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인터넷 접목, 문화 지켜

태국 고산족 ‘가상 고산민족 박물관’ 사이트 운영

지역내일 2004-12-24 (수정 2004-12-24 오전 11:32:43)
태국 북부 고산지방에서는 매일 작은 건물에서 젊은이들이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에 한창이다. 이들은 태국에서 가장 차별받고 가난한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와 태국어로 된 글을 올리고 동영상 화면과 온라인 포럼까지 갖춘 꽤 그럴듯한 웹사이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여느 홈페이지와 다른 점이라면 이것이 고산마을 사람들에 의한 고산마을 사람들을 위한 홈페이지라는 것. 가상 고산민족 박물관(Virtual Hilltribe Museum)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만들 젊은이들은 이 홈페이지를 통해 고대문화와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의 전파력을 통해 흩어져 있는 고산민족의 후예들과 접촉해 자랑스러운 고유문화를 잊지 않도록 계몽한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이를 통해 전통과 문화가 미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믿고 있다.
아티 체르뮤씨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지만 과거와 현재를 융합하는 방법을 찾았다”며 “고산민족의 문화가 빠르게 소멸되는 시점에서 웹사이트 구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마을 원로가 죽음을 맞을 때마다 도서관 하나가 통째로 없어지는 것에 다름없는 전통의 상실 현상이 발생한다.
태국북부 고산민족의 문화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이들이 태국 주류문화에 융화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지난 수 십 년간 정부의 이주정책으로 마을전체가 태국인들 사이에 섞이는 일도 빈번했다. 이제는 마을을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실제 마을이 없어져 불가능하다. 태국인들과 접하며 문명의 이기를 맞본 고산민족들은 자신의 뿌리를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같은 마을출신 사람들끼리도 도시에서 서로를 만나면 태국어로 인사를 나눌 정도로 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이들은 “고산민족 출신인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될까 봐 부끄럽다”고 말한다.
이런 현실에서 탄생한 가상 고산민족 박물관은 고산민족의 문화정체성을 찾고 이들에게 잊혀져 가는 전통을 교육하는 장이 될 것이다.

/윤명지 리포터 chocol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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