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힘겨운 내수침체, 수출이 버팀목

2500억달러 돌파 … 위기극복한 오뚝이 기업도 희망

지역내일 2004-12-29 (수정 2004-12-30 오전 11:53:16)
2004년은 기나긴 내수침체의 터널을 지내면서 전국민이 깊은 시름에 빠져야 했던 한해였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예비직장인들은 ‘바늘구멍’같은 기업 채용현장을 뛰어다녔다. 공장가동률 60% 수준에 머문 중소기업들은 사장이나 근로자들 모두 일감찾기에 허덕였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편집자 주

수출업체 임직원들은 뿌듯한 긍지와 자신감을 가져도 좋은 한해였다. 장기화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2500달러 돌파를 앞둔 수출실적은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워크아웃 등 경영위기에서 탈출해 한국경제에 희망 안긴 ‘오뚝이’기업들도 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서 대규모 공사를 수주한 업체도 있었다.
◆수출 2500억달러 돌파=우리나라 수출이 2444억달러를 기록(12월20일 현재 기준), 연내 2500억달러 돌파가 점쳐져 국민들을 설레게 했다.
지난 1995년 1000억달러 수출달성 이후 9년만인 지난 10월 26일엔 20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바 있다.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 3대 수출품목은 40%를 넘는 수출 증가율을 보였으며, 컴퓨터 선박 석유제품 철강판 합성수지 영상기기 자동차부품 등 10대 상품은 모두 수출 급증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중국 및 대홍콩 수출이 40% 이상 늘어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우리날 경제의 수출의존도는 올 상반기에만 약 39%에 달해, 미국 6.6%, 일본 11% 등 주요 국가들에 비해 기형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한국경제에 희망 안긴 ‘오뚝이’기업들=경영위기를 극복하고‘오뚝이’처럼 절망을 딛고 일어선 기업들은 올한해 한국경제의 희소식중 하나였다.
옛 대우 계열사들은 올들어 눈부신 실적을 올렸다. 1999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태 이후 이 회사 사장들은 줄줄이 법정에 섰고, 25만명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워크아웃 상태인 회사를 껴안고 따가운 외부 시선을 이겨내야 했다.
대우조선해양(매출 4조3300억원, 이하 2003년 기준), 대우건설(4조2300억원), 대우인터내셔널(4조1300억원), 대우자동차판매(3조200억원), 대우종합기계(2조3100억원), 대우일렉트로닉스(2조700억원), 대우증권(7800억원) 등은 올해 대부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자신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골치’로 불리던 하이닉스반도체도 올해 극적 기사회생한 기업이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수조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벌였으며, 올해 순이익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산업공동화 대안 개성공단=탈한국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에 산업공동화의 대안으로 부각됐다. 개성공단이 가동되자 중국에서 역차별 받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투자를 선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난 15일 북한 개성공단의 리빙아트 현지공장이 국내 기업으로 첫 공장 가동에 돌입해 냄비세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냄비세트는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된 첫 제품이다. 16 ·18·20인치 3종류의 냄비 1000세트는 이날 생산과 포장이 완료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됐다. 이 제품들은 15분만에 400세트가, 이튿날 전량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다.
◆IMF 이후 처음 집값 안정=올해는 IMF 이후 처음 아파트 값이 안정세를 보인 한해였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0.29% 오르고, 수도권은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0.59% 하락해 ‘강남불패 신화’가 깨지고,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재건축 아파트는 규제의 초점이 돼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세가는 IMF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하락을 기록해 평균 -2.76%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말 10·29조치 이후 주택거래신고제 도입, 주택투기지역 지정 등 후속대책의 꾸준한 추진 등 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 의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건설 수주 급성장=건설업계는 국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수주물량을 전년대비 72%나 증대시킨 기록을 세웠다. 올해 수주액은 192건에 57억9600만달러(12월 24일 현재 기준)다.
LG건설은 1월 카타르에서 2억3500만달러짜리 연성 알킬벤젠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현대건설은 4월 이라크 수자원 복구공사를 1억2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또 SK건설은 5월 예멘으로부터 2억1000만달러에 Hadramount 정유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했고, 삼성물산은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를 8억8000만달러에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건설교통부는 연말까지 60억 달러 수주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지난해 37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국 IT기술 세계 선도=올해 우리나라 IT기술은 세계를 이끌었다.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술은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13일 성공적인 시연회를 가졌던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서비스 개념을 정립한 뒤 세계 최초로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그동안 퀄컴 등 해외업체에 의존해왔던 이동통신 핵심칩 분야에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와이브로의 핵심기술인 광대역 OFDM(직교주파수분할다중) 기술은 4세대 이동통신(4G)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50Km 이상 고속주행중에서도 선명한 동영상 수신이 가능한 지상파DMB 역시 국내기술진이 개발한 새로운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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