하면 5800원에 불과하다.
반면 2001년 한해에만 미국인들이 기부금으로 낸 돈은 무려 2,120억 달러(약 230조원)에 달한다. 국민 1인당 1,075달러(약 115만원)에 달하는 수치이다. 특히 미국 기부문화의 특징은 개인들의 자발적인 기부에 있다. 전체 기부액 중 개인의 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75.8%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역시 국민 중 75%가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있으며, 기부액도 1인당 24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또 최근 아름다운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중 16.8%만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50%를 넘어서는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이다. 하지만 자원봉사는 메마른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는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는 시간인 동시에 부모에게도 아이를 한층 가깝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각종 기부나 자원봉사가 일상화 되어있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의 나눔문화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눔에 대한 관심은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우리로서는 사회의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금석이 아닐 수 없다. 혼자만을 생각하는 ‘웰빙’은 그저 무늬만 웰빙인지 모른다. 모두들 연말연시다 크리스마스다 해서 들뜬 요즘에 삶의 무게가 더욱 힘겨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웰빙’바람의 한켠에 외롭게 서있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이 아닐까. 그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나눔’의 ‘웰빙’, 아니 ‘참살이’다.
/국민은행 연구소 금융교육 TF팀 박철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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